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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것이 약간 쌀쌀한 초저녁입니다.
얼마 전에는 여행 하면서 찾기 힘든 홍콩의 식당을 소개하는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일본을 주제로 간단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2013년 12월과 올해 3월에 간사이 지방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여행기를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시계열에 따라서 여행기를 쓴다기 보다는, 제가 좋았던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추억팔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 다 혼자 여행을 갔던 탓에 제가 좋아하는 고양시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인형과 미니언을 같이 데려갔습니다.
여행 갈 때마다 제 머리맡에서 저와 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고 합니다.
처음에 오사카에 갔을 때 묵었던 숙소입니다.
특이하게 한국 사람에게 인기가 아주 많은 숙소인데, 로비에 쇼파가 푹신하고 아주 좋습니다.
부산 사투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서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사장님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카운터에 계시는 분이 정말 잘생겼습니다. 제 취향이에요.
이렇게 아기자기한 피규어나 인테리어 소품 같은 것을 많이 꾸며놓았습니다.
여기는 오사카 시청입니다. 연말이 되면 강변을 따라 루미나리에 장식을 화려하게 꾸며놓고 시청 청사에도 저렇게 조명을 밝혀놓습니다.
그 모습이 꽤나 예쁘고 연말의 설렘이 잘 담겨있어서 그런지 사방이 커플 천지입니다.
서로 껴앉고 쭙쭙거리면서 난리니깐 가실지는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고양이 녀석이 주인을 잘 만나서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해외여행도 가고 호강합니다.
저보다도 팔자 좋게 창가에 걸터 앉아서 도시 유람선을 탔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끊으면 공짜로 이용이 가능한 계절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12월 19일에 저 배를 탔습니다.)
여기는 교토의 아라시야마입니다. 대나무숲으로 유명해서 해외 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전국 각지의 관광객이 많이 찾습니다.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라시야마가 품고 있는 한적함과 고즈넉함이 참 좋아서 올해 3월 일본 여행에서는 이틀 연달아 갔습니다.
북적거리는 듯 하면서도, 기분 나쁜 북적거림은 아닌 이곳만의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교토의 관광 안내 자료에는 보통 이곳을 조용히 대나무 사이를 거니는 목가적인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되게 묘사하지만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실은 그와는 거리가 멉니다. 어떤 곳은 대나무보다 사람의 수가 더 많기도 합니다.
그것보다도, 저곳에만 가면 왜 그리 중국인들이 저한테 서툰 일본말로 '사싱 구다사이'를 외쳐대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토에 갔을 때 숙소가 있던 가와라마치 근처의 시장통에서 먹었던 소고기호빵입니다. 300엔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본에서 먹었던 모든 음식을 통털어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먹을거 입에 넣자마자 그렇게 환하게 웃어보기는 처음입니다.
한가지 슬픈 것은 다시 먹어보고 싶어서 찾아보려고 하니, 도저히 어디에서 먹었는지를 못찾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가르쳐주시면 무진장 감사하겠습니다. (다른데서도 먹어봤는데 저 맛이 안납니다.)
나름 아라시야마의 명물, 도롯코 열차입니다. 원래 이런걸 잘 안타기는 하는데 여자친구가 참 좋았다면서 한 번 타보라고 했습니다.
비가 왔는지 물 색깔이 영 탁합니다. 이런 협곡 지대를 지나다니는 열차입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좌석을 발권하실 때 기차의 오른쪽에 있는 좌석을 달라고 하시면 협곡을 감상하기가 훨씬 좋습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기념 사진을 찍어주는 직원분들이 계속 돌아다니시는데, 여기서도 저한테 일본어로 사진을 찍겠냐고 물어봅니다.
제가 아라시야마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결코 적막하지만은 않은 한적함이 도시 전체에 포근하게 깔려있습니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기는 고베입니다. 고베대지진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조성한 기억공원입니다.
