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 3년차 33살 동갑내기 맞벌이부부 입니다. 아직 애는없구요...내년에 계획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연년생 남동생이 있어요.. 이 남동생이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동서라는 여자가 정말 자존심을 건드린다고 해야되나... 속을 긁어서 이틀전에 소심한 복수했습니다..ㅋㅋ
동서는 처음에 간호사라고해서 저희 시부모님이 좋아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간호사 이미지가 희생정신이 강하고? 그런 이미지라 좋게봤구요...성격은 참 싹싹하고 붙임성 좋습니다.. 근데 처음에 결혼한다고 집에 데려와서 다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언니는 무슨일 하세요? " 이런말들로 제 가정사를 꼬치꼬치 캐묻고.. 사실 전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나이차이가 좀 많이 납니다..) 간호조무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 동생얘기 들어오면 간호사들한테 무시를 당한다고 많이 들어서 저도 얘기하기가 싫어서 제가 하는일만 얘기했습니다.
전 외국계중소기업에서 해외영업쪽 담당하고 있어서 그냥 외국계 회사다닌다고 하니 회사가크냐..회사 위치가 어디냐.. 하는일은 정확히 뭐냐.. 그리고 연봉은 얼마냐... 그냥 넘기려고했는데 솔직히 제가 받는 연봉이 좀 많습니다.. 근데 시아버지나 도련님은 몰라요.. 첨에 결혼했을때는 연봉이 많진않았는데 계속 연봉협상하다보니 많아져서 시댁식구들도 첨에만 물어보고 물어볼일이 없어서 그냥 그런줄 압니다.. 제가 거기서 저 얼마 받아요~ 하면 잘난척하는거 같아서 우물쭈물하니 시부모님이 ㅇㅇ이는 200정도 받을걸? 여자치곤 잘버는거지~ 대신 대답을 ㅡ;;
그러더니 동서가 아.... 이러더니 갑자기 자기얘길 합니다... 도련님도 막 추켜세워주고... 많이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왜 나랑 비교하듯이... 시부모님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 연봉을 그냥 오픈하더라구요... 3교대 할땐 거의 4천정도 받았는데 지금은 주5일 주간근무 하느라 연봉 3천밖에 안된다~ 하면서 하는데 난 왜 그게 자랑으로 들리는지 ㅡ;;
그땐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났을때도 자기 자랑을 하더라구요... 자기 오빠가 대기업다니고 어쩌고.. 그러면서 갑자기 "언니동생 조무사라면서요! 왜 얘기안했어요?" 하더라구요...ㅡ; 아마 도련님한테 들은거 같았는데.. 갑자기 언니 동생 물어볼거 있으면 자기한테 언제든 와서 물어보라고 ㅋㅋ 그리고 조무사는 비전없고 무시당하는 직업이니 자기처럼 이제라도 대학가서 공부하라그러라고..ㅋ
그러고선 간호사 되기가 얼마나 힘든줄아냐...피터지게 공부했다... 그래서 지금 이정도 되는거다.. 일반사무직하곤 차원이다르다... 내얘기하는건지 ㅡㅡ 참.. 조언이라기보다 충고..처럼 들리더군요. 그것도 제가아니라 제동생한테..ㅋ
그러고 동생 자꾸 보고싶다그러고 ㅡㅡ 만나서 무슨 어떤 부심을 부릴지 몰라서 아직까지 한번도 안불렀어요 그때부터 기분이 안좋았지만 어차피 결혼할사람이고 이댁 식구니 잘지내봐야지 했는데. 제 신혼집에 놀러와서도 계속 비교하는게 좀 그랬어요..
