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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코코볼에 우유말아 먹으면서 소주한잔
마시는 이 과정이야 말로 현대인이라면 필수지.
(대체 어떤 현대인이 코코볼에 소주를 마시는데..)
안녕하세요.
유튜브 영상이 만연하는 시대에 아직도
2000년대 초반맨키로 텍스트에 사진줍줍 붙여서
옛날방식 리뷰쓰는 식당노동자입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건 옛날감성이 오히려 보기 편한
측면이 있긴 개뿔 유튜브 영상편집 할 줄 모릅니다.
그리고 이 편이 좀 더 보기 편한 측면도 있어요.
그럼 2편 시작합니다.
장르구분 없이 영화 나열하겠습니다.
장르구분 하니까 '아 맞다 그 영화 안넣었다' 싶은게
너무 많아서요.
바이센테니얼 맨 - 1999년
먼 미래. 기계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허드렛일이나 중노동을 합니다.
인간들은 그런 기계를 하인처럼 부리며 편안한
삶을 누립니다.
어느날,
마틴 가문의 집에 한 하인 로봇이 들어옵니다.
이 로봇은 다른 로봇과 마찬가지로 마틴 가문의
사람들 말을 들으며 허드렛일을 하죠.
로봇의 주인 마틴은 좋은 사람이여서 로봇에게
앤드류라는 이름도 붙여주고 사람처럼 잘 대해줍니다.
...
영화는 대표적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이백살이 된 사나이' 가 원작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로빈 윌리엄스 옹이 앤드류를
연기했습니다.
가슴 따스한 영화입니다.
(잡썰 : 저는 이 영화를 아주 어렸을 적
'사람이 된 로봇' 이라는 이름의 동화책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중학생 때 이 동화책이
원작이 된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신나서 용돈이 모일 때마다 매번 극장에
보러갔었습니다. 참 좋은 기억이에요.)
백 투 더 퓨쳐 시리즈(1,2,3)
드로리안을 타고 신나는 과거와 미래여행!
아 예. 아직도 그 영화음악이 기억납니다.
어렸을 때 1편을 처음 보고 너무 큰 충격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최첨단 자동차가 뙇!
과거로 가서 미래를 바꾼다!
미래로 가서 현재를 바꾼다!
아주 오래전으로 돌아가서 현재와 미래를 바꾼다!
상상만해도 너무 즐거운 주제였어요.
아직도 과거에서 미래로 돌아오지 못할뻔한
장면을 보면 손에 땀을 쥐곤 한답니다.
저는 주인공보다 브라운 박사를 더 좋아합니다.
아 그리고 ㅋㅋ 2편에서 나온 그 날아다니는
호버보드 ㅋㅋ 작중 연도가 2015년인데
정작 지금은 날기는 커녕 죄다 바퀴를 땅에
붙이고 다니는군요...
내 호버보드 어디갔냐고... 따릉이 말고...
(잡썰 : 백 투 더 퓨쳐는 사실 국내에 들어오지
못할 뻔 했습니다. 작중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자기 엄마에게 키스를 받고 고백을 받는 장면이
근친상간처럼 보인다고 해서 수입이 보류되었죠.
...근데 생각해보니까 좀 그렇긴 하다...)
나 홀로 집에 1,2
나 홀로 집에 는 2편까지만 나왔습니다.
3편이요? 그런건 없습니다. 만약 3편을 본
사람이 있다면 당장 연락주세요.
안보기 전 상태로 리셋시켜 드리겠습니다.
대표적 크리스마스 영화지만 요샌 안해주더군요.
이게 좀 나와야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고
했는데... 하긴 요새야 뭐든 어떻습니까...
지금보면 상당히 잔인무도한 영화입니다.
인두로 사람얼굴을 지지고 벽돌로 뒤통수를
후리고 타르바른 못으로 발바닥을 찌르고...
어휴...
이정도면 도둑놈들이 고소해도 할 말
없습니다. 근데, 그러고나서 멀쩡히 경찰한테
잡혀서 나가는 그들의 생명력 원천은 뭘까요.
