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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81247
    작성자 : 하아푸우우움
    추천 : 10
    조회수 : 547
    IP : 119.192.***.4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7/05/16 19:06:49
    http://todayhumor.com/?animal_181247 모바일
    한 기사를 읽고 내가 기억하는 백구 이야기
    http://www.huffingtonpost.kr/2017/05/16/story_n_16632388.html

    이 기사를 보고 생각났습니다.


    저희 강아지와 산책을 다니다 보면 가끔 개들을 만날때가
    있었어요. 그 중 한 마리에 관한 이야기예요.


    저희 강아지 산책시킬때마다 묶여있는 개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웠어요.
    특히 그 개가 진돗개라면 더더욱이요.
    제 강아지도 진돗개거든요.

    기억에 남는 진돗개가 있습니다.
    제 강아지랑 주로 산책하는 길에 백구 한 마리가 있었는데
    산책갈때마다 만날 수 있었어요.
    항상 묶여 있었거든요.

    주차장 한 구석에 백구는 우리 강아지를 보면 매섭게 짖었지만,
    잠시 짖다가 자기 개집으로 들어가서는 고개도 내밀지 않고
     우릴 쳐다봤었어요.

    처음엔 그 백구가 미웠죠. 
    쟤는 왜 남의 자식에게 바락바락 성을 내는건지..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상한 점이 들었습니다.
    왜 저 강아지는 늘 저기 있는 걸까. 하구요.

    비가 오는 날에도 해가 나는 날에도 백구는 그 자리
    주차장 한시 방향에 있는 개집에 쇠사슬로 묶여있었죠.

    주인이 누굴까.
    그 근처를 산책하면서 저 백구의 주인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차장 근처에 왠 아주머니들이
    모여계시는 걸 보고 용기를 냈습니다.
    저희 강아지를 들이대면서 그 중 한 분에게 " 이 강아지는 밤에 산책가나봐요?" 라고 슬쩍 떠보았습니다.

    "아유. 이 개는 산책 안 가요."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아찔했습니다.
    그 분께 주인이시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하셨어요.
    결국 주인분은 만날 수 없었고.
    백구는 늘 묶여있었죠.

    그러다.그러다 어느날..
    산책 가는 길 그 백구를 만났는데
    평소처럼 뛰어나오질 않고 개집 안에서 우릴 쳐다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개집 주변에 작은 철제 팬스가 생겼고
    개집 안에는 뭔가 하얀 것들이 꼬물거립니다.

    새끼들이었습니다.

    이쯤되니 정말로 화가 났습니다
    저 백구가 누려야 할 기초적인 행복은 충족해주지 못할망정
    새끼까지 낳아 기르게 했단 말인가?
    그리고. 어미 백구를 저리 대하는걸 보니
    어린 강아지들의 운명도 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백구가 불쌍했습니다.
    할 수 있는건 그저 짖고 개집으로 숨어야 하는 것 뿐인데
    짖는다고 백구에게 욕할 사람들을 생각하니 말입니다.
    거기에 강아지들까지..

    그리고..그리고..
    강아지들은 어느 순간 없어졌고.

    시간이 더 지나고 어느 날.
    백구도 사라지고
    개집도 사라졌습니다.

    저희 강아지를 데리고 백구가 살았었던 개집 근처로 가
    쭈그려 앉았습니다.

    백구는 하루종일 묶여 있었습니다.
    가끔 배고프면 물이나 밥을 먹고
    그러다가 낯선 사람이나 소리가 들리면 짖고.
    짖는다고 뭐라하는 사람들에 욕설을 받아내고.
    짖고.개집으로 도망가고. 숨고.짖고.욕먹고..

    그러던 중 자기와 같은 진돗개가 
    목줄을 한 채 주인과 산책하는 것을 봅니다.
    자신은 하루종일 짖고 움직일 수도 없는데.
    저 강아지는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냄새를 맡고.
    바람을 가르며 걸어다닙니다.

    저는 동물을 인간의 관점으로 대하는 걸 싫어하지만.
    저와 강아지를 지켜보던 그 백구가 저희를 부러워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백구가 어디 있든 행복했으면 싶습니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7/05/16/story_n_16632388.html
    기사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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