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하다보니 내 나이는 마흔이 몇년 안남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도 하고, 토끼같은 자식도 생기게 되었는데
하.. 뭐 그게 둘다 할땐 좋지만 겪고나니, 남자로써 가장으로써 삶이란게 이만저만이 아니다보니
식당을 차려버렸다.
예술한답씨고 까불다가 결국 식당주인되는건 선배들 동기들 많이 봤는데 나도 벗어나긴 힘들었나보다.
뭐 대단한 식당은 아니고 양식 몇가지 스테이크니 햄버거니 한다고 까불다보니 여간 뭣같은 일도 많고,
또 한편으론 식당사장도 사업이라꼬 외로움이 찾아오고, 답답한 마음(이라 쓰고 매출이라 읽는다.) 표현할길 없다보니
그 전부터 끄적거리던 버릇 다시 나와버렸다. 제길슨.
이런거 쓸시간 없이 겁나게 피곤해서 쳐 자야되는데, 힘이 남아돈다. 한가했던 것이야.
요게에 왜 식당얘기 쓰냐고 뭐라고 할 사람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요괴같이 생겨서 여기다 쓰는것이니 따지지마세요.
하여튼 앞으로 에피소드 위주로 심심할때마다 끄적여 볼까한다.
댓글로 식당운영이나 식자재 등 아는선에서 답변도 해주고...
아 맞다.
베오베갔었던 꼬부랑털 감바스 그거 내가 쓴거다...ㅋㅋㅋㅋㅋㅋㅋㅋ
후기를 말안했는데...
그 때 손님분도 카드를 내밀길래 엉겹결에 결제를 해줬는데 밤 12시쯤 마감치려는 찰라 전화가 왔다.
씩씩 대시면서 전화가 와서 단박에 알아차린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분하고, 비위상하고 정말 토 나오고... 사장님 어떻게 하죠?" 하길래...
죄송하다 하고 바로 계좌로 카드 긁은 금액 다 쏴줬다. 실로 미안하기도 했고, 감바스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값도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뭐 그땐 카드내미니까 아무생각없이 긁었다...미친 나.
어쨋든 여타 커뮤니티나 홈페이지나 그 얘기가 없는걸로 봐서는 손님께 정말 죄송하다고, 앞으로 신경쓰겠다고 한 말이 통하긴 했나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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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얘기로 좀 시작하자면...
얼마전 매출도 안나오고, 점심장사에 메뉴축소도 있고해서 미안하다고 사정얘기하고 여자알바 22살 짜리를 그만 나오라고 했다.
근데 걔가 울더라...솔직히 2주도 안됐고, 경험상 알바짤렸다고 우는애 처음봐서 좀 당황했지만 걍 그런가보다 했지요.
다행히 그 알바친구도 우리 옆 식당 사장님과 친해져 그곳에서 알바를 하게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분이고 시급도 여기보다 쌔구 ㅎㅎㅎㅎ
오늘 갑자기 오늘 걔가 가게에 있는 날 보더니 "사장님 내일 저 저녁9시에 퇴근하고 여기와서 술 마셔도 되요?" 라고 하더라.
나야 뭐 딱히 말릴 이유도 없고, 오면 이것저것 좀 해줄라고 오라고 했었다. 참고로 옆집은 분식, 우리집은 술파는 양식.
뭐 그런가보다 하고있는데 옆에 있던 주방막내가 사색이 되어가....응? 왜?
"사장님...쟤...하아...안오면 좋겠어요..."
"왜?"
"몰라요... 쟤가 저 좋아하는것 같아요. 아니겠죠? 전 진짜 그런거 마음의 여유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마 자세히 밝힌순 없지만 뭐 정황상 부담되긴하겠....
ㅋㅋㅋㅋㅋㅋ
우야튼 그래서 걔가 울었던건 내가 나쁘게 상처를 줘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오빠를 매일 오래 못보게 되어 마음이 아파서
운걸로 생각했다. 마음이 가벼워진 저녁장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