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먹은 남자입니다. 잘난거 하나도 없다는걸 말하고 시작합니다!!!
우선 흠... 제가 아는 동생이 있습니다. 저랑 10살 차이가 나죠 짐작하시겠지만 여자 입니다.
아니 여자 애 입니다.
휴 이건 완전히 소설도 아니고 ... ㅡㅡ;
할아버지께서 6.25때 피난 오셨는데 다른 가족들은 다 못내려 오시거나 돌아 가셨다고 하더군요
그 와중에 처지가 비슷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할아버지 친구 분이싶니다. 그 분도 어머니와
단 부분만 부산으로 피난오셨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집에 가족처럼 지내시다가 제 할아버지 께서는
돈을 벌러 서울로 오셨고 친구분께서는 부산에 남으셔서 공부를 하셨다고 합니다. 물론 연락은 자주 하셨지요
지금까지 읽으셨을때 어느정도 감이 오시지요?
막상 쓰고 보니 저는 환장하겠습니다. ㅡㅡ;
할아버님 두분은 약속을 하셨는데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사존을 맺자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근데 제 아버지 때에는 두분다 아들을 낳으셔서 실패를 하셨고 (사실 고모가 계셨는데 어렸을때 돌아 가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한테 넘어 온겁니다. ㅡㅡ;
쩝 솔직히 예전에 어렸을때 어핏 듣고 그냥 무시했습니다. 뭐 따른 여자친구들 만나도
집에서 아무소리 안하셨습니다. 그냥 맘에 안든다고 말을 하셨을뿐 꿈에도 그 옛날일은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한 2달전인가?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너 만나는 사람 있느냐 물어보시더군요 솔직히 없어서 없다고 했습니다.
(한 이제 1년 반 정도 솔로로 지내니 점점 익숙해 지더군요 ㅡㅡ;)
그러더니 그 애는 어떠냐고 하거군요 ㅡㅡ; 저는 장난하지 마세요라고 했지만
어머니의 눈은 정말로 진지하셨습니다. 순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옛날일이고 지금까지 살면서 꼭 그래야한다고 강조도 안하셨고 그러셨던 분이기 때문에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사연인 즉슨 여렸을때 부터 알고 지낸사이라서 정말 친 남매 같았습니다. 아버지들 께서도 서로 친하시고
저는 작은아버지라고 불렀으니까요 여하튼 사건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그애는 중3때였지요 가출을 하더군요 어린것이 봄쯤에 가출을 해서 좀 많이 추웠습니다.
아빠랑 싸웠다고 나 집나왔다고 저녁에 문자가 오드라고요 장난인줄 알았는데 새벽1시에 전화가 오더군요
대학로로 오라고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좀 풀고 있었는데... ㅡㅡ;
이거 뭔일 있나? 반신반의 하면서 늦게 까지 있어서 혼좀 내줄 생각으로 갔습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있더군요 가까이 가보니 술도 먹었더라구요 요걸 어찌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울더군요 쩝 그래서 측은한 마음에 많이 혼내지는 못하고 집에 들어가라고 했습니다만...
몰골도 말도 아니고 얼마나 나왔냐고 하니까 2일째랍니다. ㅡㅡ;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날은 가까운 찜질방에서 자고 아침에 자초지정을 이야기하고
저희 집에 대려왔습니다. 뭐 그래서 아침밥먹이고 집에 반 강제적으로 끌고서 집에 데려갔는데
뭐 안들어 간다는거 말리고 아버지 게서는 나가라고 하는거 말리고 암튼 고렇게 사건이
일단락 되는듯 싶었는데 요것이 날풀리니깐 자주 나가더군요 ㅡㅡ; 고때마다 잡아오니라고 혼났습니다.
그렇게 중3 1년을 개판5분전으로 보내더군요 원래 노는거 좋아하는데 주변에 애들도
그나물에 그밥이라 학교생활까지 위태위태 하더군요 맨날 놀러 다니고 술마시고
친동생처럼 생각했기에 정말 뭐라고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더니 졸업이더군요 졸업을 못할줄 알았는데 졸업은 시켜주더군요 아마 학교에서 더 데리고 있어봤자
골치만 아파서 그런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뭐 그건 그렇고 요것이 정신을 차렸나 고등학교 가서는 공부를 하겠답니다.
