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사물에 대한 결벽증을 지칭하는 용어가 따로 있던가?.ㅡㅡ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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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겐 선택적 결벽증이 있다.
동물의 털에 관련한 무조건적인 결벽증.
그게 단지 고양이 알러지 따위라면
집안에 동물을 기르지 않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리라.
허나, 나와 어차피군,
게다가 본인인 아내 역시 동물로 구분되며
전신 무모증이란 희귀질환자가 아니라는게 문제다...;;
신체의 각 부위에 자라는 그 것.....
때론 충격 완화용으로,
또는 마찰 방지용으로,
혹은 자체 난방용으로 자라는 모든 종류의 터럭에 관해
그녀의 혐오는 집요하리 만큼 집요하다..........(단어의 중복 비츄 -_-; )
털, 자체 뿐만이 아니라
털이 자라는 서식지마저.......-_-;
진공 청소기로 밀고,이불을 털고,손으로 줍고
그녀는 끊임없이 털 과의 전쟁을 한다.
남편이 대머리 되는 그 날을
바늘로 허벅지를 찌르며 기다리는 그녀.......(비유가 맞나?..-_-;)
암튼,그녀의 병이 얼마나 깊은지는
'티비에 나온 홍석천 머리를 보며
범 아시아권의 가장 섹시한 머리라며 입맛을 다시곤 했다.'
라는 과거의 씬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
물론 홍석천 그가
"난 남자들만 원츄야 ^.~" 라며 커밍아웃을 선언해버리기 전까지였지만....
아직 실감이 안난다고 말할지 모르는 분들을위해
한가지 사건을 부연한다면,
접촉사고가 나서 다리를 절룩이며 들어온
따뜻한 위로가 절실한 남편에게
"어머, 여보!! .....이게 웬일이래?
어깨에 머리카락좀 봐...밖에서 털고 들어와~"
라는 매정한 멘트를 날린 사건까지만 얘기 하도록 해보자......제기랄!! -_ㅡ+
『 특정 사물에 대한 결벽증이 유전이나 전염된다는 학설이 있던가?.ㅡㅡ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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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머리카리 ~ *_*"
겨우 걷기 시작한 젖먹이 신파아들 어차피 군이
어느 날 지 엄마 앞에 뒤뚱대는 걸음으로 다가와
칭찬의 기대에 부푼 어린아이의 눈빛으로 머리카락을 내밀며 한 말이다...;;
"엄마!! 머리카리 ~ *_*"
'머리카락'이란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콩만한게........-_-;;
새로운 어린 청소부를 얻은 희열에 들뜬 아내는
어차피군의 얼굴에 사정없이 부비부비~ (적당한 이모티콘 없나 --a) 를 해주며
격려해 주는 우를 범하고말았다.
어린애에게 섣부른 칭찬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지못한채...-_-
그 날 이후
어차피군은 온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엄마 ! 머리카리~ "
"압빠!! 머리카리~ "
를 외치고 다니기 시작했다....;;
꼼지락 꼼지락 머리카락 한올을 집어들고
기대에 찬 눈으로 뒤뚱뛰뚱 다가와
서툰 발음으로 조그만 입술을 움직여
"머리카리~"
를 외치는 귀여운 아이를 상상해보라.
디게 무섭다..-_-;)))))))))))))))
새벽 두시에
잠이 덜깨 게슴츠레한 눈으로 다가오는 아이...
글쎄 쳑키 인형이 따로 없다니깐..._-_;;
늘 어차피군을 고무해주던 아내마저
녀석의 편집증에 가까운 행동에
조금씩 두려움을 느끼던 어느 해 12월....
기어코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신파의 처가 가족 망년회가 있었다.
처가 식구가 총망라된 망년회의 구성원은 그 수가 장난이 아니었고..
장인님,장모님,처형님 하나, 처남 하나. 처제 셋,동서 넷 그외 조카들...etc
(--(_-(--(__(--(--(_0_(-0_(_0- (--(_-(--(__(--(--(_0_(-
와글와글.. 보글보글거렸음은 당연지사.
헌데 왜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소란스런 와중에 일순간이지만 갑자기 정적이 찾아오는 때..
