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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오늘의 유머>에서 제가 쓴 이야기가 ‘베오베’에 등록되었다는 소식을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무조건 모르는 척 하세요>라는 글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어주셔서, 그날 이후로 <오늘의 유머-공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벌써 81편정도 썼네요. 많이 썼다고 할 수 없지만, 이 글들을 통해 인생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회사를 대책 없이 그만두고 무작정 글을 썼는데요. 그 동안 회사 임원이나, 특정고객의 입맛에 맞는 글을 써왔기에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표를 썼습니다.
스스로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 외할머니께서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신 탓에 오컬트 문화에 꽤 흥미를 느꼈습니다. 또한 살아온 삶이 굴곡이 심한지라, 긍정적이지 못한 탓에 공포라는 장르를 좋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공포이야기를 하나 둘 썼습니다. 몇 편 쓰지 않았지만 독자께서 큰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태어나서 저에게 긍정적인 반응은 처음이었습니다.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는 실수투성이에, 게으르기까지 한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작가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글을 쓰는 회사에 다님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작가’라는 호칭을 들었음에도 스스로는 부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생각과 신념이 없는 글을 그동안 써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에게 <오늘의 유머> 독자께서 ‘작가’라고 불러주셨습니다. 가짜에서 진짜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쉽게 쓴 이야기도 있고, 꾸역꾸역 억지로 쓴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매번 재미있게 봐주셨습니다.
덕분에 제가 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믿어지지 않습니다. 현재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들떠있습니다.
제가 공게에서 글을 쓰기 시작할 무렵, <복날은 간다>김동식 작가님의 이야기를 출판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저도 책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 했습니다. 그런 제가 현재 김동식 작가님과 같은 출판사에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김동식 작가님과 식사도 하고 차도 마셨으며 연락도 하게 되었습니다. 기적입니다.
방금 전 이글을 쓰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습니다. 매우 기쁘고 감동이 벅차오릅니다. 부족하고 서투른 신인에게 출판할 기회를 준 출판사인데요. 출판사에 손해만 안 갔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손해를 끼칠까봐 너무 겁이 나고, 두렵기도 합니다.
책은 총 두 권입니다. 제목은 <문화류씨공포괴담집 :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문화류씨공포괴담집 : 무조건 모르는 척 하세요>입니다. 총 서른 편의 이야기가 들어있으며, 다섯 편은 미공개작입니다. 공개작은 <오늘의 유머>에 업로드 된 글 중에 높은 추천수를 기록한 이야기를 선정하였고, <끝나지 않는 지배>는 저의 고집으로 추가했습니다. 공게에 올린 이야기지만 결말이 다르게 끝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 이야기를 쓰면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알렸지만, 염치불구하고 <유머자료 게시판>에 이런 소식을 전합니다. 행여 광고성 글이 되지 않을까,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잘 것 없는 이야기지만 오유 독자께서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책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는 <오늘의 유머>에서 계속 글을 쓸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매일이 좋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유머 - 공포게시물>이 낳은 괴담작가 문화류씨였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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