'동물 동화' 라고 올라온 게시글의 원래 이름은 'The Perry Bible Fellowship'이라는 시리즈예요.
니콜라스(닉) 구레위치라는 작가분께서 그리시는 만화 시리즈로, http://pbfcomics.com/ 에서 전편을 볼 수 있지요.
흠흠, 인트로는 이쯤 하고.....
때는 작년 5월 말인가 6월 초 제가 북아일랜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을때였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나서 친구랑 둘이서 북아일랜드의 다른 곳들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데리(런던데리)라는 도시에 갔어요.
가서 성벽 투어도 하고 차도 간단하게 마시고 하면서 재밌게 놀고 있는데, 뜬금없이 어디서 바베큐하는 냄새가 나는겁니다.
어떤 소규모 컨벤션센터같은 건물에서 행사같은걸 하고 있는것 같길래 "재미있겠다!" 하고 별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세상에
세상에...
북아일랜드 만화페스티벌 행사장이었던 것입니다....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각종 만화와 관련 상품과 작가들과 코스어들의 향연..........
(어쩐지 아까 성벽투어 할때 뜬금없이 잭 스패로우가 돌아다니더라니...)
눈이 뒤집힌 저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말까지 더듬어가며 '마, 만화!' 를 외치며 이곳저곳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이 북아일랜드 코믹콘은 규모는 작지만 작가들이 간단한 그림을 공짜로 그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발견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 만화를....
바로
페리바이블 펠로우쉽 ㅠㅠㅠ 과 그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그 다음에는 머리가 막 띵해지면서
얼굴이 빨개지고
숨도 차고 막 ㅠㅠㅠ
말 더듬거리고.....
줄서갖고....
'저기... 제가 이 만화 시리즈 정말 좋아해요 ㅜㅜ 팬이에요 ㅜㅜ'
'그... 저는 그 너구리랑 숲속 친구들이 꼬리잡기 놀이 하는 편 제일 좋아하거든요 혹시 기억나세요?' 하고 물으니까
그런 편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너무 오래돼서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하시면서
너구리를 슥슥 그려주셨어요 ㅠㅠㅠ
그러고 같이 사진 한장만 찍어달라고 부탁드리니 흔쾌히 들어주셨습니다.
제 덕후인생중에 가장 흥분되고 가슴떨렸던 기억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