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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 이것이 정말 정의라고 생각하나! 모두를 억압하고, 모두를 틀 속에 가둬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정의냐!"
날개가 찢어져 추락하는 천사가 내뱉은 말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불변의 정의가 있는 법이다. 넌 이제 내 누이가 아니다. 너에게 알맞는 심판이 내려지기릴."
"케일...!!"
그리고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다리를 제대로 쓴 적이 많지가 않았기에 걷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희고 아름다웠던 날개는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추방된 천사는 타락한 천사라고 불리게 되었다. 모르가나는 인정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녀를 분노에 휩싸이게 한 것은, 그녀의 손윗 누이가 혈연을 부정해가면서 까지 자신의 정의를 고집했다는 것이다. 모르가나가 모두가 쉬쉬하며 꺼려하던 방법까지 써가면서 흑마법을 배우려고 한 것 때문에 모두가 타락한 천사라고 비하하고 있었지만, 모르가나에겐 그런 것은 눈에 차지도 않았다. 허황된 케일의 정의를 부수고 진정한 자유를 동료들에게 안겨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강한 힘... 심판자라 불리는 그녀에게 대적할 강한 힘이 필요했다. 천사들이 사용하는 힘과는 다른 강력한 힘.
날개는 조각이 나버려 더 이상 날아다닐 수 없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을 두 다리에 의지해야했다. 천사들에게 추방된 이상, 천사의 힘을 사용할 필요는 없어졌다. 날개가 쓰라려온다. 혈육에게 버림받았다. 모두가 나를 손가락 질 하면서 비난하고 있다. 내 편을 들어줘야할 가족은 이제 없다. 나에게 더 이상 언니는 없다. 천사로서의 상징인 날개도 찢어졌다. 이젠 잃을 것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떤 수단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케일에게 대적할 힘을 쌓는 것이다.
모르가나는 흉터가 잔뜩 나있는 두 다리를 이끌고 모든 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과거보다 훨씬 강력해진 모르가나는 이제 아름다운 은발이 검게 물들었고, 날개에서 예전과 같은 광채가 나지 않았다. 상처는 오래전에 아물었지만, 그 흉터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은은한 빛이 새어나오던 두 눈은 어두운 빛에 물들어있었다. 천사에게서 나는 은은한 광채는 모두 사라지고 어두운 빛만이 남았다. 모르가나는 강력한 흑마법의 힘을 손에 넣었다. 이따금씩 어리석은 케일 측의 천사들이 내려와 모르가나를 심판하려 하였다. 그 때마다 모르가나는 새로 손에 넣은 힘을 시험하였다. 불멸의 천사들은 영원히 살 수 있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불멸은 아니었다. 하나 둘 모르가나의 흑마법에 쓰러져갔다. 그 때마다 천사들이 나타나 케일의 군대가 승리를 이루어내고 있다고 자만하듯이 내쏘았다. 그렇기에 모르가나는 가만히 있어도 케일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전 세계가 케일의 손아귀에 떨어질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소식이 케일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을 리가 없다. 모르가나는 케일이 모르가나를 찾아 없애겠다는 다짐을 하고 세계 방방곡곡을 뒤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지난번처럼 쉽게 날개를 잃을 정도로 약한 모르가나가 아니었다. 모르가나는 강력한 흑마법사였다. 케일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윽고 케일과 만나게 되었다.
두 자매에게 인사는 없었다. 케일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오랫만에 보는 대천사의 광채였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모르가나의 어둠 또한 짙었다. 싸움이 시작되려는 순간, 모르가나의 시야가 흐려졌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빛이 모르가나를 감쌌다.
눈을 떠보니, 케일은 온데간데 없고, 처음보는 로브를 뒤집어 쓴, 날개가 전혀 없는 사람들만 있었다.
"케일! 케일은 어디로 갔느냐! 바른대로 말하여라!"
"진정하시오, 우리는 그대가 필요합니다."
"닥쳐라!"
모르가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공격을 시도했다.
"그대가 원한다면, 더 큰 힘을 줄 수 있습니다."
모르가나는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렸다. 더 큰 힘.... 케일도 자신 못지않게 큰 힘을 키웠을 것이다. 거기다 케일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있기에 동료가 필요했다.
"좋아. 너희들에게 힘을 빌려주지. 단, 조건이 있어..."
모르가나는 눈을 부릅뜬 채 한 소환사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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