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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208974
    작성자 : 더러운캔디
    추천 : 13
    조회수 : 736
    IP : 183.103.***.87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4/03/13 10:46:30
    http://todayhumor.com/?animation_208974 모바일
    [2ch VIP] 아버지가 이상해
    ※ 이하의 내용은 [데스노트]의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1
    TV 때문에 아버지가 망가졌다.

    11
    일의 발단은 데스노트 실사 영화가 TV에 언급되고 얼마 후,
    평소 그다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던 아버지가 갑자기 내방에 찾아와
    아버지 [데스노트라는 만화를 보고 싶은데?]
    그 말을 하곤 바로 방에서 나가셨다.
    나는 이 일이 그렇게 크게 번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16
    저녁시간에 귀가했을 때, 드물게도 아버지가 나보다 먼저 집에 와 있었다.
    그리고 내방에서 발견한 종이 한 장.
    [데스 누트 빌려갈게, 아버지가.]
    데스 노트입니다,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는 저녁 식사 시간 때까지 방안에 들어가 있었다.

    22
    L입니다. 상황은 대충 파악했습니다.

    23
    우리 아버지는 데스 노트에 내 이름을 썼는데

    25
    식사 시간이 되도 방에서 안 나오는 아버지를 어머니가 억지로 끌어냈다.
    식사를 하기 직전, 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무슨 일인가 싶어 보고 있자니,
    아버지는 부엌에서 각설탕을 가져왔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내 쪽을 쳐다본 채 각설탕을 하나씩 먹기 시작했다.
    물론 어머니가 화를 내며 말렸다.

    32
    어차피 여자 캐릭터 목적인가 했더니...
    L 흉내가 목적이었나.

    34
    아버지가 데스노트에 물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

    36
    이건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7
    L이 단걸 좋아해도 각설탕 하나만 달랑 씹어 먹진 않았어. ㅋㅋㅋ

    38
    식사를 마친 후 아버지를 또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욕실에 들어가서도 뭔가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이때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40
    아버지가 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3
    >>1
    너희 아버지, L 인거야?

    48
    난 일단 아버지를 정말 존경하고 있다.
    그런데 암만 좋게 생각하려 해도 저건 좀 이상하다.
    마치 톱니바퀴가 하나 빠진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엿듣기로 했다.
    욕실 문에 귀를 대니 조용한 와중 가끔 아버지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인간은 역시 재미있어.]
    나는 아버지 방에 가서 데스 노트 전권을 회수했다.

    50
    >>48
    아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2
    >>1 아버지, 재미있는 분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4
    욕실에서 나온 아버지는 목욕을 하면 언제나 마시던 우유도
    손대지 않고 쏜살같이 방으로 직행했다.
    어째서 윗도리는 입었으면서 아래는 알몸입니까, 아버지...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최소한 팬티는 입어주세요, 아버지...
    아버지 [데스 노트 못 봤어?]
    나 [몰라요.]
    아버지 [진짜?]
    나 [진짜로.]
    아버지 [그럼 네 방 조사해도 돼?]
    나 [어째서요?]
    아버지 [만일을 생각해서.]

    56
    어째서 하반신 알몸입니까, 아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
    아버지가 귀엽네.
    잘 모셔라.

    61
    아버지한테 12권 이야기를 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4
    데스노트 아버지
    아들은 죽는다.

    77
    아버지는 내방에 들어가서 만화책을 찾았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팬티 좀 입으세요. 아버지...
    그렇게 서랍만 열심히 뒤질 필요 없어요.
    데스 노트를 숨겨둔 곳은 옷장 속, 결국 발견했다.
    [예상대로!!]
    이렇게 소리친 건 조금 부끄러웠다.

    80
    >>77
    아니 거기선 [계획대로]라고 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

    86
    >>80
    그건 좀 이상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3
    설마 사과밖에 안 먹는다던가...

    96
    무사히 데스 노트를 탈환한 아버지는 또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안지나 만화책을 돌려주러 오셨다.
    아무래도 좋지만, 제발 팬티 좀 입어주세요.
    노팬티 건강법입니까? 그거 유행 끝났잖아요.
    나 [어? 벌써 다 읽었어요? 그보다 팬티 좀 입어요.]
    아버지 [응, 이제 다 읽었어.]
    나 [그래요?]
    아버지 [그런데 검은색 종이랑 하얀색 펜 없니?]
    나 [어머니한테 물어보세요.]
    아버지 [알았어.]
    아버지는 어머니한테 팬티 입으라는 잔소리를 들은 뒤
    팬티를 입으면서 검은색 종이와 하얀색 펜을 찾아 돌아다니셨다.

