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 멘붕게시판에 업로드 했던 글이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하여 제발 관심 좀 주십사 부탁드리고
애원하는 마음에서 동물 게시판으로 이동합니다.
백구들의 슬픈 눈이 떠올라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제발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추천 한번씩만 부탁드립니다.
아래에는 처음 작성하였던 글과 추가 업로드된 내용,
그리고 사진이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 화곡X동 에는 재래시장이 하나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명이 지나다니는 시끌벅적한 시장인데
시장 한 쪽 골목에 쓰레기를 쌓아두는 냄새나는 우리가 있습니다.
어느날 골목을 지나던 중 무심코 눈을 돌렸는데
창살 사이에 삐죽 나와있는 강아지 발을 보았습니다.
다가가서 안을 들여다 보니 칠흑같이 어두운 우리 안에
역겨운 냄새와 함께 백구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아래 첨부한 사진에서 보다시피 건강원 팻말이 있어서
식용 목적으로 키워지는 아이인줄 알았지만, 우리 주변에
"천연기념물 진도견, 식용견아님"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손바닥 한 마디 틈 사이로 보인 백구는 꼬리를 치지도,
경계를 하지도 않고 마치 세상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엄마아빠가 장사하는 사이에
아이를 둔 것인가 싶어, 하루에도 몇번씩 백구를 찾았고
밤에도 가보았지만 늘 그자리 그대로입니다.
밤에도 어김없이 바람 한 점 들어갈 틈 없게
꽉꽉 막아진 판자뒤에 숨겨져 헥헥 숨 쉬고 있었습니다.
우리 옆에는 음식물쓰레기가 있고, 너무 꽁꽁
막아놔서 지나다니는 사람이 전혀 모를 정도입니다.
알고보니 동네에서도 유명한 아저씨더군요.
주변 상인분들에게 여쭤보니... 저 우리 속을 거쳐간
백구들이 이미 한 두마리가 아니며,
심지어 저 개우리는 죽으러 가기 전까지는
나올 수 없는 우리라고까지 하더군요.
예전에는 우리도 뜬 장 형태였고,
강아지 목 줄을 우리 천장에다 매달아놓아서
강아지들이 앉지도 못하고 낑낑대며 서있어야했다고 합니다.
주변 상인들이 증언하길, 도축업자가 방문하기 전까지는
물과 사료도 제대로 주지 않고 배설물도 치워주지 않아
배가 고픈 강아지들이 자기 똥을 먹는 모습을 본 적도 많다고 합니다.
백구들을 이렇게 있는듯 없는듯 방치한 다음,
때가 되면 도축업자가 찾아오고 그때 고깃감으로 넘긴다고 합니다.
한 여름에도 물 한방울 주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 덥고
목이 마른 강아지들이 빈 그릇만 핥고있는 것을 보고
주위 상인분들이 물과 얼음을 넣어준 경우도 많다 합니다.
(실제로 제가 방문했을때에 그릇에 물과 얼음이
있는 것을 보았고, 제가 오해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의 신고로 한 번 신문사에서 취재를 온 적도
있다고 하는데, 적반하장 되려 몹시 화가난 아저씨가
기자를 때리려고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취재도 못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오늘 또 다시 백구를 보러가보니 오늘은 아예 빛 한줄기,
바람 한 점도 들어오지 않게 꽁꽁 막아뒀더군요.
백구는 그 속에서 물끄러미 절 바라보며 헥헥거리고 있었습니다.
꼭 구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혼자 힘으로는 어찌해야할지..
무력감에 가슴이 답답하고 백구생각에 눈물만 납니다.
저희 집에서 매일 한껏 사랑받고 자라는
강아지를 볼때마다 너무나 죄스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이미 동물 자유연대에 제보는 했지만 방치 외에는
학대하는 증거가 없으니 신통치 않을 듯 싶습니다.
아이를 때리고 굶겨야만학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도, 고양이도, 동물도 한 생명입니다.
어둠 속에서 백구도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모두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제발 관심 부탁드립니다.
-------------------------- 추가 내용 -----------------------------
백구에게 시원한 물과 간식을 좀 주러
밤에 시장에 들렀습니다.
한참을 우리 앞에 앉아 백구를 보고 있는데,
우리 옆에서 무언가 느껴지더군요.
판자로 아예 사방을 막아놓은 옆 칸 작디 작은 틈 사이로
두 눈이 보였습니다.
아니, 두 눈이 아니라 눈 두쌍이 보였습니다.
저는 정말 놀라서 쓰러질 뻔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그 어느 누구도 그 안에 백구 두 마리가
꽁꽁 숨겨져있다는 것을 절대로 몰랐을겁니다.
처음 보았던 백구 한마리와 달리
왼쪽 칸에 있는 두마리 백구들은
들어 온 지 얼마 안된 듯한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눈 한짝도 제대로 보이지 않게 꽁꽁 닫아놓은 나무 판자를
겨우 옮기고 나서야 백구들을 마주볼 수 있는 한뼘 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람 손에 이렇게 가둬져있으면서도
바보 같은 백구들은 저를 보고 꼬리를 흔듭니다.
틈 사이로 급하게 더 사온 물과 사료를 넣어주니
좁은 우리 안에서 서로 먹겠다며 달려들고,
이 더운날 물 한 방울 못마시고 그 어둠속에서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물 500L를 단숨에 나눠마시고는
아직도 갈증이 가시지 않아 빈 그릇을 핥고 있었습니다.
이게 애완용, 방법용이라구요?
천연기념물이라구요?
경찰을 불러서 제발 주인한테 말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제발 아이들이 숨이라도 쉴 수 있게,
빛이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백구들의 눈이 자꾸만 떠올라 가슴이 찢어집니다.
경찰은 법적으로 백구들을 사유재산으로 보기때문에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말만 합니다.
정말 너무 괴롭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한 번씩만 정중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댓글로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