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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주: 출처 글쓴이의 마지막 문장이
'물론 어디까지나 썰이니 너무 믿지는 말자.'
이니 가볍게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본인은 중국 전문가는 아님.
다만 2월 초까지 중국에 주재원으로 있다가
코로나 사태로 한국 돌아와있는 유게이고
이하의 내용은 중국 현지에서 보고들은 정보들
+교민분들 중에서 이쪽 빠삭한 분들 통해 들은
썰들을 토대로 하는 내용임.
그냥 중국 내에 이런저런 소문이 있다 정도로 들을 것.
다만 정보의 출처인 교민분들 중에는 한중교류협회 회장
역임하신 분도 계시고 중국 현지 대학 초빙 교수분도 계시고
해서 단순한 뇌내망상보다는 신빙성 있을 것으로 생각함.
시진핑 집권부터 현 코로나 정국까지의 이야기임.
중국 지도를 보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자세히 이야기하면 나도 그렇게까지 세세하게는 모르기도
하고 분량도 길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간단히 썰 풀어봄.
우선 현재까지 중국에서 가장 큰 양대 정치세력은
베이징과 상하이임.
베이징은 정치적 정통성과 상징성, 국정 주도권,
그리고 군권을 쥐고 있음.
상하이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금권,
그리고 외국과의 커넥션 때문에 외교 쪽에 영향력이 큼.
덩샤오핑 집권 이후 개혁개방 정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중국
정치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쪽은 친 개방파인 상하이방이었음.
덩샤오핑 사후 시진핑 집권 전까지 중국의 최고 지도자였던
후진타오와 장쪄민만 보면 알 수 있는데,
후진타오가 공청단을 세력으로 하는 베이징쪽 인물이고
장쪄민은 상하이방을 세력으로 하는 상하이방쪽 인물임.
그런데 장쪄민은 후진타오가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후에도
정작 군권은 손에 쥐고 넘겨주지 않으면서 실권을 유지했고
후진타오는 반쪽짜리 주석이었다는 평가를 받음.
상하이방의 입김이 그만큼 컸다는거.
후진타오는 장쪄민에게 당한게 있는만큼 시진핑에게는
권력 승계를 빨리 해 주었고
시진핑이 집권 전까지는 상당히 온화한 온건파로
평가되었던만큼 장쪄민의 상하이방 쪽도 시진핑의 집권을
일종의 절충안으로 큰 반대 없이 받아들였음.
하지만 짜잔! 시진핑은 온건파가 아니었습니다!!
시진핑은 권력을 손에 쥐자마자 비리 청산이라는 이유로
상하이방을 탈탈 털기 시작하고
상하이방은 지도자급 인물들이 대거 실각함에 따라
이빨빠진 호랑이가 된 상황.
여기까진 유게이들 중에도 중국 문제나 세계 정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상황이라 생각함
자, 그런데 사실 여기에 부각되지 않는 제3세력이 있음.
이걸 이해하려면 중국 정치의 실체를 알아야함.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중국은 공산주의
이념으로 통치되는 이념 독재 체제가 아님.
중국은 이미 금권 정치, 즉 돈의 힘으로 통치되는
단계로 넘어왔음.
중국은 금권 정치, 사실상의 기업 독재 국가라는 사실을
알아야 현재 중국의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음.
알다시피 상하이방의 힘은 돈에서 나옴.
그 동안 베이징이 정치적으로는 정통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상하이방을 누르지 못 했던 것이 바로 금권력의 차이 때문.
그래서 베이징은 금권을 키우는 방향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상하이방이 민간 자본과 해외 자본을 꽉 쥐고 있는 반면
어쨌든 군권과 국정 운영에는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점을
이용, 국책 사업을 자신들의 친위 그룹에 몰아주는
방향으로 자신들의 뒷배가 되어줄 기업을 키우게 됨.
그 대표적인 기업이 화웨이와 텐센트임.
반대로 상하이방의 최대 뒷배는?
은퇴한 마윈이 있던 알리바바그룹임
이걸 알면 그 동안의 세계 정세가 좀 다르게 보일거임
시진핑은 집권 이후 왜 마윈(알리바바 회장)을 압박해서
은퇴하게 했을까?
상하이방 최대 돈줄 중 하나가 알리바바니까.
