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각이 든 건데,
만약 지금 세계에 벌어지는 일을 그대로 반영한 시나리오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했다면 정말 큰 욕을 먹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런 영화가 얼마나 허점이 많아 보일지.
영화별점사이트엔 악플이 엄청나게 달렸을 겁니다.
1. 뭐? 한국이 전세계 모든 나라보다 가장 방역대처를 잘한다고? 그게 말이 됨?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의 의료수준 무시하나요?
의료관련 첨단장비들도 훨씬 많을텐데? 천조국이 뭔지 몰라?
2. 한국이 신뢰도 높은 진단키트를 가장 먼저 대량양산에 성공해서 하루 수만건씩 검사한다고?
다른나라는 제대로 검사도 못하고 있을 때?
그리고 한국이 개발한 진단키트를 전세계에서 앞다투어 구매를 원하고,
심지어 직접 직거래를 위해 나토 수송기까지 보낸다고?
미국 랩 수준 너무 무시하는거 아냐? 미국 제약회사 규모는 알고 이야기하는 거야?
3. 한국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교단체 빼고는 대다수가 실천하는데,
교육수준과 시민의식이 높을 유럽은 펜데믹급 전염병이 퍼지는데도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람들이 길거리를 모여 나다니며 축제를 즐긴다고?
뭔가 설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무 비상식적이고 편파적인 설정이잖아?
4. 유럽은 마스크와 방호복 등 각종 의료장비도 모자라서 쓰레기봉투로 방호복을 만들기까지 하는데,
한국은 마스크를 하루 천만장 이상씩 만들어내고,
사태 초기부터 방호복도 필요한 수량을 일선에 모자람없이 공급한다고?
의사들이 방호복 없어서 못입고 일하는 일이 없다고?
선진국들 경제 수준과 규모를 모르나? 한국은 방호복이 어디서 막 나오는데, 유럽은 안 나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도라에몽 주머니야?
5. 세계 대부분 나라는 다 사재기로 난리인데, 한국만 사재기가 없다고?
다른 나라는 가짜뉴스로 화장지가 품절되는데,
한국은 사태가 한참 진행되고도 화장지가 매대에 산처럼 쌓여 있고?
그것도 종교집단으로 인한 대규모 감염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나라에서?
펜데믹급 전염병이라는 설정에 수반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거 아냐?
6. 세계 다른 나라는 위험국 입국금지 조치를 제일 먼저 하고, 한국은 입국조치도 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한국은 갈수록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고,
유럽은 폭발적으로 감염자숫자가 한순간에 늘어난다고?
당연히 입국금지 조치한 나라가 감염자 숫자가 적어야 하는거 아냐?
이거 스토리 이거 누가 짰어? 왜 결과가 반대로 뒤집히지? 최소한 개연성은 있어야 할 거 아냐?
7. 수천명을 동시에 감염시켜서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사이비 종교?
정부기관에도, 요양시설에도, 보육원에도, 의사들 중에도, 다른 교회에도 신도가 있다고?
전국적으로 지부가 있어? 그리고 그 신도들이 그 모든 곳을 감염시킨다고?
또한 그 종교는 음지에서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세력을 갖추고 있었고?
한번에 수천명이 감염되서 퍼져나가?
영화 장르가 왜 이렇게 산만해? 이게 재난영화야 아니면 미스테리 스릴러야?
영화를 만들 거면 최소한 기본은 지켜야지.
8. 다른 도시는 다 감염자가 적은데 대구에만 감염자가 엄청나게 생긴다고?
그리고 대구 시장만 제대로 대처를 못한다고? 이거 영화 시나리오 누가 썼어?
이런 특정지역에 대한 악의적 설정을 한 의도가 의심스러운데? 이 영화 보이콧 운동 시작한다.
9. 일본의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크루즈국을 따로 만든다고?
국제기구인 WHO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게다가 일본은 올림픽개최를 위해 아예 검사도 제대로 하지도 않고 끝까지 감춘다고?
지나친 반일영화 아냐?
10. 한국인들은 거의 모두가 다 감염 및 전파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근데 해외 선진국 사람들은 마스크를 아무도 안 쓰고?
오히려 마스크를 쓰면 눈총을 받는다고? 펜데믹 전염병이 퍼진 상황인데?
사람들이 상식이라는게 있고 질병에 대한 기초적인 과학지식이 있어서
보편적인 행동양식이라는게 자연스럽게 생존을 위해 생길텐데
저럴 리가 없잖아?
11. 전세계 여러 정상들이 한국에 전화를 걸어 코로나 대처에 대한 조언을 원하고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한다고?
세계 각국 기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와서 코로나 대처방법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하고?
도대체 국뽕을 몇사발 들이켜야 이런 시나리오가 나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욕 먹을 거리가 많습니다.
펜데믹 재난영화는 절대 예측이 너무 정확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비현실적이 되어버리니까요.
회귀를 안해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