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쯤엔가,
아버지가 차 정비받을 일이 있어서
원당 모처 단골집에 차를 맡겼음.
혹시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충남향우회 카센타 사장님 썰의 그 카센타임.
한 두시간쯤 지났나... 아버지가 들어오길래
"차 맡겼어요?"
하니까 "어. 근데 이 씨ㅂ랄" 하면서 갑자기
욕을 하시길래 "왜. 진정하고 말해봐." 하니까
사건은 이랬음.
"사장님 이거 오래걸리는디. 댁에 다녀오셔야 해요."
"전철타고 가야죠 뭐."
"이거 타구 가요."
아버지가 받은 차키는 전자키가 아닌 옛날
차키였다고 함.
"이 차가 뭔.. 억...."
아버지는 키를 받아들고 사장님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다 얼어붙었음.
2000년식 싼타페였다고 함. ㅋㅋㅋㅋㅋㅋ
계기판이 80만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기어봉 머리가 없었다고 함.
"아유 제가 남 차 운전은 좀..."
"보험 들어놔서 괜찮헌디."
"아닙니다... 아니에요..."
"짱짱헌디."
"진짜 괜찮습니다. 이따 오겠습니다."
아버지는 도망치듯 카센터를 빠져나왔다고 함.
다시 돌아와서.
"그래서 그 차 타고 왔어요?"
"아니 그냥 택시타고 왔다. 너같으면 계기판에
80만 찍혀있는데 그거 타고 오겠냐?"
"안하죠 보통 그런건."
"핸들이 이 망할! 핸들 가죽이 벗겨져서
그 금속 그대로 보이더라 핸들이! 핸들이!"
"아우 잘하셨어. 그냥 와 그런건..."
"그래서 말인데 니 차 타고가자."
근데 작년 즈음 내 차도 32만 탄 스타렉스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배터리 무슨 문제가 있어서 차 시동 끄고나면
배터리 한쪽 선을 빼놨다가 시동걸 때 다시 선을
꽂아야 하는 차였음.
아버지 차 찾으러 갈 시간이 되어서 내가 시동을
걸기 위해 보닛을 열고 배터리 선을 꼽는걸 본 아버지 왈
"그 차나 이 차나..." 하며 한숨을 쉼.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차를 끌고 카센터로 갔음.
카센타 사장님이 들어오는 내 차를 보더니
가까이 와서는 한마디 함.
"용케도 안죽고 끌고다닌겨? 저승길에 쓸쓸할까봐
아버지두 모시고 가려고 했구만."
웃긴데 슬퍼서 씁쓸하게 웃음 젠장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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