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넌 평소와 다름없이 딱 달라붙어 그르렁거리고 놀아달라고 보챘고
난 일에 지쳐 그런 널 밀어내며 귀찮아했었지
바로 지난주까지만해도 그랬었어
그릇에 사료를 붓자마자 달려와서 한 입, 옆 그릇에 부으면 이동해서 또 한 입, 그렇게 이동하며 먹다가
옆에 누나와 형이 와서 먹기 시작하면 기어코 파고들어 그 그릇을 차지해서 먹고
간식 나누어 주면 다들 어느정도 먹다 떠나도 기어코 남아 모든 그릇을 설거지했나 착각할 정도로 식탐이 많던 너
그런 네가 밥 먹는 모습을 못 본지 1주 째
그냥 내가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오니 밥먹는 모습을 못보는가 보다 했어
근데, 네가 내 옆에 오지도 않고 침대 협탁 옆, 침대 한구석, 화장실 앞 매트
세 군데에만 움직임 없이 웅크리고만 있단 걸 안 것도 1주 째
걱정되서 몰래 너한테만 간식을 줬더니, 세상 맛있다는 듯이 먹던 너
그래서, 조금 안심했었어.
근데 어제, 아무래도 너무 기운이 없는게 걱정되서 밤에 널 안아들고 침대에 들어갔더니
2분만 견디고 늘 도망가던 애가 1시간째 내 옆에 가만히 조용히 그릉거리고 있네.
병원에 가면서도 그냥 긴 털에 더위를 탔다거나, 요새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거나,
아님 형이랑 싸워서 삐져 있다거나, 정말 최악의 경우 가벼운 병이겠거니 했어.
근데, 증상을 듣고 엑스레이를 찍어 보신 의사 선생님이
위에 아무런 음식물이 없다고 할 때 충격과 미안함에 눈물이 고였어.
이 식충이가 밥 먹는 모습이 안 보일 때 그냥 바로 데려올걸. 왜 그냥 내버려뒀지. 왜.
근데, 근데
의사쌤이 혈액검사 결과를 보더니
너 아프대. 많이 아프대. 아주 많이.
아주 아주 아주 많이 아파서, 너 오래 살기 힘들 거래.
우리 사랑하는 막냉이, 복막염이래.
정말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단어가 의사선생님 입에서 나오는데,
현실 같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아 멍하니 이동장에 숨어 있는 너를 쓰다듬으며 화면에 떠 있는 차트만 봤어.
의사선생님이 뭐라고 하시는지 솔직히 귀에 잘 안들어왔어.
우리 막내, 내 옆에 아직 있는데. 아직 이렇게 따뜻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널 곧 떠나보내야만 한대.
의사쌤이 약간의 오진 확률에 걸어보자고 지어주신 약을 들고,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왔어.
오자마자 너만 데리고 방에 들어와 간식을 이만큼 꺼내줬어.
아픈데, 그래서 아무것도 못 먹고 있었는데, 깨닫지 못한 내가 너무 미웠어.
그렇게 좋아해서 몇 개나 먹어치우던 챠오츄르를, 딱 하나만 먹고 더는 거부하는 널 보며 엉엉 울었어.
제발, 신이시여, 이게 현실이 아니길.
제발, 신이시여, 이게 현실이 아니길.
우리 막내, 아프질 않길
오진이어서, 의사쌤이 지어준 약 먹고 금방 떨치고 일어나서 늘 그랬던 거 처럼 엄청 귀찮게 굴길
늘 지금처럼 이쁘고 사랑스럽고 또 귀찮은 막내 노릇 하길
기도해주세요....
크림아, 누나가 진짜진짜 너 사랑해.
