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3일 일요일 오후 세 시쯤입니다. 전처럼 대구보건대 후문에 모이는 걸로 할 생각인데 더 자세한 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모여서 다 함께 보육원에 케이크를 들고 가는 것까진 전과 같은데 올해는 전과 다르게 essenti만이 아니라 참가자 여러분께서도 케이크를 사실 수 있습니다. 대신에 같이 케이크를 살 적에 이만 원짜리 케이크라면 만 원을, 만오천 원짜리 케이크라면 칠천오백 원을, 딱 절반을 essenti가 부담하는 걸로 합니다. 참가하는 미성년자 여러분껜 선택한 케이크의 가격이 얼마건 만 원을 essenti가 부담합니다. 예를 들어서 만이천 원짜리 케이크를 선택하면 이천 원만 내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당시에 돈이 부족하다면 무이자로 빌려 드리는데 일 년 안에 안 갚으면 저주할 생각입니다. 이 행사는 쉽게 이웃을 돕는 법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입니다. 부담없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정한 거니 혹시라도 생각보다 돈이 적게 들어도 보람찬 맘은 그대로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작년까진 과자 세 봉지만 사 오라고 규제했는데 참가자 여러분께서 약간은 허무하다고 하셔서 부담하는 금액을 늘인 거랍니다, 히히. 작년엔 약 스무 개의 케이크를 들고 갔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애들이 모여서 바로 그날에 배부를 만큼을 먹으니 딱 스무 개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모여서 산 뒤에 부족하면 제가 따로 사서 채우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 대신에 올해는 따로 식사를 하거나 하지 않고 식사할 돈까지 케이크를 사는 걸로 합니다. 늘 가던 보육원에 갈 생각이지만 혹시라도 사정이 안좋은 보육원이 있다면 그쪽으로 갑니다. 그렇지만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애들이니 혹시나 우리가 가는 보육원의 창고가 쌓이고 넘친다고 해도 아낌없이 줘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기부 단체에서 양을 질보다 먼저 생각하는 편이라 애들이 많이 받아도 잘 안 먹는 때가 더 많습니다. 전에도 다른 데서 대량 구매해 온 케이크보다 우리가 골라서 사 간 맛있고 신선한 케이크부터 먼저 동이 났다고 들었습니다. 애들에게 주는 건 단순히 굶지 않게 하는 선에서 끝나선 안됩니다. 나라면 맛있게 먹겠다 싶은 걸 줘야 합니다. 해가 질 무렵부터 약 두 시간은 공연을 봅니다. 애들이 열심히 준비한 공연인데 늘 자리가 많이 비는 편입니다. 참가하면 바쁘셔도 두 시간만 보고 가셨으면 합니다. 자리를 채우면 애들의 맘도 가득찬답니다, 히히. 참여하실 분은 미리 연락해 주십시오. essenti의 본명은 박성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