트럼프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왜 화웨이를
타겟으로 삼았을까?
시진핑의 최대 돈줄 중 하나가 화웨이니까.
현재 중국의 정치는 돈과 돈의 싸움임. 돈 많은 쪽이 이기는겨.
중국은 여전히 지역 유지들과 군벌이 건재하며 지방 행정과
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곳이고
이 지역 군벌과 유지들은 결국 자기에게 콩고물을 많이
주는 쪽을 지지함. 단순하다면 단순한 매커니즘이지.
문제의 제3세력은 이 문제와 연관되어 있음.
일단 중국의 제3세력 문제가 시작된 건 꽤 오래전임.
베이징과 상하이가 중국의 양대 세력이라는걸
생각하면서 중국 지도를 보셈.
딱 뭔가 이상하다는걸 알 수 있지. 중국의 권력은
결국 동쪽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
서쪽은 항상 소외되어 왔고, 이에 서부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들만의 정치 세력이 없다는데 불만을 가지고 있음.
이 '서부를 대변할 제3의 정치 세력'이 구체적인 시도로
드러났던 곳이 바로 충칭(중경)임.
여기는 원래 그냥 사천성에 붙어 있는 중소도시였는데,
장강을 끼고 있는 서남부 물류의 중심지라는 점
+덩샤오핑의 고향이라는 점 덕에 덩샤오핑 집권 후
서남부 개발의 중심 도시로 떠오르면서 폭풍발전하여
지금은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하나가 되었음.
이 충칭시를 거점으로, 이 지역을 자기 세력 기반으로 하여 제3세력화를 시도했던 것이
바로 보시라이임.
보시라이는 충칭 시위원회 서기로 있는 동안 충칭을
폭풍 성장시켜 대중의 지지를 얻고 당 내부에도 영향력을
넓혀왔으며, 급기야는 차기 주석 자리까지도 노리게 됨.
하지만 이에 위기감을 느낌 베이징과 상하이가
보시라이를 견제하기 시작하고,
결정적으로 보시라이 본인의 비리+마누라의 엽기적인 범죄(살인청부)가 밝혀지면서 실각당하게 됨.
보시라이와 부인의 범죄 자체야 사실로 드러나서
억울하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걸 두고 정치적
의도 없는 순수한 처벌이었다고 보기도 어려움.
이 때만해도 베이징과 상하이는 둘 다 서부의
제3세력화를 경계하는 입장이었음.
실제로 보시라이 실각의 배경을 보면 베이장과 상하이의
합작품임을 알 수 있고.
문제는 보시라이의 비리가 밝혀지면서 중국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인민들의 여론이 나빠지고,
이를 틈타 부패 척결을 내세운 시진핑이 부패 척결의 칼날을
상하이방에 돌리면서 시진핑 집권의 단초가 되었다는 것.
상하이방 입장에선 서부의 제3세력화를 견제하려고
시진핑의 베이징과 손을 잡은건데 그 칼날이
자기들에게도 돌아온 것.
.자, 이렇게 보시라이가 실각하고 서부가 잠잠해졌느냐?
일단 보시라이가 부정부패를 하긴 했어도 그동안
중국의 경제 발전에서 소외되어 있던 중국 서부,
특히 충칭시와 스촨성을 대거 발전시킨 장본인이기에
충칭과 쓰촨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여기에 항상 동부에
비해 소외되어 왔던 불만이 쌓이고 쌓여 있었음.
(알다시피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라 쓰촨성은 중국 역사에서
항상 소외되고 무시되어왔음. 쓰촨사람=촌놈의 이미지)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최근 불거지는데, 바로 광동성임.
광동성은 오늘날 중국 경제에서 그 비중이 엄청남.
중국 최대의 공업도시이지 항구인 광저우가 광동이고,
중국의 실리콘 밸리인 IT 기업도시 선전이 광동이며,
홍콩과 마카오가 자치정부로 따로 운영되긴 해도
어쨌든 광동성에 붙어 있음.
도시 단위로만 치면 여전히 베이징과 상하이가
압도적인 투탑 대도시지만 성 단위로 가면
광저우+선전+홍콩+마카오의 경제적 힘은 이미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못지 않음.
하지만 그럼에도 정치는 언제나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광동성은 가진 경제력에 비해 소외되고 있었음.
