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옵션 |
|
이명박 시절부터
한국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줄기차게 요구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북한이 핵(정확히 말하면 핵무기를 포함한 핵개발)을 포기하면,
경제적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북한은 핵개발 포기를 완강하게 거부해 왔습니다.
이걸 두고 한국의 극우 반공 인사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어 남한에 떨어뜨리려는 미치광이 집단이라 그런다고 매도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것이 아닙니다.
북한은 핵을 포기했다가 미국과 유럽의 공격을 받고
나라 자체가 파탄나 버린 리비아 꼴이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원래 이탈리아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리비아는 왕정 국가였으나
1969년 9월 1일 육군 대령인 카다피가 쿠데타를 일으켜 국왕을 몰아내고
줄곧 독재자가 되어 다스렸습니다.
카다피는 리비아의 석유를 독점하며 싼값에 가져가던 미국과 서유럽의 대기업들로부터
리비아의 석유를 국유화하였고,
그로 인해 분노한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한동안 카다피를 악마화하며
공군을 동원해 폭격을 하는 등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에 카다피는 서방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으나,
미국과 서유럽은 리비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였고 리비아는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카다피는 2003년 공식적으로 핵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였고,
서방의 경제 제재는 풀려서 한동안 좋았나 싶었는데....
2011년 2월 17일 리비아 동부의 벵가지에서 반 카다피 시위대가 나타났고,
카다피가 경찰을 보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자,
미국과 영국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은
리비아의 반 카다피 시위대를 지지하며 시위대한테 미사일과 포탄 같은 무기를 보급해주며
카파디와 맞서 싸우라고 부추겼으며,
심지어 드론이 포함된 공중폭격을 감행하여 카다피를 따르는 리비아 정부군을 공격했습니다.
결국 국내의 반군과 서방 국가들의 협공에 밀린 카다피는 달아나다가
2011년 10월 20일 반군에 사로잡혀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로써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서방과 한국 언론들은
카다피가 숨겨놓은 자금이 리비아 재건에 투입될 것이고,
리비아에 자유와 민주주의가 온다면서 장밋빛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카다피가 죽자, 리비아의 500개에 달하는 부족들은
서로 무기를 들고 자신들이 리비아를 지배하겠다면서 내전을 벌였고,
그로 인해 나라 전체가 셋으로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내전은 카다피가 죽은 지 10년이 지나도록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비아는 카다피가 살아있을 때보다 더 사회가 후진적으로 퇴보해 버렸습니다.
사람을 붙잡아 사고파는 노예 시장이 들어서는가 하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이 연일 몰려들면서 리비아의 치안과 질서는 엉망이 되었고,
카다피가 살아 있을 때에는 무료로 병원에서 수술과 약을 받았던 것 같은 복지 혜택들이 모두 사라졌으며,
카다피가 죽기 전인 2010년 11,000달러에 달하던 1인당 GDP가
10년 후인 2020년에는 3,200달러로 무려 4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리비아의 현실이 이렇게 시궁창이다보니,
지금 수많은 리비아 국민들은 카다피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심지어 카다피를 죽이는데 참가했던 리비아 반군들 중에서도
카다피를 죽인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왜 카다피를 공격해 죽음으로 몰아넣었을까요?
정말로 리비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가져다 주기 위해서?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참전한 이유는 리비아의 석유 때문이었습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에서 석유 매장량이 1위이고, 전 세계에서 8위의 산유국입니다.
카파디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까지
리비아의 풍부한 석유는 미국과 서유럽 기업들이 헐값에 가져가고
리비아 국민들한테는 그 수익이 전혀 돌아가지 않았죠.
그런데 2011년 서방 국가들이 리비아 반군을 지원해준 대가로 챙긴 것이 있었으니
바로 리비아의 석유 지분이었습니다.
싫제로 2억 유로를 들여 리비아 반군을 지원한 프랑스는
리비아에서 생산되는 석유 자원 중 무려 30% 이상을 차지하기로 리비아 부족들과 합의를 했죠.
그밖에 영국과 이탈리아의 석유 회사들도 리비아로 몰려가 석유의 지분을 차지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아울러 미국 같은 경우는
카다피가 석유 결제 대금을 달러화가 아니라 금으로 받으려 했기 때문에
그가 자국의 달러 패권을 위협한다고 여겨서
카다피 제거에 동참했습니다.
결국 2011년 서방 국가들이 벌인 카다피 제거 작전은
리비아 국민들의 자유나 민주주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리비아의 석유를 빼앗기 위한 약탈 전쟁의 일환이었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밝혔듯이,
북한 정권은 핵을 정말로 포기했다가
미국 같은 서방 국가들의 공격을 받아 나라가 망할 것을 두려워하여
결코 핵을 포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출처 | 흙의전쟁/ 도현신 지음/ 이다북스/168~170쪽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