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1909 ~ 1992)
이 사람은 강렬하고 우울한 화풍으로 유명하지만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는건 아니다.
그의 그림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작업실이었다.
일반적인 화가의 작업실은 어떻게 생겼을까?
성격이나 스타일마다 제각각이겠지만
그래도
이렇거나
이런 식으로 방에 그림과 물감이 가득한게 보통이 아닐까?
그런데 베이컨의 작업실은 좀 달랐다.
...
도둑이 든 게 아니다.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사온 뒤 30년동안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쌓인 먼지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까지 했다.
정신 사나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싶지만 베이컨은 오히려 혼란스러워야 집중할 수 있었다.
음...
그런데 어느날 이런 작업실에 창문으로 도둑이 들었다.
그리고 작업중이었던 베이컨에게 잡혔다.
도둑은 제발 용서해달라고 빌었고
베이컨은 자기랑 사귀면 신고하지 않겠다며 유혹했다.
?
그렇다. 베이컨은 동성애자였다.
동성애 차별이 지금보다 심한 사회였지만 그는 당당하게 커밍아웃 하고 다녔다.
이윽고 둘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되었다.
도둑인 조지 다이어는 잘생겼고 몸도 좋다.
베이컨은 그의 그림을 아주 많이 그렸다.
둘의 사랑은 불행하게도 오래 가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비틀거리다가 베이컨이 대놓고 바람을 피우게되고 도둑은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만다.
이거 구라지? 싶겠지만 사실이고
베이컨과 도둑의 이야기는 1998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