    99
    검은색 종이랑 하얀색 펜
    설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3
    자작 데스노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7
    아버지가 다음에 뭘 할지 알겠어. ㅋㅋㅋㅋㅋ

    109
    이 아버지,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2
    그리고 결국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오던 중 그걸 발견했다.
    정확하게 말해서 집 현관 앞에서.
    영어로 데스노트 라고 써진 
    내 노트를...
    나는 그 노트에 아버지 이름을 큼직하게 쓴 다음 방으로 올라갔다.
    헌데 그곳에는 날 기다리는 자가 있었다. 그건...
    사과를 베어 물고 있는 아버지였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어째서 정장차림이에요. 아버지...

    115
    정장 입은 아버지 류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7
    우리 아버지가 이러면 나 진짜 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2
    아버지 [늦었군.]
    나 [,,,,,,]
    아버지 [사과를 벌써 5개째나 먹었어.]
    나 [.....]
    왜 그렇게나 많이 먹은 거예요, 아버지...
    아버지 [데스 노트는 주웠어?]
    나 [.......]
    아버지 [아, 미안. 네 노트가 검은 표지 길래.]
    나 [.......]
    아버지 [...그런데, 데스 노트는 어디 있어?]
    나 [현관에 두고 왔어요.]
    아버지 [그래?]
    아버지는 나랑 엇갈리듯 방에서 나갔다.

    124
    아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8
    이건 신 장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9
    아버지랑 >>1이 테니스 대결하는 거 보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

    130
    빙긋이 웃으면서 데스 노트를 제작했을 아버지를 상상하고 뿜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143
    그럼 혹시 어머니는 미사 미사?

    144
    잠시 후 아버지는 굉장한 기세로 내방에 돌아왔다.
    그리곤 그 노트를 북~ 하고 찢어 버리더니,
    아버지 [이런 거 없어도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어!!]
    매우 힘찬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셨다.
    솔직히 뭘 하고 싶으셨는지 짐작도 안 간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거 리포트 작성하던 노트에요, 아버지...
    내일 제출인데...

    146
    잘 생각해보면 이건 아들에 대한 사랑이 흘러넘친 아버지 이야기다.

    149
    아마 아버지는 >>1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었던 것 같아.
    그런데 데스 노트로 관계를 개선하는 건 무리에요, 아버지. ㅋㅋㅋ

    157
    내가 한눈에 봐도 알정도로 기운 빠진 표정을 짓자
    아버지의 기세가 한층 거세졌다.
    무슨 일이냐, 몸이라도 아픈 거니? 이상한 거라도 먹었어?
    아버지는 내게 이런 걸 물어보셨다.
    마음에 병이 들 것 같아요, 아버지...
    좀 울고 싶어요, 아버지...
    이쯤에서 아버지는 내 노트를 찢어버린 걸 알아차리곤,
    아버지 [아! 실수다! 미안해!]
    별 수 없기 때문에 내가 괜찮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이번엔 게임을 하겠다고 하셨다.
    시작하는 건 괜찮았지만,
    [이거 왜 테니스가 없는 거야!!]
    어째서 화를 내는 건가요, 아버지...
    테니스가 없다고 슈퍼 로봇 대전을 고른 이유는 뭔가요, 아버지...

    160
    슈퍼 로봇 대전.....꿀꺽...
    아버지가 오타쿠로 재탄생한다!!

    161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게임을 이미 시작한 상태에서
    게임 어떻게 시작 하냐고 묻는 건 이상하잖아요, 아버지...
    어쨌든 간에 간단하게 줄여서 장기랑 같은 방식이란 내 설명에
    아버지는 만족했는지 플레이 스테이션 2랑 게임 몇 개를 들고 가버렸다.
    아버지는 올해 정년이십니다.
    좀 이상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키워주셔서 고마워요, 아버지.

    163
    감동했다

    165
    >>1네 아버지 모습이 야가미 소이치로랑 겹쳐서 상상되는 바람에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7
    재미있어. 난 이런 아버지가 좋아. ㅋㅋㅋㅋ
    물론 우리 아버지가 이러면 좀....

    168
    낚시라 생각해도 상관없는데, 한마디만 할께.
    진짜로 이런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난 웃을 수가 없어.

    170
    올해로 정년인 아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4
    역시 아버지는 재미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7
    시시한 자존심 따윈 전부 버린 아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4
    이 아버지야 말로 VIPPER의 귀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더러운캔디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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