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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0886
    작성자 : 몽골어소녀
    추천 : 10
    조회수 : 866
    IP : 182.160.***.3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7/24 23:13:41
    http://todayhumor.com/?menbung_20886 모바일
    알바하면서 멘붕했던 썰2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쓴 글이 베스트에 가다니...베스트는 안바랬지만 막상 올라가니까 기분이 너무 좋네요!!
    특히 많은 분들이 저번 글에서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에 많은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저한테 있어서 병원 안에있는 편의점 알바 경험은....젊은 나이에 삶을 통찰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죽음은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줬고, 장애를 가진 사람과 눈에 확 띄는 상처를 가진 분들(예를 들면 심한 화상을 입었다든지, 얼굴에 흉터가 심하다든지)을 특별한 시선이나 동정하는 시선으로 쳐다보지 말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니 다른사람과 똑같은 시선으로 봐야 한다는 것....
    아무튼! 이번에도 편의상 음슴체로 알바하다 멘붕한 경험을 써보겠습니다^^
    사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글을 쓰는 이유는 '나 이런 일 경험했다'라는걸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보다, 그냥 알바를 했던 그시절 추억을 되새기는게 좋아서 입니다. 그때야 멘붕왔던 일이지만, 지금은 '아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추억이니까요. 좋든 안좋든...^^
     
     
     
    <병원 안에 있던 편의점에서>
     
     
    1. 우린 그냥 돈받고 일해주는 사람들이야. 그런거 안해도 돼~
     
    전 글에도 썼었지만, 이 편의점은 손님이 엄청 많이 오는 편의점이었기 때문에 파트너제로 일했음.
    나는 평일 오후 7개월, 주말 오후 6개월 정도 일했었음. 평일 오후 파트너 오빠는(전 글에서 써던 에피소드는 피흘리는 할아버지 말고 전부 이 오빠랑 있을 때 일어났던 일) 정말 내가 존경할만한 사람이었음.
    책임감 있었고 알바지만 직원이라는 마인드로 성실하게 일했음(물론, 직영점이라서 다른 편의점보다 대우가 좋았음. 최저시급+ 식사비+한달 만근 보너스, 주 몇시간 6개월 넘게 일했을시 퇴직수당에 본사 입사 지원시 서류전형 통과 등등이 있었음)
    하지만 주말 오후로 시간 변경했을때 만난 오빠는....별로였음^^
    딱 일하는 마인드가 1번에 쓴 그대로였음. 편의점 식탁(그 라면이나 삼각김밥같은거 먹는곳...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까먹음)이 너무 더러워서 걸레로 치우려고 갔는데
     
    '우리는 그냥 여기 돈받고 일해주는 사람들이야. 그런거 안해도 돼~'라고 말함.
     
    쓰레기통이 꽉차서 더이상 쓰레기가 안들어감. 그래서 버리려고 하면
     
    '그건 야간애들이 하는거야~ 넌 가만히 있어도 돼~'
     
    무슨말이냐면, 보통 쓰레기는 오전 타임 되기전에 야간타임 알바들이 모두 버리고 새 봉투로 바꿔넣음.
    그러니까 그 꽉 찬 쓰레기 봉투를 야간이 될때까지 그대로 놔두라는...-_-;; 
    내가 그냥 무시하고 버리려고 하니까 당황하면서 나와서 자기가 하겠다고 함.
    자긴 손님도 없는데(주말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음) 놀고있고 자기보다 나이어린 여자애가 일하는걸 보니 민망한거임.
    쓰레기 말고 다른 청소도 똑같았음. 두달 넘도록 일하면서 대걸레를 어디서 빨아야 하는지도 몰랐음.
     
     
    2. 저 여자 다리좀 봐 대박
     
    위에 인물이랑 똑같은 인물임.
    1번같은 마인드보다 더 맘에 안들었던건데, 손님들중에 외적으로 좀 특이한 손님이 계산하고 나가면 평가를 하는 일이 종종 있었음. 안좋은 평가.
    심지어는 물건 고르고 있는데 옆에 있는 나한테 속닥거림. 난 그 손님 들을까봐 걱정하고.
    주로 이런 이야기임
     
    '저 여자 다리봐, 진~짜 대박이다.'(다리가 엄청 굵음)
    '와 저사람 저렇게 뚱뚱한데 저런걸 계속 먹네'
    '나 저렇게 뚱뚱한 사람 처음봤어'
    '너무 말랐어. 남자들 저렇게 마른 여자 싫어하는데'
    '저사람 생긴거 좀 이상하지?'(살짝 장애가 있어 보이는 분)
     
    이런 뒷담화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음...
     
