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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공장 사무직으로 일할 때
현장에 잠깐 자재 내역 물어보러 내려갔어
잔넬이라고 하나?
철근 잘라놓은 게 테이블에 있다가 떨어진거야
현장 나갈 땐 무조건 안전화에 투구 쓰라고 해서
다 장비하고 나갔는데 진짜 재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게
떨어지면서 옆으로 튀어가지고
모서리가 내 새끼발가락을 정확하게 찍음
안전화가 새끼발가락은 보호를 안 해주더라구
딱 거기가 끝이었나봐
갑자기 뭐가 발가락에 쾅 해서 쓰러졌어 ㅋㅋㅋ
나는 현장 나갈 일이 거의 없어서
스타킹에 정장 치마를 입고 있는 상태였는데
벗어서 확인하기도 좀 그렇잖아ㅋㅋㅋㅋ
고통이 좀 가라앉아서 걸어보니까 걸을만 하더라?
다행히 세게 맞은 건 아니구나 하고
그냥 사무실로 돌아가서 마저 일을 했어
퇴근을 하고 집에가서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었는데
스타킹이 검은색이자나
벗었는데도 새끼발가락이 검정색인거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ㅅㅂ 이거 뭐야' 하고 보니 맞은 부위가
시꺼멓게 멍들어있더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가 잘못됐다 싶어서
일단 샤워를 하고 응급실을 가는데
그 와중에 화장 다시 하고 머리도 드라이하고
옷도 예쁜 걸로 입고 양말도 신경써서 고름
옆에서 보고 있던 룸메가
'아프다며' 라며 한심스럽게 쳐다보는데도
꿋꿋하게 준비하고 병원을 감 ㅋㅋㅋ
응급실에 들어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기다리니까
의사 선생님이 와서 ㅈㄴ 상큼한 얼굴로
' 부서졌네요 ^^ '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깁스 같은 걸로 임시조치 해주고
내일 외래로 와서 진료 받으라길래
다음날 병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안 아팠냐고 그러더라
뼈가 그냥 부러진 게 아니라
뻥튀기 과자 같은 거 바닥에 놓고 밟으면
우지직 하고 뽀개지잖아
그렇게 됐대 ㅋㅋㅋㅋㅋㅋ
흩어졌으면 수술해야 하는데 다행히
흩어지진 않았다고 함
공장장님한테 전화해서 얘기하니까
미련한 지지배라고 아프면 병원을 가야지
몇 시간동안 어떻게 참았냐며 어이없어 하심
근데 나는 생각보다 안 아팠거든..?
새끼 발가락이라 걷기에 크게 지장도 없구 했어
다들 그러길래 이게 엄청 아플만한 일이구나 하면서
그 다음부터 아픈 척 ㅈㄴ 해뜸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긴 건 나을 때쯤 욕실에서
미끄러져가지고 또 부러짐 ㅋㅋㅋㅋㅋㅋㅋ
의사 선생님 曰
아이고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종종 쑤신당
캐치볼 하다가 손가락 부러져 봤는데... (피로골절 같음)
예쁘게 부러져서(?) 그런지 자고 일어날 때까지 아프지도 붓지도 않더군요 그거랑 비슷한 듯
출처 | http://huv.kr/pds11136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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