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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휴학을 하고
간 첫 여행지는 티벳이었다
티벳 하늘은 맑았고
사람들 미소는 아름다웠다
어설픈 여행자는
티벳을 거쳐 네팔 인도로 가는동안
진짜 여행자가 되어갔다
히피스런 옷과 지저분한 수염
배낭과 기타를 메고
버스와 기차로 오랜 시간을 이동하곤했다
각국의 여행자들끼리 쉽게 어울렸고
한국인을 만나도 반가웠다
누굴만나도 자연스레 동행이 됐고
친구가 됐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서로 여행정보를 나누고
방명록을 쓰고
이메일로 안부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돌아와서 복학을 하고 일상을 사니
내 마음이 일상을 떠났음을 알수 있었다
여행이 그립기만했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평생 여행을 하며 살꺼야'
그렇게 남은 학기를 마치고
다시 동남아 여행을 떠났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그 흔한 루트를 가면서
나는 또한번 행복했다
라오스는 온화했고
태국은 사랑스러웠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카오산
누추한 방에 자고
길거리 음식을 먹어도
행복했다
밤이면 기타를 치고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그 어우러짐이 나를 채웠다
사랑과 자유 우정들이
여행자들 사이에서 꽃피고 있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20대 후반이 됐고
여행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채
일을 시작하게됐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오랜 그리움을 지우려
다시 방콕을 찾았다
그러나 내가 찼던 아름다움은 이제 없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든걸 해결했다
정보를 나눌필요가 없어졌다
저가항공이 넘쳐나
버스와 기차를 탈 필요도 없어졌다
물론 그것때문만은 아닐것이다
내 마음이 변했을 것이다
나는 의기소침해져 한국으로 돌아왔고
다시 일상을 살았다
그리고 몇년후
일상의 단조로움이 나를 괴롭힐때
세계 여행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이가 들기전
여행의 향수를 잊어 버리기전
마지막으로
지금이 아니면
이제 여행이 내 인생에서 끝날것 같았다
하지만 싱가폴, 호주등 몇개국을 여행하는동안
나는 쉽게 지쳤고
한달만에 돌아와버렸다
어느덧 나는 변해있었다
편한 잠자리를 원했고
맛있고 깔끔한 레스토랑을 원했으며
귀찮음에 택시를 탔다
사소한 흥정도
신호등이 없는 길을 건너는것도
더운날을 쏘다니는것도 쉽지 않았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예전보다 경제적 여유가 생겨서 인지도 모른다
여행이 더이상 즐겁지 않았다
이제 여행이란
가끔씩 일상의 때를 벗겨내는 짧은 여행
편한한 숙소, 친절한 서비스가 있는 곳에서
애인이나 친구와 함께 보내는 것이 되어있었다
-
생각해보면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서 살아가는동안 여행을 너무 미루었던것 같다
몇년 일하고 다시 여행가야지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동안
세상은 변해있었고
내마음도 변해있었다
-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가고 싶을때 가라고
하고싶은일을 하고 살라고
물론 나 자신에게도 그렇다
지금 하고싶은일이 내년에도 하고싶을지 알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열망은 시들어 사라질지 모른다
나는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지만
그 마음을 미루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돌이켜본다
인도여행이 끝나고
동남아 여행이 끝나고
다시 남미로
또다시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갔으면 어땠을까 뒤돌아본다
아마 조금은 다른 인생이 되었을것이다
무엇보다 여행이란것이 내 인생에서
시들어 버리는 느낌은 아니었을것이다
좀더 열정으로 불타올랐을 것이다
언젠가 끝나더라도 그것이 나앗을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이렇게 찔끔찔금 여행을 나오는건지도 모르겠다
미련이 남아서
사랑도 그렇다
미련이 남은 사랑은 가슴에 오래 남고
모든걸 다준 사랑에게는
축복을 빌어줄수 있다
-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이 많은걸로 알고 있다
너무 미루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움도 열정도 영원하지 않다
나도 지금 내가 원하는것에 또 도전할것이고
살아갈 것이다
방콕에 잠시 오니
상념에 잠겨 짧은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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