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지막에 요약이 있습니다.
그것만 읽어주셔도 감사드리겠습니다.
저희 아버지 회사에 강아지 두 마리가 생겼습니다.
데려온지는 2주째고 태어난지 한달 조금 넘은 너무 여리고 연약한 아이들입니다.
원래는 한 마리를 키우다가 목줄을 끊고 달아나는 바람에 이번에 새로 데려오게 되었는데요.
처음 데려왔을 때는 밥도 잘 먹고 괜찮았는데 다음날부터 산들이가 시름시름 앓더라구요.
사장님이 병원에 데려가보니 파보 바이러스라고 했대요.
입원시켜서 수액 놔주고 며칠 뒤에 데려와서 저희 부모님께서 미음이며 닭가슴살이며 북어며 억지로 이것저것 다 먹여 지극정성 돌봤습니다.
저는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평일에는 거리가 먼 아버지 회사에 가지 못하고 주말에만 돌보러 가는데요.
저번주 토요일 아버지 일 끝나고 나서는 털 때문에 싫어하시면서도 생명은 살려야겠기에 어머니께서 허락하셔서 집에서 보살피기도 했어요.
그 때는 정말 산들이가 죽을 것 같았거든요.
일주일 사이에 조금 회복한 듯 싶어 이번주 토요일에는 밥과 물을 챙겨주고 집에 넣어주고 왔습니다.
이제는 사료도 한 알씩 한 알씩 먹고 간식을 뺏기지 않으려고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보고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가보니 난리가 났더라구요...
집에서 그 몇 걸음을 못 떼서 나오지를 못해 산들이가 대변을 지린 채로 엎드려있더라구요.
그와중에 물 그릇까지 엎어서 축축하게 젖은 채로 거의 하루를 그렇게 있었던 겁니다.
어머니랑 저랑 산들이 하반신을 씻기는데 하도 엎드려있거나 누워있어서 다리에 힘이 없어 자꾸 넘어지더라구요.
털을 말려주고 누워서도 사료랑 간식은 씹어먹고요.
산들이가 변을 보고 싶을 때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요.
그럼 저희가 바깥으로 가서 세워주면 변을 보는데요.
오늘은 다리에 힘이 거의 들어가지를 않아서 소변을 보자마자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리더라구요.
다시 산들이 밥과 물을 챙겨주고 떠나려는데 옆으로 누운 채로 발을 굴리더니 그 상태로 설사를 해버리는 거예요.
장염으로 아플 때도 굳이 일어나서 밖에 변을 보고 오던 애가 누워서 설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정말 마음이 미어진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었습니다.
어젯밤에도 낑낑거리면서 표현했을텐데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그렇게 된 거였을텐데...
몸이 그렇게 아픈 와중에도 눈 맞추면서 반겨주는 산들이를 생각하면 거짓말이 아니고 눈물이 납니다.
오늘 밥과 물을 챙겨주고 나아야지...걸어야지... 하면서 말하던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자꾸 아른거립니다.
산들이가 다리 근육을 길러 걸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휠체어나 재활 보조기 같은 것을 사고 싶은데 저도 직장인이고 여유가 많지는 않아서 미치겠습니다.
아픈 애 앞에서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큰 돈을 들여서라도 애가 걸을 수 있다면 사주려고 합니다...
혹시 휠체어나 보조기를 구매할 수 있는 링크나 사이트를 아신다든지 이 외의 다른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시는 분께서 알려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또 자꾸 설사를 하는데 장염이 완전히 다 낫지 않은 듯 싶습니다.
뭘 먹이는 것이 좋을까요... 정말 속상한 밤입니다...
<요약>
1. 생후 한달 조금 지난 강아지가 파보바이러스에 걸림.
2.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조금은 회복되었음.
3. 그러나 힘이 없어 계속 누워있던 강아지는 서지를 못 함.
4. 작성자는 휠체어나 재활 보조기 구매를 하거나 이 외의 다른 방안을 찾고 있음.
5. 추가로 장염에 걸린 강아지에게 좋은 음식도 찾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