한적한 바다를 벗삼아서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산노미야 역에서 걸어서 30분이 걸리지 않는 곳이라서 한 번 쯤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떠나가는 유람선을 바라보는 뒷태가 아련하기 그지없습니다.
고베에는 역사가 아주 오래된 목조 건물에 들어선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다른걸 차치하고, 일단 예쁩니다. 그냥 겉모습만 구경하다가 발걸음을 옮겼는데, 괜히 아쉬워집니다.
일본에 다녀오신 많은 분들에게 익숙할 그 곳. 바로 돈키호테입니다.
정말 별의 별 걸 다 팝니다. 결국 뽐뿌질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언가를 사게 되시겠지만,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재밌는 곳입니다.
이렇게 건담도 있습니다.
리락쿠마 쿠키와 우마이봉입니다. 저 리락쿠마 쿠키는 한통에 8천원 정도 하는데, 맛도 괜찮지만 통이 정말 귀엽습니다.
저희 집에서 상비약통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여행 갔을때도 고향 집에 사갔는데, 그 통은 어디다가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맥심에서 나온 딸기맛 라떼입니다. 여자친구가 이런게 있다고 사달라고 했는데, 오사카 편의점 마흔곳을 넘게 뒤져도 못 찾은걸
우메다에 있는 돈키호테에 가서 찾았습니다. 살면서 먹을거 보고 눈물이 맺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여기가 우메다 돈키호테입니다.
여기가 불빛 축제가 열리는 오사카 시청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수많은 커플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겠군요.
겐로쿠 스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고양고냥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도톤보리에서 우메다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가다가 발견한 100엔 스시집이었는데, 사실 어디를 가나 다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양파와 마요네즈가 함께한다면 어떤 종류의 초밥이든 그것은 사랑입니다.
역시나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라면집. 킨류라멘입니다. 한국인이 정말 많습니다.
라면을 먹고 있는데 뒤에서 '여 김치 어댔노?'라는 혼잣말이 들려오길래 '저.. 저서 꺼내묵으면 됩니다.' 하고 고향말로 대답할 뻔 했습니다.
테이블이 꽉 차던데, 한 9할 이상은 전부 한국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 입맛에 잘 맞습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홉슈크림입니다. 달달한거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한테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간식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하나씩 물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2천원이 안되기 때문에 간식거리로 딱입니다.
관람차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오사카의 바닷가쪽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면 있는데, 정확한 역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는 케이블카, 관람차를 자이로드롭보다 싫어하는데 (자이로드롭은 또 잘 탑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니 이게 공짜라고 해서 타봤습니다.
비록 제가 보이지는 않지만, 이 사진 찍으면서 패딩 소매로 눈물 훔치고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꼭대기에서 아래를 쳐다봤는데, 제 맞은편에 놓여져있던 제 몸뚱아리만한 곰인형 붙잡고 내려달라고 통곡했습니다.
구리코상입니다. 저는 이 아재가 과자회사 소속이라는 것을 2013년에 오사카에 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80년 넘게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아재를 교체하는데, 가장 최근에는 2014년 말에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도톤보리의입니다. 올해 초에 갔을때였는데, 여행 내도록 비가 오고 흐리다가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내비친 맑은 하늘이 반갑습니다.
제가 카타카나를 읽을 줄 몰라서 저 술의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레몬맛이 나는 탄산이 들어간 술인데, 도수가 셉니다.
가격도 별로 안비싸서 싼값에 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올해 초에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담은 간사이 공항의 하늘입니다.
어떤 여행이든 간에 돌아오는 길은 항상 아쉬운 것 같습니다.
저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나름 긴 글이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년에 갔던 여행은 일기로 기록해 둔 것이 있어서 이를 여행기로 조금씩 되새겨 보고 있습니다.
블로그에다가 조금씩 쓰고 있는데, 어느 정도 분량이 생기면 여행 게시판에도 하나씩 연재를 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구요. 감사합니다.
출처 | 본인 자작입니다! http://bit.ly/2ds2V4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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