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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쓰게 될 줄 꿈에도 몰랐네요.
작년에 직장을 그만 둔 이후 외출도 거의 없이 조심히 지내 왔는데 한편으로 억울 하며
식구들까지 전염되지는 않았나 자괴감이 드네요.
종교활동도 없고, 골프장도 1년 넘게 안나가고, 마트 외출이 대부분인데 어느날 불현듯 감염되는 이병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치료소 입소전 제 방에 갖혀 죄인 아닌 죄인의 기분으로
확진 과정과 이후 일들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꽤 긴글이 될것 같네요.
증상 발현전 동선
6월 4일(금)요일 만났던 지인들의 경우 현재 시간 코로나 증상 없으나 코로나 검사 권유함
6월 5일(토)요일 부터는 현재까지 외부 활동시 모두 마스크 착용 및 자차로 이동 하였으며 외부 활동의 경우 단순 물품 구입을 위한
점포 방문으로 매장내 취식 또는 10분이상 대기 하지 않음
1. 증상 발현
6월 12일(토)
증상이랄것도 없었다.
작년 퇴사 이후 할일 없이 빈둥 거리다 쇼파에 누워 낮잠을 자는게 일인지라
이날도 아침일찍 엄마를 모시고 시장을 다녀온 후 피로감이 몰려와 낮잠을 청했다.
다른 날보다 낮잠을 오래 자기는 했지만 피로감 이외에는 다른 증상은 없었다.
6월 13일 (일)
텃밭에 풀을 뽑고 나니 또 피로감이 몰려 왔다.
40이 넘어서다보니 체력이 다했구나 한탄을 하며 낮잠을 청했다.
일요일 까지는 피로감 이외에는 다른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6월 14일(월)
오전 7시부터 집주변의 잡초를 제거하느라 제초제를 살포 했다.
2시간 가량 살포 후 급격한 피로가 몰려 오더니 오후에는 코가 막히고 약간의 몸살 기운이 느껴 졌다.
급작스런 노동으로 몸살이 온거라 생각해서 집에 있던 종합 감기약을 털어 먹었다.
6월 15(화)
아침밥을 하는데 후각과 미각이 상실되어 맛을 볼수가 없었다.
후각이 상실되니 단맛, 짠맛은 구분되나 맛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 불가.
약간의 몸살 기운. 간혹 오한이 느껴지고 식은 땀이 나기는 했으나 체온은
37도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코감기와 약한 몸살로 판단하여 집에 있는 종합감기약을 털어 먹었다.
6월 16일(수)
평상시 길어도 이틀이면 몸살도 툴툴 털고 일어 나는 편인데 여전히 후각과 미각은 상실 상태이고
약간의 어지럼증과 권태감이 지속 됐다. 동네 내과에 다녀오마 했으나 코로나 검사를 받아 보라는 식구들의 성화에
시청 보건소에 들러 검사를 받고 왔다, 검사는 목요일 오전에 나온다는 안내를 받았고
사실 검사 결과를 받기 전까지는 내가 코로라 양성자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식구들에게 유난이라는 소리까지 했는데 말이다.
일단...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코로나 발현 증상 중에 발열이 필수라고 되어 있었으나
나는 지난 토요일 부터 검사는 받은 수요일 까지 체온 37도 이상이 넘어간 적이 없었다.
설사도 없었고. 인후통도 없었다. 권태감과 급작스런 후각 미각 상실. 단 두가지였다.
밖에 나갔다 와서도 항상 소독을 했고 택배로 주문한 제품에도 소독을 했다.
6월 4일(금)요일 이후에는 누굴 만나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한적이 없었다.
인터넷의 증상들만 보고 내가 코로나가 아닐거라는 판단은 오산이었다.
다른때와 몸상태가 이상하면 반드시 검사 받길 권한다.
6월 17일 (목)
오전 9시가 넘어서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번호를 보니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000 선생님이시죠?"
"네"
"여기 000보건소 인데 어제 코로나 검사 하셨죠?"
"네"
"양성이 나왔어요"
내 입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 5초도 되지 않는 순간 오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시청 보건소 직원분이 여러가지를 설명하였으나 너무 당황스러워 무슨말을 하는지 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신을 가다듬고... 증상 발현일로 부터 2일전 행적과 사용카드 차량번호등을 확인해야 했다.
현재 몸상태 : 여전히 후각과 미각을 상실하였으며 코감기에 걸리것 처럼 코가 막히긴 하나 코로 숨을 쉴수 있다.
약간이 두통이 있었으나 경기도청 담당자와 통화시 집에 있는 약을 먹어도 된다고 하여 나프록센 성분의 진통제 투약후
통증은 사라졌다. 약간의 목 간지러움이 있으나 숨을 쉬는데는 지장 없다.
후각과 미각이 상실된 상태가 입맛은 없으나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고 있으면 특별한 약은 먹지 않고 있다.
양성 확진 후
1. 동거인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진행 했고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나를 제외한 동거인중 확진자가 없다면 금일 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나는 화장실 출입 이외에는 방에서 나가지 앉고 마스크를 끼고 있으며
동거중인 식구들 또한 나와의 접촉은 일체 피하고 각자 방에서 마스크를 끼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또한 내가 사용한 화장실 내부 부터 손잡이 까지 모두 소독을 하며 이동하고 있다.
방에서 사용한 물품은 비닐봉투에 따로 담아 두었고 모든 물건은 소독제로 소독 후 정리해 두었다.
오후 늦게 시청에서 자가격리 구호품을 가져다 주었다.
나는 감염자라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2, 증상 발현일 기준 2일전 행적을 소상히 나열해야 한다.
몇시에 어디를 가서 무엇을 했고 누구와 어떻게 이동을 했고,, 무엇을 구입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결제를 했는지 까지..
생각보다 나의 행적을 기억 하는게 쉽지가 않았다. 다행이 카드 결제 내역을 기준으로 시간을 기억해 냈고, 차량 이동시에는
네비게이션 사용 기록으로 시간대별 동선을 확인 후 정리 하여 보건소 담당직원에게 전송 하였다.
3. 감염자 본인은 현재 구두 문진결과 경증 환자로 생활치료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금일 기준 오후늦게 치료소 배정이 되었고 내일 오후에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아마도 경증이 지속 되면 생활 치료소에 입소후 10일 이면 퇴소를 할수 있을것이다.
이미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지금 심정은... 과거로 돌아가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그때 좀더 조심했더라면 하는
죄책감과 후회감이 밀려 온다.아직까지는 역학조사 중이라 어디서 감염이 되었는지 모른다.
2주전 만났던 지인에게 전화를 했고 괜찮다고 했지만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식구들을 포함 모두 음성으로 나와 무사 하길 기원 하며..
내일은 오후 늦게 생활 치료소 입소 과정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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