수없이 오가던 대화가 우연히 일시에 멈추고 고요해지는 때.
그 날 역시 그 짧은 찰나의 시점이 찾아왔고
어차피 군은 마치 그 시점을 노린듯 했다..._-_;
" 하부지!! 머리카리~ "
칼이쓰마 있는 새로운 인물로부터의
신선한 칭찬에 굶주린 어차피 군이
예의 그 특유의 걸음걸이와 발음으로 장인어른께
털 한개를 내밀며 외친 말이었고
군중의 시선은 자연스레 녀석이 내민 그 것에 집중되었다.
터부의 터럭이었다...-_-;;
내츄럴한 웨이브...아름다운 갈색...s(:-_-)/
군중의 표정은 신속하게 통일되었다.
*-_-* *-_-* *-_-* *-_-* *-_-* *-_-* *-_-* *-_-*.....-0ㅡ; -0-; <=요 둘은 신파부부;
[장인어른] 흠,흠 ㅡㅡ;
[장모님] ( __ 외면.외면..
[etc 들] 헐~ 으음;; 아, 이힝~ 아항 홍홍.........아싸~ <== (앤 누구래? -_-a)
가만히나 있으면 나으련만....;;
이 시발스런 사태의 시발점이 자신의 섣부른 칭찬 때문이었단걸 깨닫고
민망함의 늪에 빠진 어치피군 모친...
참으로 삼순이같은 애드립을 치고 말았다..-_-
"어머 그거 다리 털인가 보네....."
다리 털이라....
다리 털....ㅡㅡa
이 독특한 뉘앙스를 지닌 '다리 털'이란 단어는
처가집의 알만한 식구들에게..
'응??...다리털?????..몇번째 다리...? *-_-*' 라는
새로운 연상작용을 가져왔고 ...
연상이 빠르고 늦음에 따라
*-_-* *-_-* *-_-* *-_-* *-_-* *-_-* *-_-* *-_-*......
이 표정이 다시한번 식구들의 얼굴에 순서대로 피어났다.
표정의 도미노 게임이라도 하듯...-.-;;
머 죄지은건 아니므로 그런대로 火기애매한 가운데
망년회는 막을 내렸다.........;;
처가 식구들이 떠나고 상을 물린 어차피군 부모..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신파] 그러게.. 그 '털 강박증'을 버려!!
[아내] 그러게..칵 면도를 해버려!!
[신파] 으이그...-_-;
[어차피군] 엄마!! 여기 또 머리카리~
[신파,아내] -0ㅡ; -0-;
[아내] 히히..그래도 울 아들 기엽지 않어? 킥킥
[신파] 기. 기엽긴 하지..^^;
근데...어차피만 이뻐하지 말구 나두 좀 이뻐해 주지?
[아내] 알써..자기두 이뻐..ㅎㅎ
[신파] 저기...나랑 어차피랑 물에 빠지면 누구먼저 건질거야?
[아내] 음...자기가 몇살이더라...-_-a
[신파] 말 돌리지말구 말해봐 말해봐!!
[아내] 그런 극단적인 질믄에 답변안해!..대신..
음........볕이 따스한 사월의 오후에
차 한잔을 같이 마시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신파..라고 대답할게..^^;
그리고....
오월의 어느 개인 날에
사파리를 손잡고 뛰어다니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그야 물론 어차피 군이지..호호호
알써 알써...그때 자기도 끼워줄께....됐지? ^^
[신파]......으,음..그래..^^;
[아내] 자기도 말해봐~
[신파] 음, 그럴까...?
난 말야.....
맑게 개인 일월 첫 날의 해돋이를
누구와 함께 보고 싶냐고 묻는다면..
당신 이라고 말할게..^^
그리구...
분위기 죽이는 호텔 그릴에서
보기만 해도 정말 맛있어 보이는 만찬을
누구와 함께 먹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건........채.시.라...*_*
[아내]왜 그렇게 삶을 쉽게 포기하지?....일뢋!! ㅡㅡ+
[신파] 아, 아냐 ...농담이야 하하하하~
~~~~~~~~~~~~~ㄴ(;-_-)ㄱ
글쓴이: 신파
http://cafe.daum.net/1gul1s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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