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가 됐습니다.
아들녀석이 다니는 중학교 후문 쪽에 살고 있는 길냥입니다.
두 달전에 아이와 아내가 산책하다가 학교에 한 번 가보자~하고 갔는데,
왠 길냥이 한 마리가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헤집고 있다가 고개를 드는데...
저 하얀 입 주변이 빨간 김치국물로 물들어 있었답니다. ㅠㅠ
그게 너무 맘에 아팠는지 아이가 집까지 뛰어가서 브라우니(저희집 고양이)의 사료를 가져다가 주면서 챙겨주기 시작했지요.
아들이 주변 청소도 깔끔하게 한다는 조건으로 사료와 영양제를 사줬는데.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산책 때마다 사료를 챙겨주더군요.
아내 말로는 처음 봤을 때는 처참했는데 이젠 완전 미묘가 됐다고 하드만요.
진짜 길냥이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쁘고 깔끔하게 변했네요.ㅎㅎㅎ
주변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건물 관라자분께서 오히려 깨끗해졋다 좋아하셨답니다.
길냥이들이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안견드려서 너무 좋다고
밥그릇도 선물해주셨습니다.ㅎ
원래는 일회용 종이그릇에 사료를 주고
다먹으면 새걸로 교체해주고 기존 그릇은 집에 가져와서 버리는 시스템이었는데,
건물관리자분께서 스텡그릇을 선물해주시고
주차장에 있는 수도꼭지의 사용을 허락하시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