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모님 결혼 기념일 이에요.
작년엔 다른 나라에 있었던 지라 신경도 제대로 못 써드린게 죄송해서 이번 년도엔 제대로 해드리고 싶으니까 케잌도 조그만한 크기에 3만원짜리에 와인도 3만원 짜리 준비해서 집에 왔죠.
그런데 와인 사온걸 보자마자 오빠랑 아빠가 막 뭐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요리용으로 사올걸 왜 사왔느냐니, 샤또 사오랬더니 이상한걸 사왔다느니.
제가 와인에 대해 아는것도 없곸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샤또우 인가 chateu 란 레드 와인을 좋아하시니까 그냥 이름하고 가격 비교해보고 사온거지 제가 뭘 알겠어요.
그땐 참았어요. 요리용겸 마실수 있는 겸으로 된 와인이라고 하니까. (여기서 빡치는건 막 너무 달다면서 와인 세잔씩 마신거에욬ㅋㅋㅋㅋㅋ 아 진짜 입맛에 안맞으면 마시질 않음 되지 그걸 왜 계속 마시냐구요 진짜 지금 생각하면 다시 화나네요)
문제는ㅋㅋㅋㅋㅋㅋ 케잌을 레드 벨벳 크림치즈 케잌해서 사왔는데 케잌을 먹으면서 진짜 불평불만 다하는거에요.
엄마가 아이스크림 케잌이 아니라 빵케잌 드시고 싶다고 하시니까 일부러 차까지 몰아서 차로 30분 거리인 좀 비싼 케잌 가게란 데까지 가서 일부러 부모님 입맛에 맞게 들 단걸 사왔는데.
진짜 와인을 연순간부터 케잌 다 먹을때까지 계속 아빠랑 오빠가 와인은 입에 안맞다니 케잌은 치즈가 좋은 치즈 써서 그런지 맛에 안맞는다니 뭐라하니까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대학생이라서 6만원도 저에겐 큰 돈처럼 느껴지는데 부모님 결혼 기념일이라고 신경써서 사온건데 지금 생각하니까 진짜 열받네요.
막 대놓고 맛없다. 막 대놓고 너무 달다. 막 대놓고 남은 케잌은 너혼자 먹어야겠다 이러니까 아........
오빠는 뒤늦게 엄마가 맛있게 먹었으니 됬다 말하는데 입이 빙구야 진짜 와 입맛 까다롭단 건 알았는데 그런식으로 막 아빠랑 신난다 갈구니깤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제가 기념일이고 생일날이고 다 챙겼는데 이젠 안 챙길려구요. 케잌하고 와인은 입맛 까다로운 자기들이 알아서 챙기겠느니 하고요.
제 생일날 케잌도 매년마다 제 입맛 생각안하고 자기들 먹고 싶은거 사왔던거 보고 케잌은 케잌이니까 하고 그냥 꾹 참았는데 왜 참았나 싶어요. 그때 막 이게뭐냐, 나 이런거 먹으면 위 안좋은거 모르냐, 나 술도 안마시는데 내 생일날 지들이 술마실려고 사왔냐하고 막 따질것 그랬어요.
평소에도 뭐 좀만 잘못하면 역시 너는 못나서 그렇다 란 식으로 하도 말들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 이렇게 대놓고 불평 들으니까 진짜 내가 왜 화를참을까 빙구같네요 진짜. 그래놓고 제가 좀이라도 화내면 너 왜이리 성격 못됬냐고 그런 소리나 맨날 듣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눈물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더 화나는건 지금 이렇게 가족들에게 속상해 하면서 그래도 가족들이 잘 대해주는게 있으니까하고 또 참고 또 기념일하고 생일 꼬박 챙길게 분명한 저란 거에요.
진짜 호구같아요. ㅎ...ㅏ...... 진짜 나이 어릴땐 막 내 가족 정말 좋아했는데 머리가 두꺼워질수록 뭔가 계속 내가 호구처럼 당하는게 제대로 보이니까 이젠 잘 모르겠네요. 하....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 이렇게 털어버렸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