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초반 10만명 회원을 거느린 거대 카페에서 활동을 많이했더니 뜬금없이 운영자가 되었습니다;
소심하고 말도 잘 못하는 20대 중반에 첫 정모-오프라인 모임을 열게 되었고 100명정도 참석을 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모임에 나온 사람들이 가장 글을 많이썼고 INFP답게 모든 회원들에게 공감을 많이 해준 저와 인사를 많이 나눴습니다;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INFP분들은 아실거에요.
큰 카페의 운영자라는 수식어때문에 날 좋아하는 거라고..난 소심하고 외톨이 아웃싸이더일 뿐이야 라는 생각에 더 고독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회원들이 그런 저를 자꾸 오프로 불러내며 만남을 가지자고 했고 운영진의 책임감으로 회원들이 부르면 언제나 달려갔습니다.
대구에 살던 저는 모임이 항상 서울이라 돈도 없는 대학생인데 왕복 몇만원의 교통비를 감내하고 새벽에 출발해서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모임주는 제가 아니었지만 운영진으로써 먼저 2차 섭외하고 근처 편의시설도 알아보며 회원들의 소중한 모임을 이끌었습니다.
한번은 독서모임이었는데 교보문고 본사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싸인회가 있어서 좋아하는 작가를 실제로 보고 악수를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그 작가가 한국에 너무 자주와서 유니크함이 떨어졌습니다. ㅎㅎ
모임은 대부분 친목이었으나 카페는 친목이 목적이 아닌 정보공유가 목적이었어요. 그래서 모임은 항상 주제가 있었습니다. 홍대입구 먹거리정보. 결국 친목이죠. 하지만 친목이 많았으나 친목질은 경계했습니다. 친목질 제한은 코드맞는 사람끼리만 알수 있는 정보 대화,닉네임 언급정도였습니다. 자유게시판은 일상 이야기를 서로 나눴고 그 공감은 커뮤를 더 '사람냄새'나게 하였습니다.
그런 공감이 있었기에 헤비 업로더들도 카페에 애정을 갖고 지키려고 과한 친목질은 자중하였습니다.
아싸였던 저는 이 카페덕분에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결혼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오유의 친목질? 지금은 타 커뮤에 비하면 없는 수준입니다. 옛날에 정모도하고 그러다 어떤 관종이 네임드가 되서 여자분께 성범죄까지 저지른 사건이 있어 친목질이 크게 이슈가 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소셜모임 어플도 활성화 되어 있는 세상인데 그 어플에서도 위험은 상시 노출되어 있습니다. 모임어플이 문제가 아니라 작정하고 나오면 속을 수밖에 없으니 과거행적을 잘 보고 조심해야되고 안타깝지만 범죄자에게 처벌 댓가가 따르도록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일로 타 커뮤에 공격받고 더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하기에 회원제 활동과 채팅 금지, 오프모임 자제로 오유가 약간의 폐쇄성을 받아들이고 불씨를 많이 제거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젠 친목으로 깔게 없으니 이전글로 닉네임을 알 수 있는 것도 친목이라고 어느커뮤에서도 듣도보도 못한 과한 논리로 공감하고 댓글 달아주던 사람들 공개저격하고 활동을 접게하는 고나리짓을 하면 그게 오유를 위한 일이다? 뭔가 중국공산당 간부들같아요.
오유의 정체성은 고민게시판의 일상 공감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타커뮤랑 다르게 술한잔했어요/결혼/연애/육아/멘붕/사이다 게시판 모두 공감이 주를 이루는 게시판들입니다. 전 그래서 공감이 넘치는 오유가 좋았습니다.
친목질 이슈가 있을 때 그게 과거일로 PTSD가 생긴 과한 프레임씌우기인지 정말 커뮤를 위험에 빠트리는 친목인지 구분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개인 SNS채널공유 금지정도는 전부터 충분히 공감했고 다들 자제할 것입니다. 허나 일상이야기 쓰는거나 나에게 공감해준 댓글분께 댓글을 달아주는 자유조차 금지하는건 지나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