우린 어렸을 때 그걸 보고 깔깔댔으니
역시 강한자만이 살아남던 90년대입니다.
사실 지금은 쿨 돌아와도 못봐요.
너무 잔인해서요...
주성치의 희극지왕
주성치식 코미디하면 역시 희극지왕입니다.
다들 소림축구만 기억하지 희극지왕을 몰라요.
홍콩영화가 막을 내리기 시작할 때 즈음
등장해 제 배꼽을 강제로 뜯어갔던 영화입니다.
대성한 연극배우가 되고 싶은 주성치는 야매로
연극교실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업은
대부분 쓸모없는 것이라서, 수강생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술집 작부들이 단체로 그를
찾아와 연기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술집 작부가 연기를 왜 배워?
자기들을 찾아 오는 손님들을 좋아하는 척 연기하는
것을 배워 돈을 많이 뜯어내고 싶기 때문이랍니다.
주성치는 이 술집여자들에게 연기를 잘 가르쳐줄 수
있을까요...
다른 이미지들은 너무 작고 조악해서...
영화의 포인트는 주성치식 개그입니다.
근데 이거 말로 설명하기가 상당히 ㅋㅋ 애매합니다 ㅋㅋ
뭐 무슨 미쟝센이 어떻고 아 그런거 모르겠고 ㅋㅋ
걍 보라고 ㅋㅋ 빵빵터진다고 ㅋㅋ
그러다가 당신들은 중간에 한번 대차게 울거야.
내가 그랬으니까.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나와
망가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주성치 개그에
어울립니다. 진짜 꼭 보세요!
(잡썰 :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당대 최고의 스타인
장백지가 어디까지 망가지는가를 기대하는겁니다.
진짜 제대로 망가집니다 ㅋㅋㅋ)
(잡썰 2 : 성룡이 우정출연으로 나옵니다.
다행히 성룡은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이 우정출연으로 나온 막문위는
여기서 망가집니다. 여배우들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는게 확실합니다.)
주성치의 식신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나와 한번 더 주성치 개그에
어울립니다. 홍콩 최고의 요리사인 주성치는 사실
사기와 담합으로 그 자리에 오른 인물입니다.
요리라고는 할 줄 모르지만 온갖 상술로 돈을 벌어
홍콩 최고의 부자 중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사기쳐서 번 돈인데?
주성치는 주변 인물들의 밀고와 배신으로 한순간에
망가지고 하루아침에 거지꼴이 됩니다.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소림18동인 입니다.
주성치가 못생긴 여자의 고백에 가감없이
날라차기를 하는 노빠꾸 개그를 볼 수 있습니다.
아 실제로 그 배우가 여자는 아닙니다.
남잔데 여자분장을 하고 나온 배우가 주성치에게
고백을 합니다.
쓰면서도 웃기네 젠장 ㅋㅋㅋㅋㅋ
(잡썰 : 희극지왕에서 망가진 홍콩스타 장백지의
자리를, 이 영화에서는 막문위가 대신합니다.
막문위도 겁나게 망가집니다. 제대로 망가집니다.
심지어 여기서는 주연입니다.)
잡썰2
소림 18동인 영상입니다.
이거보면 분명히 당신은 식신을 보러갈겁니다.
기담
예. 웃으셨으면 이제 무서워서 우셔야죠.
영화 포스터는 최대한 밝은걸로 가져왔습니다.
일제시대 경성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아름다운 사랑과 가족 이야기들입니다.
저는 감독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기괴한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기괴하다는건 좋은 뜻입니다.
서양식 문화가 일제강점기 조선에 스며드는 듯한
연출도 아주 좋은 관람포인트 입니다.
크흠.
아름다운 사랑과 가족 이야기라고 표현했는데요.
실제로 보시면 시체와 밤을 새우게 만들어
사후혼인을 하게 하거나, 머리가 죄다 박살난
엄마가 딸을 매일밤 찾아오는 연출이...
씁...
그냥 넘기셔도 됩니다. 진짜 존시나 무섭습니다.
존시나도 이건 존시나 무서울겁니다.
