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줄뒤면 결혼3주년이에요.
서른에만나 연애 6년만에 결혼하고 그저 좋았어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변 친구들 보면 병원다니면서 숙제하고 매달 테스터기 붙잡고 스트레스 받아하고 울고 절망하고...
그러고싶지않아 우린 자연스럽게 하늘이 주시면 낳고 안주시면 둘이 재미나게살지 했어요.
서른아홉...
흰머리카락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고 신랑이 안보던 육아프로그램에서 멈춰서보고...
재작년에 감사하게도 잠시 임신의 기쁨도 있었지만 7주 계류유산...
소파수술하고서 담담하던 신랑이 말없이 뒤돌아 울던 모습이...모든게 제 죄인냥 가슴아프고...미안하고...
아기갖자고 일도 관두고 집에 있기 시작한지가 일년이 넘고 아이는 아직 와주질않네요.
2월부터 생에 첨으로 한약을 먹기시작했어요.
여기서 약먹고 50넘은사람도 임신했다고...
3개월정도 먹으라는데 10일에 20만원씩 하는 약을 더 먹기는 외벌이 신랑한테 미안해요.
친정엄마가 주신돈으로 염치없에 3번을 먹고는...
이번엔 진짠줄알았어요.
으슬으슬 춥고 가슴도 아프고 끝없이 졸리고 흰고양이가 품에 안기는꿈.여쁜 돌고래와 눈맞추고 인사하는꿈.
예정일에도 나오지 않는 한달손님.
테스터기를 요 2ㅡ3일동안 6개를 썼어요.
단호박 한줄.
어젯밤 울고싶을정도로 배가 아프더니 손님이 왔어요.
축구한다고 치킨시켜서 한잔한다는 신랑옆에서 에라 모르겠다 나도 마신다...한잔하며 글 남겨요.
저도 예쁘고 예쁜 울신랑 닮은 아이...만나고 싶네요.
저도 육아게에 애기얘기 하고싶네요.
아가 너무 늦지않게...와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