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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93505
    작성자 : 야간알바Ω
    추천 : 17
    조회수 : 685
    IP : 118.38.***.92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0/08/03 21:25:5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93505 모바일
    5천이 6만되었습니다.
    저는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하는 한 대학생입니다.

    이제 한달정도 되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오전... 제가 실수로 로또 자동 5천원을 더 뽑아 버렸습니다.

    로또 뽑아놓은걸 취소할수 있는 기능이 있긴 있지만... 그걸 하면 뭐라더라,.. 점장님이 뭐... 쓴다고.. 아무튼 뭔가 복잡해진다고해서 그렇게 뽑아 놓은건 그냥 내버려뒀다가 다른손님한테 팔아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시간이 알바 끝날 시간이라서 더이상 제 선에서 로또손님은 없을것 같았습니다.

    다음 알바에게 이야기해서 팔아도 되지만... 워낙에 졸리고 심심하던터라.. 에라모르겠다하고 직접 돈을 꺼내서 5천원을 금고에 넣었습니다.

    뭐.. 그렇게 제가 5천원을 사게 되었지요.

    저는 그 종이를 생각하면서 '만약에 이게 1등에 걸린다면~~~~'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심심치 않게 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학생 방학이 그렇죠뭐... 백수)

    그리고 토요일 저녁....

    토요일은 로또추첨이 있는날이기때문에 8시부터 판매가 중지됩니다.
    그래서 제가 갔을때는 로또를 더이상 안건드려도 되는 상황이었지요.

    저는 지루한 저녁시간을 지난 1달알바해서 지른 PSP를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것도 3~4시간 이어야 말이죠....게임이 하나밖에 없다보니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펌임ㅋ)

    그때 제 눈에 로또 기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래는 기계 자체를 밤새 꺼두지만.... 8월8일까지는 뭐... 업데이트가 있다고 밤새 켜놓으라는 본사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기계는 환하게 켜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번호를 확인하는 기능 역시 활성화 되어있었지요.

    할일없던 저는 제가 5천원 주고산 종이를 꺼내들고 기계앞에가서 번호확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

    ....



    4자리수가 맞았습니다......6만원 입니다....

    정말 '헐' 소리 나왔습니다.

    6만원이라니... (지난달에 PSP질러서)가난한 대학생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돈입니까.

    사실... 자취하는것도 아니라서... 필요하면 부모님이 도움을 주시니... 전체적으로 본다면 별게 아니었지만..

    제 입장에서는 행복하더군요.

    아무도 없는 편의점에서 혼자 오~예! 외쳤다가 밖에 지나다니던 사람하고 눈이 마주쳐서 3초간 무안해하다가 다시 좋아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번에 오유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나더라구요.

    2등걸렸다던 그분....


    4000만원이었던가요?

    갑자기 들어온 큰돈때문에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지러워지셨다던 그분 생각이 났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들었습니다.



    노력하지 않은 큰돈은 사람을 망친다...
    돈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등등등


    저는 겨우 6만원 이지만 피곤해서인지 그날따라 감성적이 되어서는 뭔가 생각을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만약에 내가 이 일을 계기로 로또를 계속하게 되어서 1등이 덜컥 걸려버린다면... 그때는 나도 모든게 끝장 나버리는걸까..

    겁이났습니다.

    나중에 뭔가 크게 끝장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1등이나 2등 되었을때 이야기지만 ㅋ)

    그래서 고작 6만원의 가치를 지니게된 로또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밤새 생각했습니다.

    한가지 생각이 나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하리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일요일이었기때문에 은행도 쉬겠지... 라고생각하고 집에서 퍼잤습니다.
    (6만원 이상은 은행에서 돈을 받더군요)
    대망의 다음날 월.요.일



    일단 돈찾으러 갔습니다.

    세금같은거 이리저리 빼고나니까 4만7천원하고 동전 몇개주더군요.

    그리고 그 4만7천원에서 정확히 1만5천원을 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바로 옆에있던 사랑의손길 저금통에 골인.




    직원 놀라더군여 -_-.....



    그리고 그냥 나왔습니다.

    만원은 교통카드 충전.. 오천원은 일이있어서 뵈러가야하는 교수님에게 뭔가 빈손방지용을 구입할 돈.



    뭐... 돈벌려고 로또한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생긴돈이니까... 이걸 쓰면 왠지 정신적으로 해이해질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없던데서 생긴돈이니까 그냥 없던걸로 하자는 셈치는거죠...

    이제 이런일도 저질렀으니....1등걸려도 제정신을 유지할까요 과연....

    유지해야되는데... -_-





    만오천원은...음.... 그래도.....좀...쓰고픈 마음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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