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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861298
    작성자 : po발치wer
    추천 : 15
    조회수 : 2957
    IP : 112.185.***.199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20/04/27 13:18:55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61298 모바일
    김밥천국 진상 글 보고 쓰는 치과 진상
    김밥천국의 진상손님 글 보고 치과에 오신 환자분들 중 제가 경험한 진상 환자들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저는 큰 치과는 아니라서 저 혼자 직원들 두고 병원을 이끌어 가는데 상담하고 설명하는 걸 좋아해서 모든 상담을 제가 다합니다.

    그러다 보니 진상을 제가 다 직접 대하다보니 힘들 때는 그냥 코디네이터 고용해서 직원한테 넘길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건 제가 생각했던 의사상은 아니라서 아직까지는 제가 다 상담하고 설명해주기는 합니다만 심한 진상만나면 손발이 후덜덜 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1. 내가 임플란트 들고 올 테니 넌 심기만 해
    임플란트 상담받고 싶다해서 방사선 사진 다 찍고 열심히 상담했더니 임플란트 회사에 지인이 있다고 자기가 임플란트 들고 올테니 저보고 심기만 해달라고 그대신 싸게 해달라고..
    그냥 헐헐 웃으며 그럼 임플란트 문제 생기면 지인한테 책임지라 하시겠냐고, 실패해도 저한테 책임 안 물으시겠냐고 했더니 그냥 가셨습니다.

    2. 내가 치과기공사인데 보철은 내가 할테니 넌 신경치료만 해줘
    1번과 비슷하긴 한데..
    충치가 심해서 치아가 많이 깨져있어서 신경치료하고 나중에 보철하셔야 한다 했더니 알겠다 하시곤 신경치료 열심히 했더니 나중에 고백합니다. 내가 기공사인데 그냥 보철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그러곤 쿨하게 퇴장하셨습니다.
    이거 파생형은 지인이 기공사라서 치아 깎아만 달라고 본뜨고 보철만들고 붙이는거는 지인 기공사한테 가서 하겠다고..

    3. 치과를 다방으로 착각하시는 분
    직원들한테 커피 좀 타와 라고 당당하게 외치시는 분, 대놓고 여자가 타줘야 커피가 맛있다고 말하시는 분. 
    여기는 치과지 다방이 아니라고.. 커피 저기 있으니 직접 타 드시라고 하면 멋쩍어 하면서 그냥 타드시는 분도 있고, 난 커피 탈 줄 몰라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4. 난 여기 치과만 다녔어 충성환자형
    저 지금 자리에서 개원한지 만4년 지나갑니다. 근데 가끔 60,70 넘으셨던 분들이 떼운게 떨어졌거나, 예전에 치료받았던 치아가 불편하거나 하면 무조건 여기서 다 치료 받았다 합니다. 자기는 여기밖에 안 다녔다고.. 처음 오셔서 찍었던 방사선 사진 보여드리면 아.. 다른 치과였나? 하십니다.

    5. 타임머신 시간여행자 형
    치료 받은지 몇달 밖에 안됐는데 떨어졌어, 몇년 안됐는데 부러졌어 했는데 차트보면 훨씬 더 많이 오래전 치료받았던 치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켈링 받은지 몇달 밖에 안됐어 했는데 찾아보면 3,4년이 지난경우도 많습니다. 뭐 이건 진상이라고 보기 힘든데.. 가끔 설명해줘도 차트를 보여줘도 내가 그걸 어떻게 믿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보고 기록 지운거 아니냐고..

    6. 치과에서 살림살이 나아지시는 분
    치과에 배치되어 있는 커피나 음료수 여러개 챙겨가시는 분들 많습니다. 어떤 분은 커다란 물통 들고 오셔서 정수기 물 빼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제 동기치과는 화장실 좀 쓰고 가겠다해서 급한가 보다 하고 쓰고 가시라했는데 나중에 쎄한 느낌이 들어서 가보니 손세정제를 훔쳐가셨다고..
    일회용 칫솔도 많이 들고 가시기도 합니다.

    7. 저건 내꺼 아냐 자가부정형
    그 자리에서 치아 깨져있거나 한 부분들 카메라 사진을 찍어서 보여드리는데.. 사진에는 저렇게 깨져서 날카로운데 난 왜 안느껴지냐고 저거 내 사진 아니라고.. 순간 뭐라 대응해야할지 진짜 순간 벙쪘던 순간이었습니다. 혀는 예민한 부분이기도 하면서 둔하기도 합니다.

    8. 니가 손대서 불편하니 책임 져
    다른 병원에서 틀니랑 보철을 했는데 뭔가 불편하답니다. 정중히 그 병원에 가시라고 안내해드립니다. 치료 받은 치과는 멀다고 거 조금만 손보면 괜찮아 질 것 같은데 조금만 손봐달라합니다. 조금 비용받고 수리해줍니다. 고맙다고 가십니다. 그 다음날 더 불편해졌다합니다. 니가 손대서 더 불편해졌으니 책임지라 합니다. 공짜로 새로 만들어내라 합니다. 그 다음부턴 각서 받고 타병원 보철물 손 봐줍니다.

    9. 나 보험금 받아야 해
    뭐 모든 보험이 그렇지만 치과보험도 똑 같습니다. 계약할 때는 모든 걸 다 보장해줄 것 같지만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도 많습니다. 사보험 믿고 거액 치과치료 받으셨다가 나중에 보장 못받으시면 대놓고 보험사기의 유혹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저걸로 고쳐달라.. 서로 좋은게 좋은거 아니냐고.. 그럼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거 환자분만 좋은거라고.. 이거 걸리면 저는 의사면허 없어진다고.. 그럼 그냥 가시는 분도 있고 융통성 없다고 뭐라하시면서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보험 있으신 분들은 항상 먼저 자세히 알아보고 치료 받으시라고 안내드립니다.

    10. 내가 더 잘 알아, 넌 내가 말하는데로 해 자가의사형
    모든 진단과 치료방향을 본인이 다 정하고 오십니다. 가끔 제 진단과 치료계획이랑 맞는 부분도 있지만 틀린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설명을 더 해줘야 합니다. 아예 모르는 분한테 설명하는것 보다 어중간하게 알고 계신분, 틀리게 알고 계신분들 설명해주는게 더 힘듭니다.
    이 비슷한 유형으로는 인터넷으로 봤는데 이건 이렇게 해야한다는데 넌 왜 다르게 말하느냐 하시는 분들.. 

    11. 가짜뉴스형
    이건 몇몇 미디어의 선동에 현혹되신 분들인데.. 잇몸약을 맹신하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한때 이x리씨의 오일풀링이 방송에 나와서 몇몇분들이 스켈링이나 잇몸치료를 거부하고 오일풀링하겠다고 방송에 좋다고 나왔는데 너는 왜 모르냐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생각나는게 이정도만 있네요
    가볍게 웃으면서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말이 안 통하는 환자분들 만나면 내가 이럴려고 치과의사 됐나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 대하는게 제일 힘들어요 모든 서비스직에 종사하시는 분들.. 사람 대하시는 분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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