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너무좋아하는데 수입산이나 냉동은 비린내라던지 암모니아 체취가 강해서 한팩먹으면 끝..
국내산은 쉽게 먹을 가격도 아니고
냉동 수산물마트에가서 돌문어 데친것 조금씩팔면 먹고는 했는데요
얼마전 11번가에서 오천원 할인권인지를 줬다고 하며... 덜컥 국내산 문어를 시켜줬습니다..
걱정반 기대반으로 보낸 주말..... 오늘은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ㄷㄷㄷㄷ 처음 삶아봐서 기록겸 남겨봅니다.
ㅎㅎ 색이쁘쥬... 쬐만한놈이긴해도 나름컬도 잘들어갔고 ㅎㅎ 처음치고 잘한것도 있고 처음이라 실수한것도 있습니다.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문어삶기에 대한 지식은
소금쫌넣고 무넣고 펄펄 삶는물에 내장뗀 문어를 발끝만 슬 담궜다 빼고 조금더 넣고 빼고 하는식으로 조금씩 다리에 컬링을 주다가 풍덩
그리고 전체적으로 색이나면 두꺼운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러서 들어가면 바로 빼야한다! 입니다.
ㄷㄷㄷ 박스는 크던데 생각보다 내용량은 많지않았어요
먹물이 다 터져서 온게 첫인상은 그닥 좋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요...
일단 냄비에 무 대충 있는거 썰어넣고 소금조금해서 팔팔 끓여놓고 손질 시작합니다.
삶고 나서는 맛나보이는데 조리전은 참 ...
이게 진짜 쫌이라도 움직였으면 혼자 준비 못했을듯합니다 ㅋㅋㅋㅋ
이게 큰놈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람수 맞춰주는용 작은놈.. 대충 몸집이 두배차이납니다.
일단 작은놈 눈. 입. 눈과입사이에 오돌뼈같은놈.
머리 까뒤집어서 내장 손질했습니다.
일단 돌문어님과 첫만남...
초면에이런말씀 죄송하지만..
생각보다 문어에서 비린내가 난다. 약간 민물어항에서 나는듯한 비린내? 계란비린내같은게 훅 다가오네요
오징어 내장바르는것보다 한 다섯배는 심줄이 질기다.
눈발라낼떼 동공??? 부분이 돌아가는듯하면서 나랑 마주칠때가 있다...... 흑흑..
하필이면 밀가루 떨어졌습니다... 잘안먹으니까 잘안사다놓습니다..
빨판에 먹물같은거 좀 낀것도 보이고 대충 빨기는 뭐해서 문득 생각난 굵은소금 투하해서 문지릅니다.
치대면 치댈수록 그 계란비린내와 민물어항냄새같은 비린내가 강해지고 끈적한 진액이나옵니다.
아 이게 그 비린내의 원인이구나 싶어서 빡빡 빨았습니다.
언젠가 낙지를 너무 치대면 질겨진다고 들어서 그 진액부분만 없어졌다..
돌문어님 피부가 건성이 된것같구나 하고 느껴지는 시점에서 바로 스탑..
앞치마 꼭입으세요 ..홈웨어도 아끼는거 입고 손질하는거 비추입니다 흑.. 진액 튀면 튄곳에서 민물비린내..
소매 내려가서 대충 빨다 걷어올렸더니 팔꿈치쪽에서 비린내흑....;_;
어짜피 앞치마 전 험하게 써서 쥐어잡기따윈안하고 그냥 휙 삶아버리긴하지만...
은근히 먹물도 좀 튀네요 이왕이면 바로 빨을 앞치마로....
깨끗이 빨아서 건성이 되신 문어님 끓는 물에 입수..
네이버에 삶고나서 주먹만해지는 돌문어를 7분에서 15분 삶으셨다는데
전 좀 퐁당퐁당하다가 푹 담그고 한 이분? 정도 지나니 색이 발그레 나오길래
혹시나 해서 젓가락 찔러봤더니 쑥 들어가길래 냉큼 꺼냈습니다.
요렇게 성인 주먹하나만한 분 ...
이건 성인주먹 두개만한 분이십니다.
요건 퐁당퐁당 하다가 쑥넣고 두꺼운부분을 아래쪽으로해서 삼사분 삶았어요.
작은놈 살짝 잘라 혼자 맛을 봤습니다.
삶고나니 비린내안납니다 하하하
일단 실수는 소금으로 빨았다...
작은놈은 좀 짜요. 큰놈은 괜찮은데
차라리 소금을 쓰지말고 치대서 끈적이는 진액만 제거해서 데칠걸 그랬습니다.
먹물도 몸에 좋다는디 흑...
아니면 밀가루가 없을땐 일차적으로 소금으로 치대고 다시 흐르는물에 빨리 서너번 더 치댄다던지 해야할것같습니다.
잘한점은 초짜치고 질기지않게 잘삶겼다는 점입니다.
생각보다 문어가 빨리삶기네요. 사이즈표현이 모두 달라서 인터넷에 있는 시간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우니 좀 붙어서 서있다가
색이 잘나왔다 싶으면 찔러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렇게 밑준비하고 칼을 갈아둡니다. 이따 옆지기 퇴근하면 편으로 썰어서 대접해줘야겠어요.
흠.. 어떻게 마쳐야하쥬.....
문어삶기 첫도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