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없으므로 음슴체...
소개팅앱에서 훈훈한 외국인과 매칭이 되어 대화를 시작함.
내 사진 몇 장 보내줬더니 예쁘다고 난리난리 남.
( 알고보니 인터내셔널뷰티였던거? 크크크ㅋ )
- 프로필 -
이름 : 마이클
나이 : 39세
사는 곳 : 라스베이거스
직업 : 항공사 파일럿
신장 : 193cm
연애 경험 : 2회 ( 상처받는게 두려워 스스로 막았다 함 ㅋ ...)
친구 : 바빠서 없음
마이클은 바쁠 때는 ~해서 바쁘니까 언제 연락할게. 하고 시간 정확하게 지켜줘서
연락 안 기다려도 되고 오늘은 어디로 비행해 하면서 비행기 안에서 인증샷 보내줬음.
내가 잠들기 전에 연락하고 싶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문자하는 다정한 남자였음
한번은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지 물으면서
“ 난 엄마랑 심하게 다투고 연락 안 한지 2년 됐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싶어.
엄마도 미국인 전여친도 미국인. 미국 여자는 다 나한테 상처 줬어.
그래서 나는 미국 여자는 안 만날거야.
인터넷에서 동양 여자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나하고 잘 맞는 것 같아. “
- “동양 여자는 어떤데?”
“faithful, loyal, understanding, polite, warm"
착각이 심각하네; 싶었으나
뭐 만나겠어?라는 생각으로 계속 대화를 이어갔음.
며칠 지나니 말끝마다 dear라고 부르기 시작했음
“나 너 보러 한국에 다음 달에 갈 거야. dear
그리고 그다음엔 라스베가스로 네가 와.
우리집에 방 세 개니까 네가 괜찮으면 우리집에 와도 되고 내 차도 써도 돼. dear”
- “나는 네 방 쓰고 싶은데? ”
“니가 편하면 그래도 돼. 나는 진짜 아무 짓도 안 할게. 약속할게. 우리 같이 영화 보고 마트도 가자“
- “너 나 안 만질 거야?”
“공항에서 만나면 허그 할 거야.”
- “허그만? 내가 왜 스킨쉽 안 하길 바란다고 생각해?”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네가 불편할 것 같아.
우리 같이 할 거 많아. 산책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계획도 짜고...”
혹시 성적인 것을 원할 수 있으니까 떠봤는데
그런건 아니었구 그냥 나를 정말 좋아 하나 봐. ㅋㅋ
놀러 오면 뭐하고 뭘 먹이지?? 이러면서.
만남을 상상하는 하며 혼자 웃기 시작함 ㅋㅋㅋ
아침이면 출근하는 사진 찍어 보내주고 밤마다 입술 쭉 내민 사진을 보내줌..
(마이클 볼 때마다 잘생긴거 어쩔 ㅋㅋ)
그러다가 며칠 지나고 전화가 왔음. 통화하고
- “나 너 영어 잘 못 알아듣겠어.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영어 공부하러 라스베가스로 오지 않을래?
내가 한국에 가면 같이 계획 세워보자.”
라고 하는 거임. 히잉... 마이클... 거기까지 생각했구나...
그때부터 집에 가서 영어방송 틀어놓은 건 안비밀 ㅋ
하지만 어디 인터넷에서 잘생긴 파일럿 사진 갖다가 사기치는 거 아닐까? 라는
찝찝함은 항상 있었음...
그런데 어느날.................. 영상통화가 걸려 옴.
잘생긴 그 훈남이 맞음!! 겁나 다행이었음 !!! 그때부터 마음이 확 열려부렀음.
그 영상통화 이후로 나를 honey라고 부르면서
“나는 너에게 남자친구 이상이고 싶고 니 인생에 특별한 남자이고 싶어 honey.
니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나는 마음 안 바꿀 거야.
나는 아시아여자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널 만났어.
절대 너를 놓치고 싶지 않아 honey.“
겁나 집착 쩌는 미저리 같은데.... 밀당 안하고 직진하는 사람 만나니까...
신선하고 좋은거임. 라고 쓰고 걍 마니 외로웠다.
어느 날 내 친구의 웨딩사진을 보내줬음.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인데 참 예쁘다. 나는 제주도에 못 가봤어. 사실.. ”
“그럼 우리 제주도에서 웨딩사진 찍을 때 너도 좋아하겠다. ”
-“응?? 너 나랑 결혼할 거야?”
“응 너는 싫어? 내가 한국에 가고 네가 나 싫지 않으면 우리 가족이 될 계획을 세우자.”
-“일단 만나고 사귀게 되면 일년뒤에 그런 얘기했으면 좋겠어. 그런 얘기 부담스러워”
“나는 진지하고 마음 안 바꿀 건데 네가 안 좋아하니까 이 얘기 앞으로 안할게”
라고 했으나 희한하게 그 이후로 결혼 생활 얘기를 자주 하게 되는거임...;;;;;;
“나는 결혼하면 와이프는 일 안 했음 좋겠어. 집에서 요리하고 나랑 아이 돌봐주고...
나중에 아이가 크면 가족 사업하고 싶어. 같이...“
-“와이프가 일하고 싶어하면?”
“그러면 일 하게 해야겠지. 나는 싫지만”
-“음...... 나는 요리하는 거 안 좋아하는데?”
“네가 요리해주면 맛있게 먹을 건데.. 네가 하기 싫으면 식당에서 사 먹어도 돼”
-“네가 해주면 되잖아.”
“나는 요리하는거 싫어서... 근데 너도 싫어하니까.. 그럼 우리 같이 배우러 다니자!”
귀여워.. 지혜가 많은 남자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말로만 일년뒤에 얘기하자고 하고 대화는 매일 이러고 있었음.
님들도 다 알잖음? 유노?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
중국으로 출장을 간다고 하는거임
중국에 도착해서 한다는 말이 자기 출장 기간이
연장됐는데 미국 은행은 해킹 당해서
출금이 안되서 돈이 없다고
100만원정도면 이주정도 지낼수 있을것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실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게 일년전인데 지금 이렇게 상세하게 글 찐 이유는
이새x 한국에 왔음!!!
이름 바꾸고 인스타, 유튜브계정까지 만들어서 더 화려한 사기꾼으로 돌아왔음
1.파일럿 2. 잘생김 3.상기 작업멘트 및 프로세스
세가지를 모두 충족하면 과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