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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고 나면
전공 관련해서 병원에서 쭉 평온한 삶 살줄 알았는데...
겨우 들어간 대학병원
지금생각해보면 아무리 봐도 그냥 또라이일 뿐이었던
사수랑 일하다가 마음이 너무 병들어
반년도 채 못버티고 퇴사
그 땐 그냥 잘 못하는 제가 문제같았고
내가 못난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6개월동안 우울증 아닌 우울증으로
거의 죽은듯이 살며 가족 친구 연락 거의 끊고 지내고
오유에도 참 많은 바보같은 글들을 작성했었어요 (그 때 해주신 응원들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매일 어떻게 하면 편하게 죽을까 고민했던 나날들
도저히 다시 사회에 나가서 일은 못하겠고
겨우 숨통 틔우려고 (사실 가족한테 말 하기 싫은데 월세는 내야해서)
방법 알아보다가 최근 퇴사자한테 구직 활동 지원으로 한달에 50씩 주는 국가 지원 프로그램 있어서
그거 꾸역꾸역 하며 월세내다가
친구가 갑자기 집에 찾아오고..
슬슬 정신 차려야겠다 싶었던 타이밍에 트리거도 되주었고
주변에서 응원하는 친구들과 알아차리기 시작한 가족들,
끊임없이 응원해주신 오유 분들 생각하니 정말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미친척하고 용기내어 안갈까 했던 면접
거의 마지막쯤에 우연히 서류 합격하고 면접 합격해서 다니다가..
그 곳에서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
첫 직장 사수가 그냥 또라이였다는것을
실수 한다고 물건이 날라다니고 고함을 치는게 당연하게 아니라는걸..
그 당연한것을 새삼스레 다시 깨닫고..
본가에서 잠깐 지내며 생각했던것보다
가족과 친구들은 힘이 된다는 것도 느끼다
제 경제 상황이나, 미래에 대한 관점에서 그나마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코로나 파견 업무가 연락이 와서... 그새 또 터를 옮겨
일을 다니고 있네요..
지금은 또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데 (파견 기간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어서)
월세와는 장/단점이 각각 있고 잠깐 살기엔 재밌기도 함니다.
그 과정에서도 한 고시원 원장님과 싸우고 다른 데로 옮기기도 하고.. ㅋㅋ
옮긴 곳에선 친절한 이웃도 만나보고..
일적으로는 위치 상(말단 막내)
전직장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것도 배우고 신기합니다~!!
또 k-시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구요..
졸업하고 처음 직장 구할때까지만 해도
이런 일들이 있을꺼라곤 생각 못했는데..
이번 파견이 끝나면 또 어찌 해야할지 조금 막막하긴 하지만
(돈은 많이 준다는..)
앞으로 또 얼마나 파란만장할지 기대도 되네요.
걱정보다 기대가 조금은 더 앞서는게 다행인 요즘입니다.
여전히 이런 일상이 언제 갑자기 깨져버릴까봐 두렵기도 하지만
그 때 처럼 바보같은 생각도
술도 많이 줄었어요.
소주 안마신지는 한달이 넘어가네요.
6개월 내내 마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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