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게시판에 광안동 혼술,혼밥에 관해 질문했었는데
어제 서울 올라와서 드디어 정리해봅니다^^
맛집 위주와 소화용 관광이 포함된 여행입니다.
9월 6일
- KTX타고 부산 도착
- 혼자 2시간반을 타고 가려니 좀 심심했습니다..
도모(DOMO)
- 종류 : 이자카야
- 위치 : 광안리 해변 뒤
- 먹은 음식 : 꼬치5개 + 오뎅탕
- ★★★☆
철판요리가 전문인듯 합니다. 맛있고 분위기 좋습니다. 혼술 하기에 적당합니다. 부산 이자카야의 특이점은 회종류는 연어밖에 안팔더라고요. 횟집은 혼자가기 뭐해서 이자카야에서 해산물을 먹으려 했는데 요리류 위주라 어쩔수 없이 꼬치와 오뎅탕 시켰습니다^^; 가격은 싸지 않습니다.
9월 7일
할매재첩국
- 종류 : 재첩국
- 위치 : 광안리 해변 뒤
- 먹은 음식 : 재첩 진국(재첩국+비빔밥)
- ★★★
개인적으로 재첩국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 취향이랑은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비빔밥은 재첩과 국을 조금 부어서 비볐더니 맛있었습니다.
사진을 못 찍어서 퍼왔습니다.
수변공원쪽 방파제
사람 없는 방파제를 걷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이 잠깐의 순간 모기에게 5방 물렸습니다 ㅜㅜ
신겐
- 종류 : 이자카야
- 위치 : 광안리 해변 뒤
- 먹은 음식 : 회(광어+전어)
- ★★☆
메뉴들이 기본적으로 만원 근처라 가격이 착합니다.(회 제외) 맛이나 인테리어는 그냥 그렇습니다. 혼술 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사진엔 안나왔는데 기본 안주로 번데기도 나옵니다. 동네분들이 가볍게 술한잔 하러 오시는것 같았습니다.
9월 8일
수영돼지국밥
- 종류 : 돼지국밥
- 위치 : 광안역과 수영역 사이
- 먹은 음식 : 돼지국밥
- ★★★★☆
제 입맛에는 아주 맛있습니다. 6500원이라는 가격에 고기가 가득해서 행복했는데 부산사는 지인에게 들으니 프리미엄 붙은 가격이라고 하더라고요ㅋ국수도 넣고 부추도 넣어서 신나게 먹었습니다. 반주를 무척이나 하고 싶었지만 이틀연속 혼술을 했더니 속이 안좋아서 못했습니다..전체적으로 부산 밥값이 서울에 비해 15~20%정도 싼듯합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 가게 제외)
사진을 못 찍어서 퍼왔습니다.
9월 9일
둔내 막국수
- 종류 : 메밀 전문점
- 위치 : 수영역 근처
- 먹은 음식 : 메밀막국수, 메밀전병
- ★★★
메밀국수 맛이 약간 심심하지만 여름에 시원하게 먹기 좋습니다. 메밀전병은 김치만두소에 바삭함이 좋습니다. 열무김치가 맛있어서 요리 나오기전에 엄청 먹었습니다.
9월 10일
영남해장국
- 종류 : 해장국, 육회류
- 위치 : 남천역 근처
- 먹은 음식 : 해장국, 육사시미
- ★★★★
해장국은 진하고 매우 맛있습니다. 저는 선지를 빼고 시켰습니다. 술먹은 다음날 먹기에 정말 좋더라고요^^ 육사시미는 가격에 비해 특별한 맛을 못느꼈습니다. 괜히 시켰다는 아쉬움이..
이기대
빨리 소화시키고 저녁을 먹기위해 이기대를 반바퀴 걸었습니다. 날씨가 안좋아서 아쉬웠지만 바위 사이사이 다리를 걷는 재미가 있더군요. 걷는 중에 해가져서 핸드폰 플래시 키고 산 오르내리며 극기훈련으로 변경..
연합횟집
- 종류 : 횟집
- 위치 : 남천역 근처
- 먹은 음식 : 1인 4만원 회세트(줄돔+광어+볼락)
- ★★★☆
회 세로썰기로 유명한 연합횟집에 가봤습니다. 회의 종류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줄돔 먹어보고 싶었는데 비싸서 못먹다가 처음 먹었네요. 1인 2만5천, 3만, 4만 등등의 메뉴가 있는데 3만은 광어고 4만은 줄돔이라 4만 코스를 시켰습니다. 스끼다시로 해산물들과 산낙지가 나와서 술안주로 좋았습니다. 세로썰기 회는 생각했던것 보다 특이한 점을 못 느꼈습니다. 회나 스끼다시, 매운탕 맛은 괜찮았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좀.. 한옥 방으로 되어 있어서 오붓하게 먹기엔 좋습니다. (회사진은 한창 먹다 찍어서 접시가 비어있지만 꽉 차있었습니다ㅋ위에서부터 볼락, 광어, 줄돔 순입니다.)
