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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81591
    작성자 : 낮귀밤섹
    추천 : 13
    조회수 : 1960
    IP : 59.24.***.101
    댓글 : 63개
    등록시간 : 2016/06/03 15:32:23
    http://todayhumor.com/?cook_181591 모바일
    앞으로 다시는 맛보지 못할 통닭 맛.txt(긴글주의)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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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글쓰기에 앞서 '이 얘기를 멘붕게에 가서 풀어야 할까?'라고 잠시 생각도 해봤지만
    음식에 관련 된 얘기기도 하니 자주 들렸던 요게에 씁니다(※문제시 자삭※)
     
    작성자는 평소에 음주를 굉장히 즐겨하는 편이고 특히나
    날이 부쩍 더워진 요즘은 퇴근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곤 했어요
    대략 두달전쯤 부터 직장 근처에 괜찮은 치킨집(옛날통닭)을 발견한 뒤로
    종종 포장해 집에서 치맥을 하곤 했는데(적게는 주1회 많게는 주3회 정도)
    그만큼 자주 방문하다보니 치킨집 사장님께서 어느샌가 제 얼굴을 기억하시고
    먼저 아는체 하시며 말을 걸어 주시거나 자주는 아니였지만
    서비스로 소스 하나 정도 더 챙겨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인가 매일 그렇게 술을 마시는 것이냐고 물어보시기에
    (포장해가기에 앞서 항상 마트에 들러 맥주나 소주를 샀었는데
    아마도 제 손에 들린 봉투를 보셨었나 봐요)
    술을 좋아해 자주 마시는편이다 라고 대답해드렸어요
    그리고 제가 항상 두마리씩 포장해갔는데 누구랑 매일 그렇게 먹느냐 라고도
    물어보시더라구요 대답을 안하기도 뭐하고 해서 '집에서 혼자 먹어요'라고 했더니
    그럼 혼자 그렇게 집에서 마시지말고
    (테이블에 다른 손님들이 계셨었는데 사장님 지인분들이셨나 봅니다)
    앉아서 한잔 마시고 가라 시더군요 아무리 단골손님이라지만
    전 그 사장님과 대화도 몇번 해본적 없고 심지어 테이블에 앉아 계신분들은
    전 쌩판처음 보는 남인데 같이 술을 마시자뇨...굉장히 당황스러워서 (1차멘붕)
    그냥 멋쩍게 웃으며 괜찮다고 하고 그냥 나왔었습니다
     
    종종 갈때마다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분들이 계셨었는데
    (눈여겨 보지 않아서 전혀 몰랐었지만)
    사장님 지인분들이 매번 그렇게 와서 술을 마시곤 했나봐요
    그분들도 항상 비슷한 시간대에 혼자 와서 닭을 포장해가는 저를 기억했었던거죠;
    사장님이 술한잔 마시고 가라며 말씀하실때 그분들도 동조하며
    '그래요 혼자 먹지말고 한잔해요'라고 하셨었거든요 (남녀무리)
     
    그러다 사건이 일어난 어젯 밤,
    퇴근길에 닭 두마리를 포장하러 갔었습니다
    역시나 먼저 말을 걸어오시더라구요 어제는 실례지만 올해 나이가 어찌 되냐고 물으시더이다
    일전에도 한번 대학생이냐고 물었던적이 있었는데
    무시할수도 없고 고민끝에 작성자 나이를 말씀드렸죠(저는 올해 서른입니다)그랬더니
    얼마전에 테이블에서 술마시던 자신의 지인분들과 제 나이를 유추해 보았는데;
    자신은 25살 정도로 보았고 같이 계시던 누님분은 저를 27살쯤으로 보았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왜 뒤에서 그렇게 남 (제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건지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2차멘붕)
    제 본래 나이를 듣자마자 혹시 사귀는 남자는 있냐며;여기서 부터 사실 낌새가 좋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닭을 튀기고 있던중이라 그자리에서 바로 일어설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오유인답게 저는 현재 솔로인지라
    '남자친구 없지만 앞으로도 당분간은 남자만날 생각이 없다'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대뜸 자기랑 술친구를 하쟤요....;;;;;;;
    사귀고 만나는거 말고 그냥 편하게 가끔 자기 지인분들이랑 술한잔 아니면 밥한끼 먹자고;;;
    사실 그때 테이블에 같이 계셨던 형님 중에 한분이 사장님더러 저 아가씨 마음에 들면
    한번 얘기나 꺼내보고 저를 데리고 오면 술한잔 사주겠다고 얘기를 했더랍니다;;;(3차멘붕)
    그래서 '아니요 그건 좀 부답스러워요' 라고 거절했는데
    '아...이럼 안되는데 밖에서 한번 봐야하는데'혼자 그러시더라구요;;;
     
    아니 어제따라 왜그렇게 조리하는 시간이 오래걸리던지
    보통 닭이 튀겨지는데 8분정도 걸리기때문에 전 매번 전화로 주문해놓고 찾으러 가는편이였는데
    어제는 예약이 밀려서 미리 해놓지 못했더라구요 그래서 그 8분동안 앉아서 그런얘기를 듣는데
    참 죽을맛 맛이였죠 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가 내일 (어젯밤 이야기니 오늘이네요) 만나자더라구요
    늘상 같이 계시던 그 누님분 생일이라(이 여자분이 주방안에 계신걸 몇번 본적이 있어서
    저는 사장님과 여자분이 부부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저녁에 술한잔 할것 같으니 편하게 그냥 같이 보자고;;;
    그전에 계속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막무가내라 거절을 해봤자 계속 붙잡고 얘기 하실것 같아
    '생각은 해볼게요 그리고 생각이 들면 들리던지 하겠습니다' 라고 말한뒤
    때마침 나온 닭을 포장해서 부리나케 나왔는데 모르는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그 사장님인겁니다;;;제가 전화로 주문을 했기에 가게전화에 제 번호가 남았는지 전화를 한거더라구요;;;
    그러면서 내일 나오면 지인분들한테 저를 소개해야 하는데 이름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제 이름을 묻길래 '저는 생각해본다고 했지 가겠다고 말씀드린적은 없는데요
    이름 알려드리는것은 조금 그런것 같습니다'라고 말 하고 그냥 전화 끊어버렸네요...
     
    이로써 저는 앞으로 다시는 그 치킨집에 갈일이 없어졌습니다
    딱 부러지게 말하고 처신 했어야 했는데 제가 그 분께 오해의 여지를 드린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참 여러가지로 의미로 멘붕인것이 이 치킨집 사장님이 정말 좋게 어리게 봐도 서른 후반,
    사실 저는 처음에 사십대 초중반쯤으로 봤었거든요...(위에 언급한 아는형님 아는누님은 사십대 후반으로 추정)
    물론 다같은 성인이니 나이가 무슨상관이냐 하시겠지만 제 입장에선 멘붕아닌 멘붕... 
    직장근처에 다른 치킨집들은 전부 브랜드 치킨이라 너무 비싸고 양도 적어서
    가격도 저렴한(한마리 6천원,두마리 만원) 옛날통닭집을 찾았다고 정말 좋아라 했는데...
     
    이제는 좋아하던 옛날통닭을 더이상 먹지 못하여 참으로 슬픕니다
    (쓰다보니 오히려 멘붕게로 갔어야 하는 생각이...)
    마지막으로 아쉬운마음에 얼마전 올렸었던 옛날통닭 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p.s 오늘밤 술안주 추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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