제가 ㅇㅇ냉장고를 샀다 그러면 브랜드 어디껀가 물어보고 가격 물어보고, 그렇게 TV,세탁기,냉장고 물어보더니 나중에 신혼집 가보니까 똑같은 브랜드에 똑같은 모델에 한단계 위에있는 그런걸 샀더라구요 그때부터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ㅋ
그리고 동생네나 시부모님이랑 식사를 하면 꼭 자기가 가서 카드를 내밉니다 그래서 내가 계산한다그러면 "제가 계산할게요, 그돈으로 나중에 애기 과자나 사주세요" 이러는데 마치..말하는투가.. 동서가아닌 형님노릇한다고 해야되나...
집이 가까워서 부부끼리 저녁식사라도 하는날은 회사일이 조금 늦게 끝나서 좀 늦으면 돈도 별로 안주면서 사람을 그렇게 부리냐는 식으로 회사를 까는듯이하지만 실상은 절 까내린다는걸 알고있었어요..
그리고 어버이날에도 여행 보내드리고 용돈 얼마씩 드리자고 했더니 "언니, 그럴형편은 돼요?"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이랑 둘이서 얼마전에 일주일 휴가를 내고 큰맘먹고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래전에 예약해서 저가로 다녀왔구요... 그거듣고 "언니 돈 잘버나봐요~,아주버님 힘드시겠어요~ㅎㅎ" 이렇게 얘기하는데 왜 그렇게 기분이 나쁜건지.. 그러고 자기도 유럽여행간다고 예약했다 하더라구요 ㅋㅋ
왠지 사사건건 비교하려고하고.. 만날때마다 스트레스고... 사소한거라 얘기도 못하겠고..ㅋㅋ 전 그 스트레스의 원흉이 저보다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서 학벌도 비슷하고 집안도 비슷하고... 도련님이랑 제남편도 같이 중소기업다녀서 연봉도 비슷한데.. 내 연봉때매 그러는구나...싶어서 제입으로 내연봉 사실 얼마야~ 하기도 그렇고..
다른방법으로 오픈을 하기로 했습니다.
부부끼리 식사할때 주말에 저희집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서재에 있는 제 컴퓨터를 켜서 9월 월급명세서랑 작년 연말정산했을때 받아논 원천징수를 켜놓고 식사 준비를 천천히 했습니다. ( 9월 월급이 추석 상여까지 포함되어있어서 500이 넘었습니다.. 원천징수는 비과세제외 5천 조금 넘었구요)
도착할 시간 됐을때도 전 일부러 요리가 좀 늦는다 그러고 좀 쉬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동서 습성상 또 뭐 샀나 안샀나 집안을 둘러보러 여기저기 다니거든요 ㅋ 이번에 서재에 큰화분을 사놨습니다 ㅋ 그랬더니 또 거길가서 이거 얼마에요? 도련님한테 "오빠, 이화분봐바 이쁘다" 하면서 서재로 부르길래 옳타쿠나!! 했습니다 ㅋㅋ
한 몇분동안 화분얘기하다가 갑자기 말이 없어집니다. 아마 컴퓨터를 보고있었을듯..ㅋ 그러더니 한 몇분동안 말이없더니 도련님이 갑자기 "와~ 형수님 능력자시네.. 왜 얘기를 안했어요 ㅋㅋ" 하더라구요 남편이 와서 "야 몰랐냐 ㅇㅇ이 연봉협상해서 연봉 엄청 올랐자나~ 나보다 잘번다"라고 치켜세워주는데 동서는 암말도 안하더라구요 ㅋㅋㅋ 밥먹는데도 깨작깨작거리고 말도없고 ㅋㅋ
제가 거기다가 "입맛에 안맞아요? 이거 비싼 고긴데~ 서재에 있는 화분도 보너스 받아서 산거에요~" 했더니 평소에는 가격 꼬치꼬치 물어볼 인간이 안물어보고 가만히 있다가 커피만 마시고 바로 가더라구요 ㅋㅋ 제딴엔 그게 너무 시원하더라구요 ㅋ 이제 돈얘기나 회사얘기는 안할거같아서 ㅋㅋ 시도때도 없는 비교질이 지치더라구요 ㅋㅋ 이상 사이다였습니다 ㅋㅋ 재미없었으면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