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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85837
    작성자 : SLG.L__
    추천 : 16
    조회수 : 1608
    IP : 124.58.***.129
    댓글 : 29개
    등록시간 : 2017/08/08 21:34:18
    http://todayhumor.com/?animal_185837 모바일
    유기견 입양 후 1년, 입양을 생각중이신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유기견을 데려온지 1년된
    귀염둥이 쭈쭈엄마입니다!!
    쭈쭈는 베오베를 통해 3번 인사드린 적이 있답니당!

    오늘은 유기견 입양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긴글주의)



    일단 댕댕이 사진 투척 먼저 하겠습니다!



    KakaoTalk_Moim_4K0y6oAgmkRxDpz6Btf3FJEJvzIOU9.jpg

    안녕하세요,
    우리집 공주님 이름은 쭈쭈,
    올해로 4살이고 집에 온지는 1년되었습니다!



    KakaoTalk_20170808_203200428.jpg

    피씨로는 글을 처음써보는거라
    지금 잘 쓰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용 ㅠㅠ
    피부가 만성으로 좋지않아
    가끔 심할때에는 저렇게 넥카라를 해요 ㅜㅜ



    KakaoTalk_20170804_233112910 (1).jpg

    벌러덩
    원체 깍쟁이 공주님인데
    이럴때보면 참.. 팔푼이의 매력이 있답니당 ㅎㅎ



    KakaoTalk_20170808_203158630.jpg

    쭈쭈는 꼭 붙어있거나,
    제 팔을 베개삼아 눕습니다.
    나른한 주말 함께 누워 무한도전 보는중 ㅎㅎ



    KakaoTalk_20170808_203159877.jpg

    "쭈쭈야~"
    (왜불러)



    KakaoTalk_20170808_203201716.jpg

    토끼같은 귀염둥이
    컴퓨터할때도, 밥먹을때도,
    그냥 앉아만 있으면 무조건 제 무릎위를 장악!



    KakaoTalk_20170808_203200158.jpg

    오구오구



    KakaoTalk_20170808_203201080.jpg

    털밀고 몬난이 쭈쭈



    KakaoTalk_20170808_203201446.jpg

    팔배고 누운 모습!!
    정수리냄시 킁가킁가



    KakaoTalk_20170808_203157982.jpg

    가지런한 쌀알들 ㅎㅎㅎㅎㅎㅎ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동안
    쭈쭈와 함께 살맞대고 살면서 느낀 이야기를을 할게용.


    일단 쭈쭈는 위에 말했듯이
    매우 깍쟁이에 얌전한 공주님입니다.
    잘 짖지도 않아 처음에는 성대 수술을 했나 할정도였고
    대소변을 스스로 너~무 철저히 가려서 걱정되는 정도였습니다.
    함께 있는 모든 시간들은 꼭 붙어있는
    껌딱지였습니다.

    이렇게 얌전하고 착하고 똑똑한 이쁜 아이가
    왜 파양을 당하고 유기견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2~3번의 파양 이후
    집 근처 동물병원에서 보호중인 아이였습니다.
    만성적으로 피부가 약하고 알레르기 기질이 있는데
    아마 그때문에 파양당했을 것 같다고
    병원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처음에 유기견을 데려오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사실 강아지를 위한 것이기 보다는
    저 스스로를 위한 것 이었습니다.

    - 내가 우울하고 괴롭고 힘드니까
    강아지를 데려오면 나아지지 않을까?
    유기견에게 새 가족이 되어준다면
    강아지에게도 좋은 일이지 않을까?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매우 안일했어요.
    저 스스로는 준비가 되었으리라 여겼지만,
    사실 함께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이 훨씬 많답니다.



    1. '나'를 위한 것인지
    정말 '강아지'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주세요.

    외로우신가요? 위로받고 싶으신가요?
    그냥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세요.
    보통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분들이 이 생각에 의해
    많이들 분양 및 입양을 하시죠,
    그것도 잘 함께 산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보통 그 끝이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유기견/파양견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100% 보듬어주고 사랑해준다고 하여도
    강아지가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있어요.



    2. 강아지의 '거부의사'를 받아들일 수 있나요?

    쭈쭈같은 경우는
    사람에게 먼저 거부를 당할까봐 예쁨받으려 노력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요.
    상처많은 강아지가 손길을, 마음을 거부한다면
    지속적으로 그 아이를 위해 노력해주실수 있나요?
    절대 단시간에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3. 생각보다 많은 지출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최소한이라도 관리받던 강아지들이 아닌,
    열악한 환경에서 지낸 아이들일 수 있어요.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모르고
    또 얼마나 치료를 받아야될지 모릅니다.
    쭈쭈 또한 피부치료만 하여도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 방문시
    적게는 3만원, 많게는 8만원 가량의 병원비가 나옵니다.
    피부를 위해 사료도 피부사료로,
    미용도 정기적으로, 샴푸도 약용으로 등등
    맞이하는 강아지가 어떤 질병을 가졌을지,
    어떤 케어가 필요할지는 모릅니다.
    그것 또한 감안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간단하게만 쓰려했는데 3가지만 적었음에도
    글이 무척 길어졌네요...

    제가 너무 안좋은 부분만 써서
    겁을 드리려는건 아닌데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유기견 입양? 파양견 입양? 참 좋은 일이죠.
    하지만 그 후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쭈쭈는 요새 성격이 좀 변했어요!
    얌전하기만 했던 아이가
    활기가 넘치고 시비(?)도 걸고
    자기 의사표현에 매우 적극적이 되었답니다.

    함께 1년을 보낸 후 이제야 마음을 열고
    저를 믿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참 이게 기쁘면서도 마음이 이상해요..
    미안하고 고맙구,,,
    그래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유기견을 데려와서 가족이 된다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일이였답니다.


    저도 데려온지 1년만에 다시 느껴요..

    이건 동물과 사람 모두가

    마음이 통했을 때에

    비로소 한 가족이 되는 일이니까요...!!



    혹시 지금 유기견 입양을 생각하신다면

    많이 신중하셨으면 좋겠고,

    내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인지,

    강아지가 마음을 열지 않았을때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나갈지,

    다양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치만 일단 그런 생각을 하셨다는것 부터가

    준비의 첫단계니까요!!

    모든 강아지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SLG.L__의 꼬릿말입니다
    사랑해 귀염둥이 쭈쭈 공쥬님~♥
    앞으로 더 사랑해줄게 너는 그저 행복만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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