제발 누나랑 오래오래 같이 있자. 사랑해.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200426 | 식냥아리.jpg | ㅗㅠㅑ | 24/11/21 22:36 | 287 | 3 | |||||
200425 | 바닷물에 세수하는 갈매기들 | 제임스Bond | 24/11/21 14:43 | 283 | 0 | |||||
200424 | 여러분들이 찾던 그 원본영상을 가져왔습니다. [3] | ㅗㅠㅑ | 24/11/21 14:25 | 300 | 4 | |||||
200423 | 마리오 [4] | NeoGenius | 24/11/19 23:16 | 296 | 2 | |||||
200422 | 대치 중인 냥이 둘 | 제임스Bond | 24/11/18 16:18 | 395 | 3 | |||||
200421 | 절벽을 오르는 산양의 미친 피지컬 | 제노마드 | 24/11/13 02:21 | 758 | 0 | |||||
200420 | 우리강아지 누워있는거 사람같아 | 난희골해 | 24/11/01 21:02 | 981 | 4 | |||||
200419 | 주먹 보여주면 난리나는 강아지 [1] | 호랑이발바닥 | 24/10/29 19:26 | 1020 | 10 | |||||
200418 | 울강지 어때요 [3] | 미나미mina | 24/10/28 22:32 | 1032 | 7 | |||||
200417 | 흠.... [7] | 은빛미리내 | 24/10/28 17:12 | 877 | 6 | |||||
200413 | 김장조끼 입고 고장났어요.. [18] | 하늘날라리꽃 | 24/10/24 18:11 | 1241 | 12 | |||||
200410 | 호랑이 천원어치 [담배주의] [11] | 하늘날라리꽃 | 24/10/21 21:54 | 1144 | 8 | |||||
200407 | 대냥민국의 고냥무늬 [3] | 깐양파또깐 | 24/10/12 13:26 | 1455 | 8 | |||||
200406 | [약혐] 색을 계속 바꾸는 오징어회 [3] | 제임스Bond | 24/10/11 10:07 | 1417 | 2 | |||||
200405 | 도와주세요.ㅠㅠ [27] | 진복구 | 24/10/08 19:09 | 1354 | 13 | |||||
200403 | 전기장판위의 고냥이들;;;; [24] | 97%충전중 | 24/10/07 13:49 | 1699 | 14 | |||||
200402 | 고양이를 한마으리 데리고 왔는데요 정보나 지식이 없어서요 [4] | aka악덕꾼 | 24/10/05 16:47 | 1410 | 3 | |||||
200400 | 지켜보고 있다~냥! [1] | 제임스Bond | 24/09/27 11:02 | 1488 | 3 | |||||
200398 | 언니가 불렀어?(소리있음) [1] | 푸른놀 | 24/09/24 15:17 | 1437 | 2 | |||||
200397 | 양배추 까다가 벌레가 나왔어요. [1] | s4arha7 | 24/09/23 17:41 | 1501 | 2 | |||||
200396 | 아깽이 분양 원츄합니다. [3] | 백마타고온고자 | 24/09/23 14:31 | 1517 | 4 | |||||
200395 |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 애왕이 | 24/09/21 10:35 | 1430 | 1 | |||||
200393 | 컴터 하는데 못하게 하는 냥이랑 안놀아주니... [16] | 볼빨간삼춘이 | 24/09/08 12:58 | 1920 | 9 | |||||
200392 | 반려견 등록 후기: PASS 어플 사용기 | 째즈 | 24/09/04 13:20 | 1659 | 0 | |||||
200391 | 길냥이와 캣맘 [1] | 제임스Bond | 24/09/02 16:32 | 1790 | 4 | |||||
200390 | 개 잡는 모습(노약자 클릭 금지) [3] | meguro | 24/09/02 15:02 | 2048 | 8 | |||||
200389 | 따라하는 인형을 처음 접한 반응 [1] | ㅗㅠㅑ | 24/09/01 21:51 | 1811 | 2 | |||||
200388 | 인디언복어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21] | 록키호러 | 24/08/30 21:00 | 2009 | 8 | |||||
200387 | 반려묘 [5] | meguro | 24/08/29 11:37 | 1949 | 10 | |||||
200386 | 고양이 앞에서 옷을 모두 벗으면 안되는 이유 | ㅗㅠㅑ | 24/08/26 15:36 | 2101 | 1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