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고,
퓨마가 마취총에 맞았다고 들었다.
그리고.. 마취를 했음에도 계속 이동 중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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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살 중반 무렵..
성견을 입양했다. 똑똑한 푸들..
내 강아지..(내 개..)
당시 중성화 수술을 하러 A 동물병원에 갔다.
사람들은 많았고, 잠시 대기하던 중..
내가 본 반려동물들은.. 충격이었다..
짖어도 소리가 안나게 하는 수술을 받은 개.. 멍멍!이 아닌..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짖는다..
그리고.. 형광의 고양이 부분 염색..
하나도 안예쁘다.. 개인적으로 동물 염색 별로 안좋게 본다.
사람도 염색 잘못하면 두피 다 벗겨지는데..
사람들은 그 고양이를 예쁘다고 한다.
거친 숨소리의 개 주인은 성대수술했다고 웃으며 얘기한다..
서둘러.. 그 병원에서는 수술이 아닌 간단한 접종을 하러만 갔다..(그 모습을 계속 보기가 힘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후..
B동물병원에 갔다.
우리 아가는 의사 선생님 품에 안기며.. 수술실로 들어갔다.
넌 잘 할 수 있어.. 수술 잘 받고 와..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의사 선생님께서 나오셔서는...
(마취를 하는데.. 아가가 발악을 하는 소리가 꽤 오래 들렸다..)
(주사를 맞아도 얌전했던 아가가.. 수술실에서 깨갱깨갱 큰 소리내며 발악을 했다. 걱정되던 와중에 의사선생님이 나오셨다.
"아가가.. 지금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네요."
-"..네??"
"마취를 하는데, 정신력으로 마취에서 깨려고 해요. 어떻게.. 마취약을 좀 더 강하게 해서 진행..할까요.. 어떻게 할까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ㅠㅠㅠ 안할게요.. 안할게요... 엄마가 미안해ㅠㅠ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아가야..미안해!!ㅠ..."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 보네요. 정신력이 대단해요."
-"흑.흑흑...선생님 죄송해요.. 수술 안할게요..ㅠ"
"깨어났다곤 하지만, 마취기운이 있어서 축 쳐질거에요. 집에서 보호하시고 혹시라도 이상있으면 병원으로 연락 주세요."
"네..ㅠㅠㅠ..."
..혀를 내밀고 축 쳐져있는 우리 아가...
우리 아가를 안고 집에 오며, 하염없이 울었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며.. 자리에 눕혀주었다.
우리 아가..누워있는 와중에도, 헤롱헤롱한 눈빛으로.. 내 움직임을 본다..
"아가, 그냥 자.. 너 지금 마취기운 있어서 피곤해.. 푹 자고 일어나..알았지?"
..우리 아가.. 한 참을 나를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반나절이 흘렀을까..?
누가 내 이불에 들어와 킁킁댄다.
"뭐지..?"
눈을 뜨니 우리 아가, 우리 지랄견.. 우리 예쁜놈..!!!
ㅎㅎ돌아왔다. 우리 아가가, 우리 개구쟁이가 돌아왔다.
서둘러 물통 먹이통을 보니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ㅎㅎ
기특한 놈...
아가랑 놀아주고, 다음 날.. 다다음날.. 하루하루 내가 밥먹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산책시켜주었다. 같이 뛰고, 같이 걷고, 벤치에 앉아 같이 물 마시고..ㅎㅎ
그리고 소원을 빌었다.
우리 행복하자고..
잘 살자고..
아가와 내가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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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퓨마도.. 마취총을 맞고도 탈주한 걸 보면..
정신력이 대단한 퓨마인가 봅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얼마나 나가고 싶었으면...
기사를 보고.. 퓨마의 열망과 갈망이 느껴지더라구요..
부디 살아서 돌아오기를..
부디 살아서 더 좋은 환경으로 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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