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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10만 명이 학살을 당했는데 잊혀진 사건이 있습니다.
먼 남의 나라에서 벌어진 일도 아니고, 까마득한 옛날 일도 아닙니다.
바로 1950년대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일이니, 보도연맹 학살 사건입니다.
1949년 6월 5일, 한국 정부는 과거에 좌익 사상을 가졌다가 전향한 사람들을 모아서 단체를 결성했는데 그 이름이 국민보도연맹(國民保導聯盟)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보도연맹 회원들한테는 과거의 잘못을 결코 따지거나 처벌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다만 정부에서 각 지역마다 보도연맹에 가입할 사람들의 수를 할당량으로 정해주었기 때문에, 좌익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마구잡이로 강제로 가입되었습니다. 그 결과 보도연맹 회원들의 수는 20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하지만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터지자 한국 정부는 보도연맹 회원들한테 했던 약속을 어기고 군대와 경찰과 반공단체들을 동원해서 보도연맹 회원들을 전국 각지에서 마구잡이로 학살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살을 당한 보도연맹 회원들의 수는 최소한으로 추산해서 10만 명이고, 더 늘리면 20만 명에서 최대 120만 명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피해자 수가 들쭉날쭉인 이유는 1961년 박정희가 516 쿠데타를 일으키고 나서 국방부에 보관된 보도연맹 학살 관련 자료들을 모두 없애버렸고, 보도연맹 유가족들을 빨갱이로 몰아 탄압하고 감시하면서 보도연맹 학살 사건 자체가 한국사에서 금기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도연맹 회원들의 학살자 수가 정확히 몇 명이고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는 그저 유가족이나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존해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 인터넷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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