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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전형적 오유인사글이더군요) 처음으로 작문욕이 올라 글을 올려봅니다.
이 글은 대학4년, 군대2년, 백수3년, 회사1년, 의전4년 의사3년차 인 전공의가 살며 경험한바를 토대로 적은 글입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한 국민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논리에 대하여..
정말 너무 위선적이고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이 됩니다. 의료를 위해 서울로 와야하는 소리라며 국민의 감정을 건드리는 명분을 세우고 있는 걸보니 너무 화가 납니다. 다들 회사에서 일하신분들이니 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아실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의 시스템은 정부가 결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오는 환자는 다 개인의 선택으로 오고싶어서 오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보고 배운 대다수의 질병은 지방 국립대 병원에서 모두 케어가 가능합니다. 그저 죽기전에 국내 최고의 병원이라고 소문난 곳에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환자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이제 인터넷과 학회의 발달로 지방과 서울의 의료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저는 의사로서 생각합니다. ( 몇 희귀한, 최신트렌드의 기술빼고, 그 기술들이 더 좋다란 보장도 없습니다.) 그리고 소아외과 같은 전문의가 없어서 ? 서울을 와야한다? 아주 전형적인 감성팔이 멘트ㅠㅜ … 일단 소아외과의 삶과 급여를 보장하면 왜 소아외과가 없어졌을까요? 보건복지부에서 더 중요한곳에 의료보험비를 써야 한다는 명분으로 낮은 수가가 유지되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홀대받고, 전문의 육성이 안된 겁니다….. 그리고선 의사의 탐욕으로 과를 기피했으니 정원을 늘려야 한다니… 정말 너무한 말입니다. 자신들의 실패와 과오는 일도 생각을 안하는 모습입니다.
즉, 지방에 의사수가 부족하고(막상 그리 부족한지 의문입니다.) 기피과(여러 외과계열들, 소아과) 사실은 모든과가 하향평준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 생기는 것은 전적으로 정부정책의 실패이며 방관의 결과입니다. 수가와 근무환경을 말도안되게 불합리 불평등하게 정해놓고, 마치 의사들의 욕심으로 힘든 과를 기피한다고 일방적으로 책임을 넘기는 꼴입니다. 그리고 소수의 어려운 질병은 중심센터로 보내는 체계는 당연한 시스템입니다.
저도 사회를 경험해보고 의대에 왔지만, 정말순수하게 공부하고 성실한얘들이 다수이고, 모든사회에 있든 욕심을 가진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 집단이 정치력없이 순수하게 공부하고 일만해서 이지경이 되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세대들은 자신들 병원세우고 일만하느라 뭉쳐서 제도권에 영향을 못 미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튼 주6일 하루 18시간씩 수술하고 콜받고 보호자들환자들 상담하고, 논문쓰고 가정은 소홀한 삶과….. 주 5일 9시간씩 환자안보고 수술과,입원과들을 써포트 하는 의사들의 삶…. 의사들은 약 23개의 과가 있는데 정말 여러 모습의 삶이 있습니다. 어떤 삶을 선택할까요?? 이게 의사들의 잘못일까요?? 학생때부터 좀만 버텨 의사만 되면 인생이 필거야~ 라는 말만듣고 잠만 자고 공부하고 경쟁속에서 시험보고 잠깐 쉬고 또 경쟁경쟁경쟁 을 거쳐온 이들에게.. 이제 서른 초중반에 의사로서 저런 삶들이 펼쳐지는데 모두 놀라곤합니다. 드라마와 너무 다른 현실이기에… 그래도 어쩔수 있겠습니까 누구가는 좀 편한과에 가고 누구는 정말 힘들지만 또 버티면 그래도 낙이 있겠지 라며 인턴 레지던트 5년을 버팁니다. 하지만 전문의의 상황 또한 전혀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모든 전문의가 비슷한 대우를 받을때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건 제가 경험한 영역이 아니니 다음기회에…
정말 슬픈 현실은…. 외과, 가정의학과, 등 전공한 전문의가 사회에나와서 미용, 성형을 다시 로컬에서 배워 그것으로 돈을 벌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사실이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인데…. 그 동안 전문의 교육에 세금을 들였고, 수가는 낮게 책정되어 정작 사회에 나와서 자신이 배운 전공으로 살아가기 너무나 힘든 현실이란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30중반이 되도록 사회 경제시스템을 배운적도 없거니와 병원 운영, 인사, 홍보등 아무것도 모른채 대다수 사회에 나옵니다….
제가 의사라서 너무 의사입장에서 말하는 것일까요? 나름 사회 이곳저곳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의사들은 충분히 성실하고, 충분히 감내하며, 세계 어느나라보다 훌륭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월500만원으로 급여가 이제 수렴할것이다라는 말이 정말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걱정이 되는 것은 이제 의사가 더 많아지고, 수가는 저수가에 머물러 있게 되면…. 정말 좋은 디시전메이킹을 할수 있는 경험있는 의사들이 설곳이 없습니다… 왜냐… 병원들은 싼 신참 전문의의사를 쓰면 되거든요…… 그들은 점점 빠르게 강제은퇴당 할 것이고, 정년을 보장받을때까지 더 가혹하게 일을 시키겠죠.... 은퇴 후 어디 빈자리 병원을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경험있는 선배의사의 결정이 경험없는 똑똑한 신참의사보다 환자를 훨씬 더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의사를 저렴하게 써서 건강보험재정을 아끼려는 시장논리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의사를 치료의 주체가 아닌 한 시스템의 부품으로 여기고 있는것이죠…
저도 현 정부를 지지하는 지지자로서, 처음엔 아닐거야 큰뜻이 있겠지라며 문케어 등을 지켜봐왔으나…. 이제는 확신이 써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파업이 의사집단의 이익실현이 아님을 의료서비스를 경험하셨거나, 주변의 의사삶을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향후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를 지키기 위해 현 정부의 잘못된 결정에 비판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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