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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799575
    작성자 : 아메시스토
    추천 : 23
    조회수 : 2870
    IP : 180.231.***.99
    댓글 : 41개
    등록시간 : 2019/02/17 01:06:10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99575 모바일
    강아지와 1년을 함께한다는 것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이제 딱 1년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유부에여


    강아지 순천이를 키운지 1년

    함께인 일상이 익숙하기까지 고민했던 것들을 적어봤는데


    처음엔

    훗날 내 자신이 순천이에게 소홀해질 수도 있어 

    기록을 해두려고 하는 목적이었으나


    쓰다보니

    저도 처음에 오유에서 조언 주신 고마운 분들이 있었으니깐


    혹 강아지를 키워볼까 고민인 사람들에게 

    이정도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싶기도..

    혹 강아지를 막 키우기 시작하는 분들에게

    소소한 팁이라도 되면 좋겠다 싶기도.. 해서 올려봐요!


    혼자 보려고 적던거라 볼사람이 없어 음슴체에요 ㅋㅋㅋㅋㅋ



    순천이가 우리집에 오게 된 계기

    원래 강아지에 대한 로망은 있었지만 강아지를 키울 계획은 없었음 

    맞벌이를 유지하려면, 보다 독립적인 고양이를 키우는게 좋겠다 생각하여


    온오프 고양이 카페를 통해 마음이 가는 냥냥이를 데리고 오려고하였으나 

    신혼부부라는 이유로 번번히 기회를 놓치는 중이였음ㅜㅜ


    그러다 어느 겨울날

    남편이 근교 출장을 나가 추위에 떨고 있는 작은 강아지를 발견함

    도로 한복판에 놓여있는 생명을 일단 살려놓아보자고 데리고 옴

    원래는 임보까지만 생각하였으나…


    200g밖에 안되는 몸을 정상까지 회복시키다보니

    정이 들어버려서 그대로 키우기로 마음 먹고 이름을 붙여줌


     


    순천이는

    모견은 보더콜리 믹스로 추정, 부견은 알수없음

    몸무게 9kg 중소형견, 수컷

    잘 놀라고, 겁이 많고, 흥분도가 높은 듯

    강아지도, 사람도 좋아하지만 아직 사회성은 부족한 편

    왠만해선 짖지 않고, 앉아서 눈빛을 발사함 (기특)

    하얀 솜뭉치였는데 점점 누룽지가 되어가는 중

    귀가 쫑긋한게 매력포인트?


     

    생활패턴

    맞벌이 부부다보니

    순천이는 집에서 10시간 이상 혼자 있어야 하는 강아지..

    이 부분이 늘 안쓰러움


    일상의 패턴은

    기상 > 순천이와 간단히 인사 > 사료 급여 

    > 아침 산책 (모닝 응아타임) > 출근 > 퇴근 

    > 간단한 집안일, 식사> 밤 산책 (이브닝 응아타임)



    배변

    실외배변 + 실내배변 style

    실내에선 다회용 배변패드 + 배변판 조합 사용 중


    보통 실외배변을 유도하면 실내배변을 안하는 강아지가 된댔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는듯


    배변패드를 집안 곳곳에 두고, 배변을 유도, 잘했을 때 칭찬해주고

    점점 패드의 개수를 줄이고 배변판으로 변경하는 방식을 활용했음


    배변판은 밥을 먹고, 가족과 노는 공간에서 시각적으로 분리 

    (아일랜드 식탁 저~ 뒷 구석)


    배변교육을 일주일도 안되서 정말 쉽게 성공했는데

    아마도 일회용패드보다 다회용패드를 쓴게 신의 한수인 듯

    물로 세척해둬도 강아지는 맡을 수 있을 정도의 냄새가 남기 때문에

    처음 한두번만 배변유도를 잘 시키면 이후론 잘 찾아갔음


     

    사료급여

    남들처럼 좋다는 사료, 금사료를 먹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적당한 가성비, 순천이 기호도에 맞춰서 적정선을 찾아가는 중


    성분이 다른 여러 가지 샘플사료를 신청해서 먹여보고

    탈이 나진 않는지, 어떤 사료를 더 좋아하는지,

    어떤게 변냄새가 덜한지 테스트를 거쳐 선정하는 방식


    급여량은, 인터넷을 뒤져 복잡한 공식으로 계산할수도 있겠지만

    대변의 딱딱한 정도, 갈비뼈가 만져지는 촉감을 기준으로 조절함

    (한마디로 감!)