그럼에도 쿨돌아올때마다 봅니다.
첫째로, 내 담력이 어디까지 향상되었는가.
둘째로, 공포에서 미학을 찾는게 아직 안끝났다.
의 이유입니다.
산탄총을 든 부랑자
호보스 윗 어 샷건 이라는 제목을
노빠꾸로 번역한 제목이 아주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마셰티킬즈나 플래닛테러의 상위호환
버전입니다. 무지하게 고어한데, 싫지만은 않아요.
특히 주인공이 정착하려고 하는 도시를 악질적으로
지배하는 갱단을 박살내려고 하는 주인공의 의지가
아주 호기롭습니다.
포스터부터 정상은 아님
영화는 시종일관 고어와 그로테스크로 무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지만은 않아요.
왜냐하면 폭력에 대항하려는 주인공의 의지가
그것을 좀 중화시켜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 참고로 부천국제영화제 상영작입니다.
이걸 공공장소에서 틀만한 기획을 누가한겨 대체.
마셰티 킬즈
플래닛테러라는 영화를 보면, 인터미션 시간에
이 영화를 홍보하는 영상이 영화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불법 맥시칸 이주노동자가 사실은... 맥시칸 갱단의
대부였다던가... 그가 오토바이에 머신건을 달고
자기를 해치려고 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을
썰고 다닌다거나...
놀랍게도 이 영화는 실제로 제작되어 상영되었습니다.
산탄총을 든 부랑자 보다는 좀 덜하지만 상당히
고어하고, 또 노빠꾸 정신으로 중무장한 연출들이
보입니다.
레이디 가가씨가 왜 여기에... 세상에...
이걸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말 자체를 걸지 말아야겠다...
싶지만... 제가 즐겨봅니다... 그래도 저 정상이에요...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60년대 극장가에 가면
볼 수 있는 열화되기 직전의 필름연출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80년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시절을 잘 모르지만,
예전영화 중 필름상태로 디지털로 옮겨진 영화들에서
화면이 지직거리거나 필름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는
것들이 그대로 옮겨진 영화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필름불량마저 영화적 장치로 썼거든요.
이건 플래닛테러에서도 그대로 나오는 연출입니다.
영화 GP506
군대 초소인 GP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입니다.
어느날 초소의 취사병이 부대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벌어집니다.
부대 내 부조리와 괴롭힘 때문이였겠죠?
영화는 보는 내내 '오 무서운데' 라던지
'와 좀 쫄린다...' 하는 중얼거림을 강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까지 뙇!
굉장히 훌륭한 영화입니다. 특히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였어요. 그리고 무섭습니다.
자세한 내용 말하면 영화 재미없어짐 ㅇㅇ
나머지는 님들이 가서 보셈 ㄱㄱ
최근에 파묘가 굉장히 인기라고 하죠?
전 아직 파묘를 안봤는데, 이것도 한번 잡솨보고
파묘 보러 가보세요. 맛있을겁니다.
자 이제 좀 밝게 돌아와보겠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쳐 - 우리들의 워게임
2000년대 상영된 디지몬 어드벤쳐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디지몬 몰라서 못보신다고요?
디지몬 몰라도 보세요.
아들 딸과 함께 조카와 함께 보셔도 좋습니다.
단순히 아이들 영화라기 보다는...
연출이 기가맥힙니다.
오래된거라 그런가 이미지찾기가...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보는사람도 모르게
'제발! 제발!' 이라고 외치면서
디지몬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특히 여기에 나온 주제곡이 굉장히 유명합니다.
더빙판 한정으로요.
'그래 그리 쉽지는 않겠지.
나를 허락해준 세상이란
손쉽게 다가오는 평화롭고 감미로운
공간이 아냐.
그래도 날아오를거야.
작은 날개짓에 꿈을 담아
조금만 기다려봐 oh my love!'
굉장히 힘내서 들어야 하는 가사가 참 멋있습니다.
크레용 신짱 : 폭풍을 부르는 영광의 불고기로드
여러분은 짱구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예. 그 근본없고 천박한 개그입니다.