     
    3. 옷 갈아입게? 그래 갈아입어~ 다 벗지는 말고~
     
    이 편의점 점장인 개인 사업주가 아닌 본사 직원들임. 본사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면 처음에 교육받고 직영점 부점장이 되었다가 점장이 되고 슈퍼바이저가 되고 그 다음 각 지역 지부에 발령나는 구조....
    이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점장이 4번 바뀜.
    첫번째 점장은 여자였는데(굳이 성병을 밝히는 이유는 아래에 나옴) 엄청 성실했음.
     자기보다 나이어린 알바생들에게도 존칭 쓰고, 가끔 퇴근해서도 들려서 치킨이나 떡볶이 사주고 가고,
    하지 않아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일을 열심히 했음
    두번째 점장은 남자였는데, 첫번째 점장에 비해 별로 성실한 편은 아니였음.
    나한테는 자길 점장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오빠라고 불러도 된다고 함. 하지만 알바 마칠때까지 점장님이라고 했음. 물론 같이 일하는 파트너 오빠한테는 형이라고 불러도 된다는 말을 하지 않음.
     
    어느 날 출근해서 겉옷을 벗고 유니폼 조끼 걸치려고 하는데, 딱 3번 제목처럼 나한테 말함.
    저거 성희롱적인 발언 아님? 기분나빠서 대꾸 안함.
    이 남자점장님은 부점장일때부터 여자점장님이랑 사이가 매우 안좋았음.
    이유는, 남자점장은 쉬엄쉬엄 일하고 싶은데 여자점장한테 대충 일하는건 절대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
    그리고 말하는 태도 곳곳에서 '내가 여자한테 명령받는다'라는걸 기분나빠하는게 느껴짐.
    여자점장님이 아직 계시고 이 점장님이 부점장님일때, 여자점장님의 동기인 슈퍼바이저가 일때문에 잠깐 들림.
    이 두분이 같이 나가니까 뒤에 대고 '여자들이 참~'이러면서 비웃음.
     
     
    4. 네 포인트 카드? 어딨는지 모르는데?
     
    세번째 점장이 왔음. 제일 막장이었던 점장임.
    그나마 두번째 점장은, 그래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은 잘 했음.
    그에비해 세번째 점장은 일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 작체가 없응 사람 같았음.
    예를 들면, 발주같은것도 편의점 안에 남은 물건들 수, 잘 팔리는 물건과 잘 팔리지 않는 물건들을 고려해서 발주하잖슴?
    이분은 그런거 없이 그냥 발주함. 진짜 잘 팔리는 물건이 다 떨어져서 하나도 없는데 물건 받아보면 그 점장이 발주 안넣어서 하나도 없고, 진짜 안팔리는 물건들 쓸데없이 발주넣어서 창고에 꽉차고,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발주해서 냉장고에 안 들어가서 다 녹아버리는 등등....
    녹은거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까 '어 그거 그냥 알아서 잘 해~'ㅋㅋㅋ
    그리고 자기 퇴근하면 우리 전화 안받음. 일부러 안받음.
    점장이 퇴근했어도 편의점에 문제가 생기면 전화를 받아서 해결해야 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음.
    어떤 때는 아이스 창고가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고장나서 고쳐야 했음. 그런데 내가 뭘 어떻게 함? 점장한테 계속 전화해도 받질 않음.
    결국 문자와 전화 폭탄을 보낸 후에야 수리기사를 보냄.
    일 대충하는거랑 발주 이상하게 하는거랑 퇴근하고 전화 안 받는거때문에 알바생들 다 이 점장 싫어함.
    그런데 난 이 점장을 더 싫어하게된 사건이 있었음.
    퇴근할 때 편의점에 두고 간 내 포인트 카드가 없어짐. 그걸 점장한테도 알바생들한테 다 물어봤는데, 어딨는지 모르겠다고 말함.
    하지만 다들 예상하셨다시피 범인은 점장이었음.
    내 포인트 카드였지만 아직 홈페이지에 등록 안하고 적립만 하던 카드여서, 훔쳐가서 지 이름으로 등록한거임. 어떻게 알았는지까지 얘기하면 내 친구들이 내가 누군지 알거같아서 패스....
    편의점 그만두기 전까지 이 사람이 내 포인트카드 훔쳐갔다는걸 모르는척 하고있다가 그만둘때 문자로 말하니까 답장 안함^^
     
