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라만시 소주 한병 먹고 쓴다.
글에서 술냄새 날수도 있다.
싫으시면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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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코스트코에서 자급제 폰을 샀다.
누누이 남편에게 말해왔다.
내폰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폰 느려도 안바꾸는건
이유가 있어서 안바꾸는거니
그냥 내버려두라고.
그런데 최근들어 폰이 굉장히 느려졌다.
그래서 고민하던 찰라에 마트에서 폰이 눈에 들어왔고
그냥 사버렸다.
기계를 좋아하는 남편은
이정도는 할 수 있다고,
유심바꿔서 끼우면 된다고.
뭘 다운받고 이것저것 하면 된다고 하고는
폰을 만지기 시작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카톡 채팅창들을
전부 날려버렸다.
날려버린 채팅창에는
2년전 암으로 죽은 내 여동생과의
마지막 대화가 있는 창이 있었고,
그 충격으로 제정신이 아닌 나에게
막말했던 시어머니의 대화창도 있었다.
나는..한시간동안 옷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울었다.
남편과의 관계는 늘 이런식이다.
남편은 득을 보고
나는 이렇게 무너진다.
미안하다고, 실수였다고 하지만
피해를 보게되는건 늘 내쪽이다.
오늘 코스트코에 갔던 이유는
남편의 절친이 코로나에 걸렸단 얘기를
어제 전화를 통해 들었기 때문이다.
그친구의 아이 셋중 한명과 같이 걸려서
둘이서 자가격리 중이라 했다.
마음이 쓰였고
과일이라도 사서
문앞에 놔주고 오고 싶었다.
그래서 과일을 샀고
집에 오는길에 그집에 들러서
문앞에 산 과일들을 두고 왔다.
아무래도 남자 둘이니
깎지 않아도 되는 과일들이 좋을것 같아서
그런과일 위주로 1박스를 만들었다.
그 친구는 전화로 무척이나 고맙다고 했다.
한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와서
마음을 표현해 줬으니까.
내가 남편에게 해주는건
대부분 이런식이다.
몇달전 .
남편의 여사장님이 대상포진으로 입원을 했을때도
퇴원하는날 나는 회사로 일부러 꽃배달을 보냈다.
가장 크고 화려한 장식으로 부탁했다.
그리고 남편이름 대신 우리가족 전부 이름을 넣었다.
퇴원을 축하한다고.
여사장님이 꽃을 너무나 좋아하는걸
전부터 알고 있었다.
(설립하신 교회 마당에
직접 쪼그려 앉아서 꽃을 심으시는 분이다.)
덕분에 남편은 다른 직원들은
시기질투의 대상이 됐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사장님에게 꽃 예쁘단 말을
수도없이 들었다고 했다.
이런 에피소드는..수도없다.
7년동안 공돌이로 프레스 밟던 인간을
가르치고 가르치고 보필해서
중소기업이라도
사무실에 앉혀 차장자리까지 올려놨고
수출입과 자재일하게 만들어 놨으니.
(언젠가 남편 교육한 얘기를
어디게시판에 썼더니
주작이란 소리도 들어봤다..ㅎㅎ)
남편을 지극하게 보필하고
수도없이 잘못을 바로잡아 줬는데
정작나는..늘 눈물나는 일만 생긴다.
(이직을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결혼전 나를 강간하려고 했던 놈에게
취직부탁을 하러간다고 했었다.
그건 인간이 할 짓이 못된다고
그렇게 말렸건만 결국 갔다.
어찌됐냐고?
어찌어찌 그회사에 들어갔지만
마지막엔 그회사에서 쫓겨났다..그놈때문에..)
답답해서 글이라도 써본다.
이제는 정말 다른사람만나
울지않고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