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매장 오후...
새벽에 매장을 여는 관계로 오전근무를 서고 단잠을 자던때
카운터 알바에게 전화가 온다.
"사장님 내려오셔야 할거같습니다."
다급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웬만한일로는 호출을하지 않는 친구라
별말없이 내려갔다.
웬아주머니와 딸하나가 분노한 표정으로 팔짱을낀채 서있다.
인사를 하고나니 격앙됭 어조의 아주머니는 내게 쏘아붙이듯 말한다.
이야기의 내용을 들어보니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던중 다른 손님에게 지적을 받아 기분나쁘다는 내용.
지적받은 이야기는 탕에 입욕을할때 머리를 묶고(정리하거나 샤워캡을쓰고)
들어가는것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이는 목욕탕을 다니는 여자라면 거의 알고있는 암묵적인 룰이기도하고
모르는 사람을위해 내 영업장에서는 정말 대문짝만한 글씨로
"탕에 입욕전 샤워후/머리정리후 들어가세요" 라고 적혀있다.
그모녀는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있음에도 내가 이런 "대접"을 돈주고 받아야하느냐고 따진다.
단잠에서 일어나 기분도 별로지만 한말한말 듣고있다 차분히 대꾸를했다
"손님들간에 분쟁을 제가 중재해드릴수는 없습니다."
다시 격앙된 아줌마는 그손님은 날 지적하기위해 째려보고 있었으며
다른손님들도 날 말리라고 저사람 원래 저런사람이라고 역성들어주는걸 보니
그사람은 성격에 문제가 분명히 있는사람이라고 그런 손님은 못오게 해야하는 거라며
했던말또하고 또하고 반복을한다.
몇차례 분쟁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그여자는 점차 내 매장과 나의 태도를 지적하고 욕하기 시작한다.
"제가 실수를하고 서비스가 부족한 문제라면 지적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문제는 제가 "대접" 해드리는 문제가 아니며 지적한 손님또한
부당한문제를 이야기 한것이 아니니 제가 개입할 여지는 없습니다."
그여자는 수긍하지 않았고 그딸도 꿍시렁 댄다.
"그럼 빨간신호등에서 길을 건너는걸 지적하는 사람을 문제삼으란 이야기인가요?"
내가 반문하자 여자는 대답을 한다.
"그건 그신호에 건넌사람이 죽는건 지책임이죠! 이건 경우가 다르잖아요!"
내가 수긍하지 않자 그 여자는 "그럼 환불해줘요" 라고 소리친다.
나또한 빈정은 상할대로 상해 알바에게 "내줘!" 라고 소리치고 올라가려하는데
이 여자는 마지막말을 한마디 더던진다 " 정말 서비스가 개판이야!"
난 싱긋이 웃으며 그여자를 응시하고는 "따님도 꼭 그렇게 가르치세요" 라고 대답하고 자리를 피했다.
10분후...
화난표정의 남자가 올라온다.
목소리는 생각보다 차분하고 말은 통하는 느낌.
이남자 아까전 그여자의 남편이었으며 나도 내 와이프가 잘한것 없다는것은 알지만
"딸의 이야기까지 그렇게 언급하는것은 좀 아닌것 같다" 라고 말한다.
마음속으로 정말 나는 1%의 죄책감도 없었지만 자영업 10년차 사장인 내공을 살려
딸앞에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온 아빠를 위해 고개를 숙인다
"그말에 대해서는 저도 말이 지나쳤던것 같습니다. 죄송하게 됬습니다"
남자는 못마땅하지만 세워진 자존심에 우는딸을 다독이며 매장을 나간다.
오늘도 손님을 격으며 고민한다.
난 상식적으로 산다고 생각하는데에도 자꾸
미친것들을 보는건 내가 미쳤는데 스스로 자각을 못해서인가
세상이 미쳐가는것인가...
지랄이 풍년이니 내가 지랄인지 세상이 지랄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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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5/25 21:56:17 180.231.***.200 l두나미스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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