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실내낚시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내낚시카페 특성상 박스가 많이 나오는데 하나둘 처리하기 귀찮아 창고 구석에 쌓아두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손님 한분이 화장실을 가셨다 오시면서 새끼 고양이 소리가 난다고 말씀하기에 마감하고 창고를 뒤져보니 박스안에 새끼고양이가 여섯마리나 있네요.
박스안에서 어미가 낳았는지 박스안은 피가 낭자하고 고양이들은 소리도 못내고 입막 하악하면서 박스 구석으로 숨어대기에 아 어미가 키우는갑다. 하고 혹시 사람 냄새날까 두려워 만지지도 않고 그대로 원상복구 시켰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나와보니 새끼고양이들이 더 힘없이 축 쳐져있고 한마리는 숫제 뻗어서 눈만 껌뻑껌뻑 하기에 혹시 어미가 버리고 갔나 싶어 검색해보니 어미가 왔다간걸 확인하려면 새끼 근처에 물이나 우유 혹은 사료를 두고 48시간정도는 지켜보라기에 일단 우유를 두고 월요일까지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마감때 보니 우유는 손도 댄 흔적도 없고 아예 새끼들이 뻗어서 움직이지도 않는 아이가 늘어난게 보여 이러다 죽겠다싶어 박스부터 깔끔한 곳으로 옮기고 우유를 덥혀서 면봉에 찍어주니 그나마도 조금 깨물깨물하다 뱉어내네요.
검색해보니 따뜻하게 해줘야한다해서 일단 모포에 핫팩 터트려 넣고 깔아놓은 후에 페트병에 따뜻한물 담아다 상자에 넣고 월요일에 약국에서 물약병사다가 유유를 억지로라도 입에 넣고 한마리 한마리 먹였습니다
그렇게 수요일까지 계속하니 이젠 다들 기운을 차려서 박스밖으로도 기어나오려하고 버둥대기도 하네요. 스스로 대소변을 못가린다해서 항문주위를 수건으로 문질러주니 똥도 싸고 오줌도 잘 싸고 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글이 길었는데 문제는 한두마리도 아니고 여섯마리나 되어서 제가 이 아이들을 거둘 여력이 없습니다. 거기다 저희 매장이 음식점이 곧 오픈예정이라 동물을 데리고 있을수도 없고요..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물보호소는 안락사 시킨다는 말을 들어서 꺼려지네요.. 사진을 올리려했으나 에러가 자꾸 떠 댓글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