9월 11일
가야밀면
- 종류 : 밀면
- 위치 : 중동역 근처
- 먹은 음식 : 밀면, 비빔밀면, 만두
- ★★★☆
가장 맛있었던것은 만두피 입니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비빔밀면도 새콤하고 맛있습니다. 물 밀면의 육수는 좀 가벼운 느낌입니다. 떠다 마시는 온육수는 진한데 밀면 육수는 맹물에 조미료 탄 불량식품 느낌이랄까요. 만두와 비빔밀면은 가끔 생각날것 같으나 물밀면은 다음에 가면 안먹을것 같습니다. 12시 직전에 가서 다행히 줄이 없었는데 먹고 있다보니 줄이 한 20명 서더라고요. 시간 잘 맞춰가세요~
해동용궁사
소화를 위해 찾아간 해동용궁사 입니다. 해변가에 위치한 사찰이라 굉장히 멋있을것으로 예상하고 갔으나 실망했습니다. 불교 테마파크 같은 느낌입니다. 옛것은 조금 남아있고 새로 생긴 시설들이 가득합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불상과 구조물들은 세월의 흔적이 전~혀 없이 깨끗 합니다. 불상은 전통적인 사찰에 있는 금색이 아니라 놀이공원에 있는 금색 페인트로 칠한 모형처럼 보입니다. 붉은색과 금색을 많이 사용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많더군요. 혹시나 가실 생각이시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부바스(BUBBAS)
- 종류 : 펍
- 위치 : 해운대, 동백섬 근처
- 먹은 음식 : 맥주, 마약옥수수
- ★★★☆
15900원에 맥주2잔, 옥수수 세트입니다. 바닷가가 보여서 분위기 좋습니다.
김해원조뒷고기
- 종류 : 고깃집
- 위치 : 경성대 근처
- 먹은 음식 : 뒷고기, 껍데기
- ★★★★☆
1인분(120g)에 3500원이라 충격먹었습니다. 맛은 둘째치고 일단 가격이 굉장히 착해서 친구랑 뒷고기 3인분+껍데기 1인분 먹었습니다. 좀 익었다 싶으면 가위로 칼집을 내서 골고루 잘 익혀주시고 구울때 카레가루를 뿌려서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껍데기는 양념이 잘 배있습니다. 고기값이 너무 싸니까 된장찌개 2천원이 비싸보일 지경이었습니다. 대학가 근처라 그런지 가볍게 한잔하기에 굉장히 좋습니다.
9월 12일
맷돌순두부
- 종류 : 순두부집
- 위치 : 범어사역 근처
- 먹은 음식 : 순두부찌개
- ★★★☆
수제 순두부가 들어있는 순두부찌개 입니다.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있는 일반 순두부찌개와 달리 된장맛이 조금 납니다. 수제 순두부의 식감과 된장맛의 조화가 좋습니다. 밑반찬도 풍성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범어사 오가는 사람들과 지역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것 같았습니다. 가격은 8500원정도였습니다. 범어사 근처에 유명한 맛집이 없어서 보이는곳에 들어갔는데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범어사
부산에서 가본곳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범어사 가는길에 청아한 계곡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숲길을 걸으면 머리와 마음의 짐들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산 속 사찰은 굉장히 운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큰 규모였고 시간의 흔적이 잘 남아있어습니다. 관광객이 별로 없는 평일에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에 부산가면 날씨 좋은날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감천문화마을
또다시 소화를 위해 찾아간 명소입니다. 저와 제 친구는 셀카를 안찍는지라 구경만 하기엔 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형형색색의 가옥풍경은 한번쯤 볼만합니다. 중간에 저 아파트만 아니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남해횟집
- 종류 : 횟집
- 위치 : 대티역 근처
- 먹은 음식 : 3만원 회백반(줄돔+광어)
- ★★★★☆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며 친구가 가자고해서 갔습니다. 방송을 안봐서 음식에 얼마나 정성을 쏟은지는 모르겠으나 맛은 좋습니다. 계란찜은 카스테라 같았고 도미장조림, 꼴뚜기젓(or낙지젓) 등이 나옵니다. 셀프 초밥을 위한 밥이 나오는데 저는 그닥.. 회는 줄돔과 광어가 나왔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살살 녹았습니다. 간단하게 반주하려고 했지만 술이 술술 넘어가서 어쩔수 없이 소주를 계속 시켰더니 술안주 하라며 서비스(두번째 사진)를 주셨습니다. 회를 다 먹을 즈음엔 밥과 지리를 준비해 주시는데 이 집은 회도 회지만 지리가 지렸습니다.(세번째 사진) 생선국이 이렇게 진한건 처음먹어봤습니다. 사골곰탕인줄.. 결국 간단하지 않게 술을 마시고 기분좋게 가게를 나왔습니다^^
세정
- 종류 : 한치집
- 위치 : 자갈치역, 토성역 근처
- 먹은 음식 : 한치모밀쟁반
- ★★★★★
위에 쓴 회백반과 술을 너무 배불리 먹어서 더이상 못먹겠다 싶었지만 부산에서 꼭 먹어보고 싶어 왔습니다. (줄서 있는데 지진이...우르르 쾅쾅! 희한하게 거리로 도망쳐 나온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소자를 시켰는데 양이 많아서 남길줄 알았는데.. 괜한 우려였습니다. 배부른 와중에도 미친듯이 흡입하게 되더라고요. 친구랑 정신을 차려보니 언제 이렇게 다 먹었냐며 서로 원망했습니다. 한치 쫀득한 식감, 모밀의 탱글한 식감, 오이+상추의 아삭한 식감 + 달콤한 고추장의 조화는 환상적입니다. 소박한 기본안주들도 조금 자극적일 수 있는 한치모밀쟁반과 참 잘어울립니다. 술을 좋아하신다면 부산 여행때 가장 추천드립니다.
다시 서울로
아침에 마무리로 돼지국밥을 먹고 싶었는데 늦잠 때문에 빈속으로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어제까지 날씨가 안좋더니 역시나 집가는날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깨끗하고 포근한 하늘을 구경하며 일주일간의 여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부산 여행 가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워낙 해산물을 좋아하고 남자끼리 여행인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