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타랑 아오야마가 나올때마다 울었던것 같네요 ㅋㅋㅋㅋ 길어도 한 번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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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어떤 분야(이건 비밀)에 재능이 많아서 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까지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대학가고 해라' 라는 말만 듣고는 한국에 계속 있었죠
그 때 당시에 같이 다녔던 한 살 어린 후배가 있었는데 항상 대회에 나오면 저보다 한 순위가 낮게 나오는 아이였어요
제가 그 분야를 그만두고 학업에만 열중하고 있는 사이, 그 아이는 외국으로 갔고
승승장구하며 외국에서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 사실을 안 부모님께서는 말씀하시더군요
'쟤는 저런 재능이 있어서 저렇게 외국에서 나는데 넌 뭐니'.....
코딩할 때 필요하던 노트북 하나 사주시지 않았던 부모님.... 작은 아버지가 쓰시던 고장나기 직전인 넷북으로 코딩하며 힘들게 일할때
그 후배는 당시 고사양 노트북으로 오류 없는 코딩을 해내고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정말 서럽더라구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냥 학업에만 열중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PC방에 가서 게임을 할 때, 저는 독서실과 학원을 넘나들며 공부를 했죠
하지만 성적은 기대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 기준에서만 열심히 한거라면 말도 안하지만
학교, 학원 선생님, 친구들까지 제 성적을 보곤 의아해했습니다.
너가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이렇게밖에 안나오냐고 말이죠
그때 까지만 해도 제 노력 부족이라고 여기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게임을 하는 아이들과 성적이 비슷하게 나오니 저는 제 나름대로 억울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못하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한번쯤은 받아봤을 교내 논술대회에서조차 상을 타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죠
제가 이랬던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너무 힘든 탓에 얻은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다니던 도중 우연히 진단받은
난독증
사실 이 글이 지금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보니까 벌써 이 글을 쓰기 시작한지 2시간이나 되었네요
여튼 의사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정도면 공부 포기하는 애들이 많은데..."
아 전 저만 그런지 몰랐었습니다. 글을 쓰는데 시간이 2배로 걸리고 읽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게 단순히 노력 부족인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그건 의지의 차이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 할 의지를 잃었었죠 누가 하고 싶었겠어요?
그 때부터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시체마냥 멍하니 살아있는것에 의의를 두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제게 말했습니다.
영상쪽은 어때? 라고 말이죠
사실 그 때는 pd는 그냥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까 제 적성에 맞더군요
영상특기자라는 대입 전형도 있다는 것을 알곤 생각했습니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 기회야'
그 이후로 각종 자료를 찾고 xx영상 스쿨, XX 미디어스쿨 등을 수강하기 시작했죠
부모님은 그 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스펙 쌓기라고 생각하셨는지 기꺼이 허락해주셨고
저는 제가 혼자 습득한 내용으로 단편영화 대본을 제작하고 학교 국어선생님과 신방과 출신인 아는 형에게 첨삭을 받아가며
단편영화를 제작할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첨삭을 받았다고 하기에도 뭐한 것이
그냥 딱 보시더니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구성이 튼실하다며 대사 몇개만 수정해주셧지
크게 바뀐건 없었거든요
여하튼 대본과 연기를 할 친구들은 다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이제 남은건... 고가의 hdv 카메라와 조명장비를 빌리는 것이였는데요
역시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셨습니다
'너가 할 수 있을것같아? 공부나 해'
허허 참...
많이 싸웠지만... 결국 제가 포기했습니다
결국 뭐... 공부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열심히 하는 마당에 성적이 오를 리가 있나요
그리고 연말, 아는 형 2명이 영상 특기자로 붙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예상하셨다시피 부모님은
'쟤네는 저런거라도 해서 대학 잘가는데 넌 도대체 어떻게 대학가려고 하냐'
이번에는 정말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 팔을 잡으며 말리셨고 저는 어머니를 향해 여지껏 있었던 말을 다 꺼내며 '저 새끼 내가 죽여버릴거야! 너가 내 발목을 잡았어!' 라며 소릴질렀습니다. 물론 해선 안될 말이였지만 그 때는 정말 많이 흥분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한심한듯이 쳐다보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서셔
dmb를 시청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쨋든
이런 일이 있고 난 후에 사쿠라장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그 때가 1쿨이 끝나갈 때 쯤이였을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목표를 가지고 도전을 했지만 좌절하고 재능이 넘치는 특기생들인 미사키 선배와 진선배, 류노스케, 그리고 마시로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증오심을 느꼈던 소라타
그리고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를 가지곤 있었지만 외부적 요인 (금전적요인, 부모님의 반대, 질병(?))때문에 기회를 놓쳐버리는 아오야마
이 둘을 보면서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애니 속에서지만 정말 공감이 갔거든요
지금도 뭐...상황이 크게 달리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쿠라장을 보면서 많이 울면서 화를 풀었었죠 ㅋㅋ그걸로 1년을 겨우 넘길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그러고보니 벌써 사쿠라장 완결된지 1년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