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다 있다를 떠나서 후반부분은 굉장히 보기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진지 먹었다고 니 밥숟가락좀 보자 에미야 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냥 객관적인 생각을 휘갈겨보도록 하지요 호호호호
재미면에서 따지고보면 일단 오늘 무도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응원전 본격적으로 시작할때 약간 분위기가 늘어지는 경향도 있었지만
노홍철님의 똘끼옥으로 단박에 살아났지요.
그러나 오늘 무도가 왜 그리 보기 불편했느냐?
바로 '컨셉' 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분들은 이렇게 느낄것입니다.
'어.. 아무리 그래도 자기보다 훨씬 나이먹은 사람들을 저렇게 군기잡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그것도 예능인데..'
그런데 다른 예로 우리는 똑같이 나이 어린애들이 훨씬 나이많은 사람들을 군기잡는 (라면 먹이고 싶은 형식이 제외 앗흥) 진짜사나이를
보고 왜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요?
그것은 그곳이 '군대' 이기 때문입니다.
군대는 대표적인 서열문화의 중심입니다.
그리고 그런 문화들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진짜사나이에서 나오는 문화는 군대의 정말 'FM' 문화입니다.
조교를 제외하고 병사들끼리 육체적인 체벌을 주었던 적이 있을까요?
아니죠. 훈련시에 잘못된 행동에 대해 기합을 주는 것은 간부 뿐입니다.
그 이유는 군대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거와는 매우 다르겠지만) 병사들끼리는 동등한 위치에 있고
간부들만이 병사를 통솔하는 통솔권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동등한 위치라도 위 아래는 존재하겠죠. 하지만 누가 누구를 부려먹느니 어떤 행동에 대해 기합을 주니에 대한 것은 금지되어있습니다.
이처럼 진짜사나이는 '정석' 을 지키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아무런 불편함을 유도하지 않습니다
간부는 병에 대한 통솔권이 있고 진짜사나이의 컨셉 자체가 리얼 군대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서경석보다 어려보이는 간부가 기합을 주고 화를 내도 사람들은 납득을 하는거죠.
하지만 오늘의 무도는? 뭔가 이상한 것을 본 기분이긴 합니다.
2007년인가? 2006년인가? 잘 기억은 안나는데 해병대 캠프나 웃음극기훈련캠프였던가요 소년명수 나왔던 레전드편.
그때에도 우리가 당시의 나이어린 사람들이 무도 멤버들을 굴리는 것을 납득했던 것은 그곳이 군대였기 때문이죠.
오늘은 대학교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문화를 살펴볼까요? MT가서 선배가 기합을 주고
후배들이 선배가 무리하게 주는 술을 먹다가 죽기도 하고 그런 추태들이 방송 뉴스를 타고
페이스북에도 널리 퍼졌었죠.
그때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나요?
'야 저건 저래도 돼! 어떤 조직에서 저런 군기는 당연한거야!' 였나요?
저는 적어도 '저곳이 군대도 아니고 단순히 대학교인데.. 그리고 저 곳에 위아래가 있는것도 아닌데..' 이렇게 느꼈습니다.
즉, 그동안 군대의 좋지 못한 부조리 문화가 대학교에 흘러들어와
그런 현상을 빚었고 대학교의 어두운 일면으로 자리잡았는데
오늘의 무도는 그 어두운 일면을 마치 긍정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직에 군기와 위아래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학교는 군대도, 사회도 아닙니다.
응원단은 힘드니까, 중요하니까 빡쎄고 열심히 굴려야 한다?
만약 정말로 이렇게 느끼신 분이 있다면
제가 진지 먹는게 아니라 단순히 그런 위아래의 군대조직 문화를 긍정하는 듯한 느낌을 받네요.
김태호PD는 대체 무엇을 의도하였을까요. 이렇게 예능에서 멤버들의 웃음포인트에 정색하고
비오는 날에 힘들게 뜀박질 시키는 것을 보면 우리가 예전처럼 '멤버들 고생하네..' 라고 생각한다 믿은걸까요?
당췌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레슬링,조정 등등의 고생은 그 안에 멤버나 도와준 게스트간의 우정이 있었고 진짜사나이에서 봐왔던 '전우애' 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이제 20대 중반 전후의 청년들이 이상한 의식으로 멤버들을 굴리는거밖으론 보이지 않았습니다.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아무튼.. 뭐 그냥 그렇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