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직장인 8년차
회사생활 제법 해봤다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이번에는 신중히 골라서
업무랑 업종이 맘에 드는 회사로
이직한지 한달 됐는데
마치 회사 첨다니는 기분이에요ㅋㅋ
1. 첫출근날
모니터 1개만 주면 어떡하지..
집에서 하나 가져가야겠다.. 생각하고 감
내자리에 모니터 3대 있었음. (??!!)
2. 자리가 너무 깨끗하고
각종 문구류가 새것으로 풀세팅 되어 있음.
항상 전임자가 개판쳐놓은 어지러운 자리 정리부터 시작했었는데..??
문구류는 여기저기 보이는거 일단 갖다쓰고 아쉬운 건 내가 사다쓰는 거 아니었어...??
3. 경영지원팀이 3명이나 있음. 심지어 다 직원이라고??
(그동안 다닌 회사들은 경영지원...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인사재무경영총괄 다 사모님 아니면 사장님 딸 아니면 아들이었음)
4. 마이크로오피스 정품 깔려있음(!!!!) 깜짝놀람
엑셀상단에...빨간줄이 없다고??
5. 이전에 다닌 회사들은 출근하고 일주일은 지나서야
이메일도 만들어주고 지문등록도 해줬음
왜냐면 하도 며칠 나오다가 안나오니까...가 이유였음
여긴 출근하자마자 모니터에 포스트잇으로 내 이메일 계정이랑 이알피 아이디가 붙어있음 깜짝 놀람 출근전부터 만들었다고??
6. 출근첫날 경영지원팀에서 회사 연락처와 조직도를 보내줌
(??) 이런거 생전 첨 받아봐서 어리둥절
그냥 다니면서 알음알음 눈치와 필요에 의해 알게되는거 아니었어...??
7. 면접보러 가던날 회사에 화분 몇개 있나 눈대중으로 세봄
(전회사는 여직원들이 수많은 화분 물주고 관리했음)
사무실이 너무 넓길래 와 여기 청소 빡시겠다 생각함
(전회사에서 월요일 아침마다 삼십분씩 일찍 출근해서 다같이 청소함)
그런데 출근 첫날
사무실 들어가자마자 청소아주머니와 눈마주침
(!!!) 너무 놀라서 90도로 인사함
청소를...직원이 안해도 된다고?! (혼절)
아침에 출근하면 쓰레기통 싹 비워져있고 전날 마시고 책상위에 올려놓은 종이컵도 싹 사라져있음 (다시 혼절)
아, 화분에 물안줘도 되냐고 물어보니 경영지원팀장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그런거 신경쓰지 말라고 함 (혼절2222)
8. 여직원 2명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중이라고 함 (!!)
전에 다닌 회사들은 사장님 딸이나 사장님 부인이 쓰는거밖에 못봤음 실제로 나도 임신해서 너무 당연하게 퇴사했었음
중소기업인데 출산휴가라는게...
있었어
유니콘인줄 알았어
9. 클리어화일 필요해서 찾다가
회사로고 박힌 클리어화일 좌르르 진열되어 있는거 보고 혼절
이전 회사에서는 부동산홍보용으로 문 밑에 끼워놓고 가는 클리어화일 모아놨다가 쓰곤 했음..ㅠ
10. 회사에...가족이 없음
지금까지 다닌 회사들은
대표이사의 성과 나를 면접본 사람의 성이 같을 경우
빼박이었음
이번 회사도 대표님의 성과 나 면접보고 채용한 우리 팀장의 성이 같았음
밥먹다 용기내서 물어봄
혹시...대표님 아드님이세요??
팀장님 밥먹다 사레들리고 옆분들 빵터짐
결론은 회사에 가족이 없대...
왜?? 그게 가능해?? (혼절)
11. 지금까지 다닌 회사들에선 사람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걱정이라는 말을 항상 들음
새 회사 대표님하고 면담하는데 그러심 우리회사는... 사람들이... 한번 들어오면
안나가요...
막... 10년 15년씩 다녀...
갑자기 설레이기 시작함
12. 마지막으로 이게 제일 큰데
회사에서 할 게 일밖에 없음.
????
청소라던지... 사장님 또는 사모님 손님 차접대라던지...
화분에 물주기라던지... 설거지라던지... 심부름이라던지...
없음.
일하다 밥먹고 산책하고 다시 일하다가 집에 감.
실화냐...
이상 경력직 신입의 이상하고 신기한 새회사 체험기였습니다.
친구한테 호들갑 떨었더니 "야 창피하니까 제발 어디가서 티좀 내지마ㅋㅋ" 라고 하길래 여기다만 살짝 티내봅니다 꺄아아악 이직하길 잘했어어어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