    간식을 꾸준히 급여하기 때문에 

    사료가 80%, 간식이 20% 정도 되도록 조절함


    하루 한번 제한 급식

    배변을 해야하는 시간 기준으로 사료를 주는 시간을 조절


     

    간식급여

    사람이 먹는 음식은 거의 주지 않지만 가끔 과일 요만큼씩 떼어주기는 함

    주로 황태나 작은 우유껌+뼈간식+훈련용 티끌간식 급여

    어쩌다 내가 궁금한, 맛있어보이는 간식을 추가하긴 함


    순천이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타이밍은 

    부부가 모두 외출할 때 - 뼈간식 획득

    혼자 있을 때 - 타이머가 있는 자동급식기에서 랜덤 간식 획득

    제대로 배변을 성공했을 때 - 황태 or 우유껌 획득

    지시를 잘 따르면 - 훈련용 간식 획득


    뼈간식은 온갖 동물의 온갖 부위의 건조간식을 사봤는데

    혼자 남겨졌다는 상황보다 뜯는데 집중할 수 있는 아이템들,

    그 중에서도 먹다가 목에 켁 안걸리는 닭/오리 목뼈로 급여 중


    황태나 우유껌은 2초면 뚝딱 먹어해치우기 때문에

    배변판에 쉬야를 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폭풍 칭찬과 함께 보상의 용도로 활용


    훈련, 산책때는 작은 사이즈의 버거, 육포로

    횟수로는 여러 번 먹어도 

    총 량, 칼로리가 높지 않은 간식으로 선정하여 급여


     

    산책

    산책은 하루에 2번 이상, 아침+밤 산책

    태풍이 휘몰아치는게 아니라면 비가와도 눈이와도 나감

    날씨가 안좋다면 간단하게 배변 할 수 있게 해주고 들어오는 수준


    산책 줄은 가슴줄 + 바닥에 질질 끌 수 있는 긴~줄 사용

    주변 환경이 보도 폭이 넉넉하고 조경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각측보행 등의 타이트한 산책 습관을 가르치진 않았음

    부르면 쳐다보고, 앉으면 다가오게 하는 훈련만 꾸준히 하는 중


    때문에 산책때 순천이가 좀 제멋대로 앞서나가는편

    필요하면 다시 산책 훈련을 해야할수도 있겠구나 생각 중


     

    교육,훈련

    특별히 훈련을 시킨다기보다 예절(?) 정도의 교육은 꾸준히 해왔고

    자신감을 길러주기위해 쉬운 어질리티를 좀 더 가르쳐볼까 계획중


    순천이가 알아듣는 지시어

    -순천아~

    -앉아+엎드려 (두 개를 잘 구분 못하지만 어쨌는 엉덩이는 붙임)

    -기다려

    -(물고 있는 것) 놔

    -(집에) 들어가

    -손

    -하이파이브

    -이리와, 올라가

    -그 외 쪽쪽소리를 듣거나, 바닥에 앉으면 = 이리와


     

    놀이

    아직 어린 강아지인데도

    집에 가만히 있는 시간이 많고, 산책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기전 10분 이상씩 실내에서라도 놀아주려고 노력함


    - 인형을 가지고 터그놀이 (앉아서 격하게 밀당 해주는 편)

    - 종이를 찢어서 간식을 숨겨놓는 노즈워크

    - 작은 공, 삑삑이 인형을 활용해서 던지고 물어오기

    - 원반 물어오기 (공중에서 캐치는 못하고 떨어진걸 주워옴ㅋㅋ)