여기에 쓰촨성과 마찬가지로 광동성 역시 촌놈 이미지가
강함. 얘들은 심지어 광동어라고 말도 다르고.
거기다 더해서 광동성은 현재 중국 내에서 정치적,
문화적으로 가장 진보적인 곳으로 꼽히는데,
광동성 사람들 중 상당수가 홍콩에서 일하거나 홍콩을 왕래하며 일하거나 홍콩 관련으로 일한다는 점이 큰 이유임.
홍콩을 자주 왔다갔다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맛을 본 것.
(홍콩은 유튜브도 되고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도 되고
메신저도 라인을 많이 씀)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지난 홍콩 사태와 비슷한 시기에는 광저우에서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고 있었음.
(참조 https://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01232001&code=970204 )
애초에 중국 노동 운동의 대부격인 쩡페이양이 활동하던
근거지가 광저우였을 정도.
이걸 알면 지난번 홍콩 사태 때 중국 공산당이 국제 사회의
맹비난에 미국에 무역 제재에 대한 명분까지 줘가면서까지
홍콩을 철저히 탄압했는지 알 수 있음.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이미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었으며,
광동성 전체가 이미 경제력을 발판으로 제3세력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
상하이방도 아직 완전히 뿌리뽑히지 않고 그저 숨만 죽이고
있는 현 상태에서 제3세력이 대두하면 시진핑과 베이징은 상당히 골치아파질 수 밖에 없음.
즉, 중국 공산당의 홍콩 탄압은,
단순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리 광동성+홍콩+마카오의
제3세력화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것.
자,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의 민심은
지금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
진지하게 시진핑의 절대 권력이 흔들릴 조짐이 보일 정도로.
물론 현재의 중국이라는 곳은 순수한 민중의 힘으로
권력에 도전할만한 곳은 못 됨.
하지만 시진핑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기회만 노리고 있던
상하이방이라면?
상하이방이 충칭과 쓰촨에 남아 있는 보시라이측
잔존 세력&대두되는 광동성의 신흥 세력과 손을 잡는다면?
이게 또 기가 막힌게 이번 코로나 사태가 터진
우한과 후베이성의 위치임.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딱 베이징, 상하이, 충칭, 광동성의
중간이라는 것.
다시말해 후베이성은 베이징이 쓰촨과 광동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반드시 장악해야하는 중간 지대임.
그래서 결론은 뭐다?
현재 충칭시, 쓰촨성, 광동성, 홍콩이 손을 잡고 제3세력을
구축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져 있음.
보시라이때만 해도 제3세력 견제를 위해 시진핑과 손을
잡았던 상하이방 역시 이를 방관하거나
오히려 제3세력과 적극적으로 손 잡으려할 가능성이 높음.
시진핑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쓰촨성과 광동성에 손을
뻗치려면 후베이성을 반드시 먼저 장악해야하는데
그 후베이성의 여론은 지금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
자, 다시 한 번 지도를 보자.
베이징...상하이...쓰촨&광동.....
위.....오....촉.....
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오와 촉이 동맹....윽....머리가.....
중국엔 어쩌면 삼국시대가 재림할지도 모름.
그렇다고 진짜로 나라가 쪼개지거나 내전이 벌어질 일은
없겠지만 시진핑의 절대 권력이 멀쩡히 유지되긴 힘들거고
공산당 안에서 이 세 세력이 어떻게 대립할 것이고,
누가 권력을 잡을 것인가..... 흠터레스팅.
*요약
1. 그동안 중국의 정치는 베이징과 상하이 중심으로 돌아갔다.
2. 쓰촨성과 충칭시, 광동성의 경제력이 올라감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에 대립하는 제3세력이 형성될 수 있다.
3. 지금까지는 베이징과 상하이가 합심하여 막아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민심이 흔들리면서 더이상
막기 힘들어질 수 있다.
4. 제3세력이 형성될 경우 지도를 보면 삼국시대
위촉오의 세력도와 상당히 유사해진다.
5. 물론 어디까지나 썰이니 너무 믿지는 말자.
출처 | http://huv.kr/pds1094147 원출처는 아마도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6079371 2021-02월에 쓰인 글인데 본문은 여기 참고 사진도 더했습니다 관련기사 https://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01232001&code=970204 <중국의 홍콩 탄압, 그 배경엔 '광저우의 불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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