하지만 싫지는 않죠. 재미있거든요.
저는 크레용신짱 아니 짱구 극장판의
열렬한 팬입니다. 매번 상영될 때 마다
극장가서 보곤 하는데, 음... 21기 이후로는
극장가서 짱구를 볼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39세 남성이 혼자 가서 보기에는...
...좀...
다른 시리즈와 다른 특징은, 뭔가 감동씬이나
이런걸 넣은 요소가 현저하게 적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짱구 본연의 모습 그대로!
적들이 짱구 가족을 위협하는 방식도 짱구스럽게.
짱구가 적들에게 맞서싸우는 것도 짱구스럽게.
그냥 웃다보면 뭐가 끝나있습니다.
무슨 감동포인트라던가 그런거 없어요.
아!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긴 합니다.
아주 아름답게 잘 표현했어요.
아이나 조카가 있다면 같이 보지 마세요.
애들 이상한거 배웁니다 ㅋㅋㅋ
혼자 보세요. 뇌빼고 보면 진짜 웃깁니다.
그리고 더빙판보다는 자막판을 추천합니다.
마치 애니메이션계의 주성치랄까...
대단히 재미있습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서-Fu-큐 아니아니... 죄송합니다.
제가 카라스튜디오와 안노감독에 대한
분노가 아주 치밀어 올라서...
하지만 추천합니다.
서-파-큐 로 이어지는 3부작 중 첫번째 편입니다.
에반게리온을 잘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데면데면한
분이 많으시겠죠. 이걸 추천하는 이유는 아주
독특한 로봇의 싸움방식 때문인데요.
(로봇 아닙니다.
근데 편의상 로봇이라고 하는겁니다.
에반게리온은 로봇이 아닙니다. 알아두세요.)
보통 로봇 애니메이션 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로봇이 싸우다가 합체하고 거대한 적과 싸우고
막 필살기로 이기고 보통 이런 전개입니다.
그런데 이 로봇의 싸우는 방식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답답합니다.
일단 에반게리온이 출격하고 나서 양전자포라고
하는 총으로 적을 일격에 쓰러뜨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
1. 양전자포에 쓸 전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전력회사에 협조요청을 한다.
2. 일본 전국의 전력회사는 정부와 합의해
양전자포가 발사되는 시간 전후로 국민들에게
정전 예보를 한다.
3.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는 일정비용을 서로
부담해 에반게리온의 작전지역에 급속전력망
공사를 시행한다.
4. 이 모든 과정은 24시간 내에 적이 쳐들어
올 것을 상정해 공사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협의가
오가고, 부처간 언쟁이 오간다.
5. 이 사이 파일럿인 주인공은 작전계획을
숙지하고 에바를 출격시키기 전 대기한다.
6. 작전시간 임박.
온갖 과학자들과 에반게리온 기술자들이 양전자포의
정상작동을 위해 미친듯이 일한다.
7. 군부는 적의 눈을 다른곳으로 돌리기 위해
다련장로켓이나 전차포 사격, 미사일 발사 등으로
적의 눈을 돌린다. 이 사이 에반게리온은 양전자포를
적에게 조준한다.
주인공인 신지는 에반게리온 파일럿입니다.
그는 14살밖에 되지 않은 중학생입니다.
그는 고뇌합니다.
'내가 이 무서운 계획을 수행한다고?
난 아무것도 자신이 없는데? 나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고?
내가 할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어...'
아주 현실적인 아이의 두려움입니다.
여기서는 어떤 극적 장치도 없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입니다.
아 이번에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사실 신나서 이것저것 막 쓰다보니 글도 길어지고
또 소개하고싶은 영화들이 너무 많이 생각나서
그냥 부정기 연재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제가 본 영화가 지구 두바퀴를
돌아 앉아번호로 천오백만편쯤 됩니다.ㅋㅋㅋㅋ
게다가 제가 쿨돌아올때마다 보는 영화들 위주로 하더라도
앞으로 많은 영화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자러가보겠습니다 내일 일찍일어나야해서...
그럼 여러분 꿈나라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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