    청결

    산책 후 발바닥은 물티슈+손수건으로 슥슥

    빗질은 하루에 한 번 이상 밤 산책 후 

    목욕은 냄새나면 하는데, 대략 3주에 한 번 꼴

    발톱도 대략 3주에 한 번 꼴, 직접 자르고 갈아줌

    양치는 이틀에 한 번, 뼈간식이나 덴탈껌의 효과도 보는 중

    귀가 쫑긋해서 귀청소는 안함, 가끔 병원에서 체크만 함

    이중모라 미용은 안함, 궁딩이 털만 똥글하게 직접 밀어줌



    이갈이

    한 살이 되기까지 많은 강아지가 거쳐간다는 이갈이…

    순천이는 여섯군데 벽지를 뜯고 벽을 파 잡수셨고

    의자 다리, 나무가구를 갉갉갉 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 전선은 한 번 물자마다 된통 혼나고는 안건드렸음


    덕분에 도배도 해보고, 파벽돌로 셀프인테리어도 해보고

    아직도 집 곳곳에는 울타리가 쳐져있음


    이갈이 하는 시기동안 외출할때는 

    노즈워크 온사방 + 뼈간식 제공 + 스틸본 제공 꼭 하고 다녔음


     

    건강

    처음 데려왔을 때 저혈당, 기생충으로 고생함

    2시간에 한번씩 약먹이는 경험도

    200g짜리 몸에서 기생충이 바나나만큼 나오는 광경도

    우리 부부나 순천이 모두에게 너무 힘든 기억임…


    이후로 

    숨을 너무 빨리 쉬는 것 같아서 병원 방문 - 이상 없음

    한쪽 눈을 못떠서 병원 방문 - 안약 하나 받아옴

    중성화 수술 병원 방문 - 땅콩 잘 떼고 옴

    산책하다 다리를 절어서 병원 방문 - 그냥 쥐난거였음


    병원 방문시 마다 기본 7~9만원의 병원비와

    순천이에게 병원은 무서운 곳이라는 트라우마를 남기고…

    다행이 이후로는 건강히 잘 지내는 중


    영양제 먹이는건 아직 없고

    심장사상충약만 해외직구, 한달에 한번 먹이는 중


    나이가 먹을수록 아프고, 병원비가 많이 나갈것같아

    별도의 저축을 시작하려고 계획 중


     

    식분증

    순천이는 길바닥에서 생활할 때 버릇이 남아서

    처음 올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식분증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본 뼈간식, 식초뿌리기, 혼내기 다해봐도 실패..ㅜ


    해결 방법은 

    1) 순천이가 밥을 먹고 응아를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패턴을 알아냄

    2) 내가 산책을 데리고 나갈 수 있는 시간을 픽스 (순천이는 오전7시반, 밤10시)

    3) 시간을 거꾸로 계산하여 사료와 간식 급여

    4) 실외 배변에 실패할 경우, 똥을 가지고 놀지 말고 간식을 먹어라 전략 사용

       응아를 할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에 맞춰 간식이 급여되는 타이머 박스 이용

    5) 이마저도 실패하는 경우, 퇴근하여 응아가루가 흩어져있는 거실을 만나게 됨

       어쩔 수 없음, 한두번 먹어도 크게 탈이 없는 듯 


     

    그 외 안좋은 버릇

    순천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강아지, 사람에게 인사하는법을 잘 모르는 듯


    흔히들 키우는 강아지에 비해 자기가 더 큰 편인데, 우다다닥닥 다가가서는

    자기는 상대 강아지 응꼬 냄새를 맡고 지껀 못 맡게하는 개x마이웨이..


    관심을 주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다가가 냄새를 킁카킁카 소리나게 맡고 눈빛을 발사하는데

    사람이 앉거나, 손을 살짝 내밀면 화들짝 도망하는 이중인격의 면모까지..


    이거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요즘 최대 고민



    그 외 귀여운 버릇

    무언가 자기 뜻대로 안되면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긁함

    성격이 급해서 뭔가를 잘 기다리면서도 숨이 거칠어지는게 느껴짐

    귀 뒤를 만져주면 발라당 잘 뒤집어짐

    관심을 끌고 싶을땐 내 무릎이나 배위에 궁디를 들이밈

    놀고 싶을땐 장난감을 물어와 패대기쳐 내려놓음

    잘 때 혀가 잘 삐져나와있음, 침도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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