오빠된 입장에서 아주 환영했죠 겉으로는... 사실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과외를 해달라하더군요 한창 취업준비중이였는데 어머니 부탁이라 어쩔수 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군대가기전에 해봤는데 한 5년 만에 하려니 뭐가뭔지도 모르겠더군요
뭐 이래저래 잘 하려고 하는데 제 마음만으로는 힘든게 있더군요
완전히 꼴통이더군요 ㅡㅡ;
그래서 애좀 먹었습니다. 다독이고 윽박지르고 타일르고 제 일도 많았는데 ㅠ,.ㅠ
뭐 그렇게 한 7~8개월 하다보니까 뭐 어느정도 가능성이 보이더라구요 그러다가 저는
한 1년정도 외국에 나가 있었습니다. 취업을 목적으로 나갔는데 돈만쓰고 돌아 왔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많이 컸더군요...(이래저래)
얼래벌래 시간보내다가 저는 나름 뭐좀 시작하려고 하는 와중에 고녀석이
이러더군요 나 맛있는거 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쁘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이제 고3이라고 마지막으로 놀고 싶다고 맛있는거 사달라고 하더군요 그게 금년 2월달입니다.
그래서 하루 놀아 줬습니다.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역시 젊어서 그런가 지칠줄 모르더군요
저녁에 삼겹살을 먹으면서 소주 한잔하고 있는데 지도 달라더군요
그래서 딱 한잔 줬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잘먹더라구요 쩝
저도 좀 많이 마시고 녀석도 많이 마셔서 이제 고만 먹고 집에 가는데 택시 안에서
이러더군요 나 대학가면 뭐해줄꺼냐길래 너 대학가면 니가 좋은거지 내가 좋냐고
내가 왜 해주냐고 했습니다. ㅡㅡ; 솔직히 대학가면 백이나 시계사달랄까봐 무서웠습니다.
정중하게 거절 하고 싶었는데 ㅡㅡ; 요것이 먹히지도 않을꺼 같은 눈물을 보일락 말락 하더라구요
그래서 딱 한번 져주자 뭐 고생하는데 고것하나 못해줄까 하는 생각으로 백 이라면 백 옷이라면 옷
그까이꺼 얼마나 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뭐사줄까 하니 그런거 필요 없고 소원하나 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술도 먹었겠다. 소원들어 준다고 했죠 뭐냐 물으니 나중에 말하겠답니다.
저는 속으로 님하 감사 그러고 있었고 어느덧 집에 도착하고 역시나 아주머니 께서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아버지 께서 자고 가라고 하시는거 술동무 한시간 해드리고 집에 왔습니다.
솔직히 기분이 묘했는데 택시에서 눈만 감았는데 눈떠보니 집이더군요 집에오니 문자 몇게 왔는데
다 쌩까고 잤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다음날 부터 일이 많아지더라구요 친구랑 동업을 하고있는데
대박은 아니여도 일감도 많아지고 사람도 쓰게 생겨서 빤스한장 갈아 입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반년동안 바쁘게 살고 어느정도 기반이 잡히고 요령이 생길때쯤 슬슬 외롭더군요
솔로로 1년이 넘에 있다보니 옆구리가 허전해서 있을때쯤 집에서 어머니가 이러시더군요
그게 위에 글의 시작입니다.
제가 일하느라 바빠서 집에도 못들어 가는동안 양가 부모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답니다.
저때문에 그애가 사람된거 같다고 그러더니 올 초에 같이 술먹은날 집에서 지 어머니한테 이런말을
했다더군요 자기가 대학에 가면 나랑 결혼하게 해달라고 그대신 못가면 평생 나를 안볼꺼라고
그랬답니다. 그러고 합격을 했답니다. 얼마전에...
대학 입시 관심도 없었는데 얼마전에 첨알았습니다. 수시라는게 있더군요 쩝 ㅡㅡ;
그래서 뭔가 이건 아니다 생각하고 그애 문자도 씹고 전화오면 바쁘다고 받지도 않았는데
한 한달 전쯤 이러더군요 이제 소원을 말하겠다고 짐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선은 만났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죠 나를 계속 만나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답니다.
계속 이건 아니다 싶었지요
그래서 잘 알아 듣게 말했습니다. 네가 아직 어려서 그러는가 보다
너 대학가면 잘생기고 좋은 사람 많이 있을것이다. 지금 네가 여려서 사람보는 눈이 아직 접립이 된게
아닌거 같다 너 어려서 부터 잘생긴 사람 좋아하는거 아는데 나는 아니지 않냐 그렇게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죠. 그러더니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사람은 생각한적도 없고
여렸을때부터 저를 좋아 했다고 하더군요 잘생겨서냐고 하니 절대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군요
각설하고
집에서는 결혼하라고 난리고 이 친구는 너무나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것 같은데
동생이상으로 생각해 본적도 없고
혹시나 서로 시작한다고 해도 상처받을것 같은데 솔직히 여자들 많이 그러잖아요
남자의 과거 ㅡㅡ; 꼬투리 잡는거...
그래서 한잔 했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같아서 친구들 한테도 이야기도 못하고
요즘 이래저래 심난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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