     
    5. 언니, 이런건 남자가 하는거예여~
     
     
    대타로 주말 오전 알바를 할 때였음. 그때 진열대에 물건 채워넣고 남은 박스를 밖에 나가서 버리려고 하니까 파트너 여자애가 나한테 '언니 이런건 남자가 하는 거예여~'라고 말함.
    어이가 없었던게, 정말 빈 박스 몇개였고 버리는 곳은 문열고 나가서 10초도 안걸리는 곳에 있었음.
    얘가 어느 날 평일 오후에 대타로 나갔었는데, 그 다음날 내가 출근하니 파트너 오빠가 나를 엄청 반가워함.
    짐 운반하시는 아저씨(평일 오후에는 곽과자, 음료수, 물, 생필품과 문구류, 이벤트상품 등이 들어옴)가 나한테 어제 걔는 뭐냐고, 짐 옮길 때 손님도 없는데 손 까딱하지 않고 계산대 안에만 있었다고 함.
     
    평일 오후에 오는 짐이 어느 정도냐면, 많을 때는 트럭 한가득, 보통은 트럭 반 정도의 양이었음.
    음료수 세트가 많기 때문에 남자 두명이어도 단시간에 나르는게 힘듦.
    이 아저씨들은 빨리 짐 배달하고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하거나 복귀해야 함.
    게다가 손님들도 계속 들어오기때문에 짐 들어올때는 정신없음;;
    짐이 들어올때는 아저씨가 트럭안에서 짐 꺼내서 우리가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나눠줌.
    오빠한테는 무거운 짐을, 나한테는 오빠보다는 가벼운 짐을.
    그리고 손님이 계산할때는 내가 가서 게산하고 마지막에는 아저씨도 같이 짐을 나름.
    그런데 이 와중에 손님도 없는데 남들 땀 뻘뻘 흘리면서 왔다갔다할때 자긴 여자라고 편히 쉬고 있었다는거...
     
     
     
    <술집 옆에 편의점에서>
     
     
    1. 담배 계산했는데 왜 담배 안줘!! 기분 나빠? 표정이 왜그래?
     
    술집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약 6개월간 일했었음.
    평일 오후에 일하고 야간알바와 교대하려고 정산하고 있을 때였음.
    야간알바는 정산을 하고 나는 물건 빈자리에 물건을 채워넣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 두명이 와서 담배를 사감.
    그리고 나감. 그리고 다시 들어옴.
    이제부터 대화체로 써 보겠음
     
