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잘 좀 읽고 오해 좀 하지 마쇼

2003년식 혼다 어코드. 브루클린 구 크라운하이츠에서 판매 중

특별한 점도 없고 예쁜 구석도 없는 찹니다.

측면이랑 전면에 녹이 슬어 있습니다. 잘 달리고 잘 굴러갑니다. 

찬바람 잘 나오고 CD 플레이어 있습니다.

그게 끝입니다. 뭐 더 붙어있지도 않고 내가 말한 거에서 빠진 것도 없어요.

'사진이랑 좀 다른 거 같은데요~' 

라든지 

'녹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는데...' 

이딴 소리 지껄이려면 여기 찾아오지 마쇼.

지금 분명히 말합니다. 이새끼 녹 ㅈㄴ 많아요.

이거 1500 달러（200만 원）입니다. 

당신은 1500 달러짜리 차를 사러 온 거예요.

나한테 무슨 이 엔진 경고등은 뭐니 이 경고등은 뭐니 저 경고등은 뭐니 묻지 마쇼. 

이거 1500 달러입니다. 

이 개똥차에 경고등 좀 몇 개 들어올 수도 있죠.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키로수는 18만 5천 마일（30만 km）이 넘습니다. 

맞아요 타다 보면 뭔가 좀 이상한 점이 느껴지겠죠. 

그래도 일단 지금은 시동 잘 걸립니다.

운전대도 잘 돌아가고 잘 굴러갑니다. 

당신이 A에서 B로 가려고 하면 잘 데려다 줄 겁니다. 

다만 B를 넘어 C까지 가려고 하진 마쇼.

C 로 가려다 문제가 생기면 나지막히 외치세요 

C~~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