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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부터의 불알친구인 나의 절친은 참 잘한다.
키는 쪼끄만데 등빨과 힘이 좋고, 코도 커서리.... 참 잘한다.
일찍이 고딩때부터 포트리스하다가 수도권 여학생과 눈이 맞아 학교(인문계였음)를 들쑥날쑥 안나오기 시작하더니,
방학때 실시하는 보충수업을 통째로 나오지 않았고, 출석일수 또한 간당간당해서 담임은 이녀석이 졸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녀석은 학교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 고3때 여친 집에 데릴사위로(여친 집은 식당을 하였다) 들어가선 열심히 일을
돕고 방학땐 지방에 있는 친구들을 여친집으로 놀러오라고 초대하는 대범함을 보이기까지 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우린 또 친구가 부른다고 냉큼 갔다... 서울구경 해보고 싶어서 ㅋㅋㅋ)
이런 녀석의 파격적인 행보는 당시 우리 학교에서는 파격 그 자체였고,
그 당시 이녀석의 전설은 학교전체는 물론 옆 여학교에도 퍼져서 이녀석의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아는 사람들이
속출할 정도였다. 보통 엄청 잘생기거나 엄청 잘 쳐야지만 유명해지는데, 이녀석은 확실히 다른 과였다.
고3때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에도 전혀 잘생기지 않은 얼굴로 수많은 여성편력을 자랑하던 녀석...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나는 이녀석의 여성을 이끄는 마력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은 나를 매우 하찮은 눈빛으로 내려깔아 보더니 한가지 일화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회사에 아는 형님이 소개팅을 주선해주어 나간 이녀석...
처음 만난 자리였음에도 여자와 대화도 잘통하고, 술도 한잔 해서 어쩌다보니 MT를 가게 되었다.
사뿐하게 붕가 붕가를 하고 다음날 출근을 하는데, 저 멀리서 소개팅을 주선해준 형님이
두두두 뛰어와서 헤드락을 걸면서 얘기하더란다.
형님 : "야, 니 도대체 어제 어떻게 한거고? 내보고 소개시켜줘서 고맙다고 최고였다고 칭찬이 어마어마하던데?
내한테 비결 좀 칼켜도"
그날 녀석은 그 형님에게 매우 맛있는 안주와 술을 대접받으며 비법을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
일화를 듣고 완전 궁금해진 나
나 : "이새끼 대단한 새끼네. 그래서 비법이 뭐고?"
친구 : "비법은 무신... 야, 니는 니 좋을라고 그거 하제?"
나 : "그럼, 좋을라고 하지. 당연한거 아이가?"
친구 : "어린 노무 새퀴... 그래서 니가 안되는 기야. 나는 임마 절대 나의 만족을 위해서 하지 않아.
먼저 상대방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나의 만족을 찾아야 되는 기라.
그래야 다음에 또 나를 찾아주지. 서비스의 기본이다. 알겠나?"
이런 봉사정신 투철한 새끼... 나는 그날 감히 범접할 수 없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아우라를 녀석에게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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