     
    아저씨1: (화난 목소리로)아니 이봐, 담배를 계산했으면 담배를 줘야될거 아니야. 돈을 냈는데 왜 담배를 안줘?
    야간알바: 네? 저는 계산 끝나고 담배를 드렸는데요
    아저씨1: 뭔소리야 담배가 없잖아. 그럼 내가 거짓말한다는거야?
    아저씨2: (차분한 목소리로)에이 이친구가 술을 먹어서 좀 진정을 못해. 이봐요. 우리가 아까 여기서 담배 두개를 샀잖아요?
    야간알바: 네
    아저씨2: 그런데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려고 하니까 담배가 없어요. 학생이 계산만 하고 담배를 안준거 같은데~
    야간알바: 아니에요. 여기 영수증에 00랑 ** 찍혀있죠? 이건 물건 바코드를 찍어야지 찍히는거예요. 저는 분명히 드렸어요
    아저씨2: 아니 근데 우리한테 없어요. 실수로 안줬겠지.
    아저씨1: 아니 지금 누굴 거짓말쟁이로 몰라!! *^$^&**%(욕)
    야간알바: 아니 저는...
    나: 저 손님, 그러면 CCTV를 확인해 봐야 하는데 점장님만 CCTV를 보실 수 있으세요. 여기 전화번호 적어주시면 나중에 확인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아저씨1: (내말 무시) 아니 지금 안줘놓고 줬다고 그러는거 아니냐고! (^&%$%^&*
    아저씨2: 학생 그냥 담배 줘요. 우리가 거짓말 하는 사람들은 아니에요.
    나: 손님 00랑 **사가셨죠? 그럼 제가 지금 저희가 판매한거랑 여기 있는거랑 개수 맞는지 확인해볼게요. 개수가 맞으면 이분이 손님한테 담배를 드린거에요.
    나: 손님 00는 개수가 맞아요.
    아저씨1: (주머니에서00를 꺼내며) 아니 이건 주머니에 있는데! **를 안줬어!!
    아저씨2: 우리가 실수했나보네. **가 없는거네
    나: 손님 **도 개수가 맞는데요
    아저씨1: (주머니에서 **도 꺼내며) 아니 이건 우리가 실수한게 맞는데! 주머니에 놓고 깜박한거 맞는데! 이 학생 태도가 맘에 안들잖아! 손님한테 태도가 그게 뭐야!!
    아저씨2: (야간알바한테) 아니 우리도 손님인데, 태도가 왜그래요? 우리가 실수했기로니 손님을 그렇게 대해도 돼?
    야간알바: (엄청 화났지만 참는 표정으로)저는 분명 담배를 드렸는데 담배를 안받았다고 하시니....
    아저씨2: 아 그건 아는데, 우리가 실수했는데. 씨X 표정이 왜그러냐고. 불만있어요? 표정 안풀어요? 사과 안해요?
     
     
    이것도 몇년 전 일이라서 대화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80%는 맞을거임. 특히 아저씨2가 한 저 마지막 말은 정확히 기억함. 그것도 비웃으면서 말함.
    결국 야간알바가 참고 또 참아서 '죄송해요'한마디를 하고 나서야 나감.
    내가 괜찮냐고 물으니 야간에는 저런 또라이들이 많다고 함.
    남자라도 진상한테서 안전할 수는 없음.
     
     
    2. 저 성인인데요
     
     
    전생에 담배 일찍 못피워서 죽은 사람들인가 정도로 담배에 집착한 고딩들. 이런 고딩들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쓸수도 없음.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신분증 위조한놈. 이놈한테 담배 팔아서 경찰서까지 갔었음.
     
     
    3. 편의점은 나만의 술집~
     
     
    1번에 야간알바 말고 다른 야간알바. 교대시간 다 돼서 자기 서울인데 차끊겨서 오늘 못간다고 전화한놈. 참고로 여긴 서울이랑은 3시간은 떨어진곳.
    하지만 이것보다 대박이건, 이 알바가 새벽에 편의점 문 잠그고 지 친구들이랑 술판벌이면서 놀고 자기 여자친구 지 무릎에 앉혀놓고 더듬더듬 쪽쪽쪽한 일로 쫒겨남.
    CCTV는 폼으로 달려있나;;;
     
     
    <뷔페>
     
     
     애기 똥기저귀
     
    내가 일한 뷔페는 백화점 안에 있는 뷔페였음.
    뷔페는 6개월정도 일했었는데, 짜증나는 손님은 있었지만, 진상이라고 부를 정도 손님은 별로 없었음.
    그리고 여기서도 역시 애기 똥기저귀 그대로 식탁 위에 놓고 가는 애기 부모들이 있었음.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뷔페 입구 대기석 있잖슴?
    우리 뷔페 손님도 아닌데 거기 대기석에 갑자기 앚더니 애기 똥뀌거지를 갈았던 아줌마 ㅋㅋㅋ
    그리고 너무 당연하다시피 내가 서있는 계산대 안에 들어와서 거기 있는 휴지통에 기저귀 버리고 쌩 가심....
    우리 뷔페가 있는 층에 넓고 깨끗한 화장실이 있었고 기저귀 가는 곳도 있었음,
    근대 왜 뷔페 대기석에서 갈고 쓰레기를 버리고 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알바하면서 좋았던 경험을 써 볼게요^^
    굿밤~~~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09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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