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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잠잠하지만, 불과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인들이 흔히 하던 자랑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 세계에서 오직 일본만이 몽골군을 물리쳤다! 그러니 일본은 위대한 신의 나라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주장은 비단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나온 책들을 보면,
전 세계를 재패했던 몽골군이 일본에서만 패배했다, 라는 내용이 실려 있었죠.
그렇다면 저런 일본인들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 일본과 비슷한 시기에 몽골군을 물리친 나라들은
일본 이외에도 많았습니다.
이집트는 1260년 9월 2일, 예루살렘 부근의 아인잘루트에서
바이바르스 장군이 몽골군을 물리쳤으며,
1303년 4월 22일에도 이집트 군대가 마르즈 알 사파르 전투에서 몽골군을 격파했습니다.
인도는 1299년 킬리 전투에서
몽골 왕자인 쿠틀륵이 이끈 20만 명의 몽골군을
30만 명의 기병과 2700마리의 전투 코끼리 부대로 격파했습니다.
또한 1306년 10만 명의 몽골군이 다시 인도를 침입했으나,
라비강 전투에서 인도 군대한테 참패하여 6만 명이 포로로 잡혔고
그들은 델리로 끌려가 코끼리들한테 짓밟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밖에도 베트남에서는 쩐흥다오 장군이
1288년 백등강 전투에서 원나라(몽골) 군대를 물리쳤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자야 왕자가
1292년 원나라 군대를 물리쳤죠.
더군다나 이 4개의 나라들은
일본에서처럼 태풍이 불어 몽골군을 태운 함대가 침몰하는 일이 없었는데도 몽골군을 물리쳤으니
일본보다 더 잘 싸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전 세계에서 오직 일본만이 몽골군을 물리쳤다!"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우선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을 때,
일본의 국수주의자들이 한국인들한테 주입시켰던
"과거 일본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몽골군을 이겼다. 그러니 일본은 위대한 신의 나라다."라는 식의
황국신민화 교육과 그 세뇌의 영향이
해방 이후에도 꽤나 한국 사회에 매우 오랫동안 남아있었던 탓입니다.
실제로 1999년 7월에 출간된 소설 구타교실을 보면,
주인공이 다니는 고등학교인 M고의 재단이사장으로 나오는 김학렬은
입만 열면 "과거 일본군은 세계를 재패했던 무적의 군대였다!"라고
일본군을 찬양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아울러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출간된 인문 역사 서적들 중 상당수는
일본의 책들을 그대로 베낀 것이어서
자연스레 일본의 국수주의적인 주장이 그대로 한국 사회에 전파된 탓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밝힌 것처럼 "전 세계에서 오직 일본만이 몽골군을 물리쳤다!"라는 주장은
엄연한 거짓말입니다.
출처 | 신의 전쟁/도현신 지음/이다북스/295, 34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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