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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5월 5일 어린이 날이라서 며칠 전 아들을 데리고 야외로 바베큐 파티를 하러 가기로 하고 계획을 짰습니다.
저희 가족만 가는 것 보단 여러명이 가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처제, 큰처남, 장모님 장인어른을 모시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제가 일을 벌렸기 때문에 고기수급은 제가 책임을 지기로 ^^;;
그래서 그냥 직화로 먹는 것 보단 바베큐가 훠~~얼~~신 맛있기 때문에 바베큐를 하기로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웨x그릴이 있으면 좋겠지만 1년에 몇 번 하지 않기 때문에 그릴을 사는건 사치라 생각해서 할 때마다 아래처럼 종이상자로 바베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일단 외형은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총 5번정도 했는데, 이번은 좀 색다르게 할 예정입니다..
#. 앞 부분을 이렇게 열 수 있고요..
열어보면 이렇게 내부를 호일로 죄다 덮어놨습니다. 호일로 싸지 않으면 박스가 탑니다 -_-;;
실패했던 후기 :
그리고 그릴을 꽂을 수 있게끔 가로로 2단으로 잘랐습니다. 이번은 바베큐를 해야 할 양이 좀 많아서 2단으로 한 번 해볼까 합니다.
#. 이렇게 말이죠 ^^;;
박스가 좀 작아서 고기 4덩이를 한 라인에 올릴수가 없다보니 이렇게 2단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왼쪽은 챠콜을 넣고 훈연칩을 올릴 예정이고 고기가 직접 열에 닿는 부분을 없애고자 이렇게 중간부분은 호일로 막을 예정입니다.
#. 그리고 상단을 보면 구멍을 뚫어놨는데, 해당 구멍의 용도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 온도계죠 ^^;;
바베큐를 하려면 내부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온도계가 있어야 가능하죠 ^^;;
그리고 온도계를 꼽으면 공간이 비는 부분이 있는데 해당 부분으로 공기순환이 이루어지면서 내부온도가 올라갑니다. 공기구멍이 없으면 내부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요.
그리고 그릴망 대각선 오른쪽 뒷부분 모서리에 무게가 좀 있는 돌과 같은걸 올려놔서 무게를 맞출 예정이고요( 내부에 고기를 올려 놓으면 무게중심이 쏠려서 무너질 것
같아요.)
박스 윗 부분, 앞 부분에 돌을 올려서 최대한 밀폐를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왼쪽 하단부분을 조금 접어서 공기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할거고요.
그리고 드디어 오늘 위에 만들어 둔 박스를 가지고 다녀왔습니다.
일단 성공적이긴 하나, 일부 문제도 확인했습니다.
#. 챠콜 28개를 세팅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종이상자는 2단으로 준비하고 전면부를 완전개방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내부온도 유지가 조금 힘들 것 같아서요.
그리고 챠콜을 놓는 부분은 어제 만들때는 호일시공을 했지만 다 만들어 놓고 자기 전 불안해서 아래처럼 잘라버렸습니다. 혹시라도 탈까봐요...
#. 고기는 이렇게 위 2개, 아래 2개를 세팅하고 최 하단에는 호일로 그릇을 만들어서 물을 가득 넣어뒀습니다. 수분유지를 위해서요.
그리고 하단부분은 챠콜의 열기가 직접 닿지 않게하기 위해 호일로 벽을 만들어서 뒀습니다.
#. 그리고 바베큐를 진행하기 30분전에 미리 물에넣어둔 사과나무칩을 챠콜위에 2덩이 올렸습니다.
#. 그리고 전면부 뚜껑을 닫고 온도가 어느정도 올라가는지 확인합니다.
#. !!!!
200도가 넘어가버리네요 -_-;;
아마도 외부온도가 높고(기존에 종이상자로 했을 땐 거의 대부분 겨울이나 늦가을에 했었거든요..) 이번에는 내부에 호일로 여러겹을 해서 온도가 잘 유지되나 봅니다.
5개정도 챠콜을 빼서 175도정도를 맞췄습니다.
#. 훈연칩이 타면서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 중간에 사진을 좀 안찍었는데 상단에 보면 고기 2덩이가 없는데, 아래 부분은 호일로 벽을 만들어 둬서 상관은 없는데, 상단은 열기가 올라가면서
바로 고기에 닿다 보니 오버쿠킹이 되어버리더군요. 혹시 몰라서 껍데기 부분을 왼쪽으로 뒀는데, 결국 껍데기는 탔습니다.
그래서 껍데기를 잘라내 버리고 썰어 보니 그 의외 부분은 잘 익었더군요. 그래서 촵촵~ 했습니다 ^^;
그리고 남은 하단의 2덩이는 좀 더 익히려고 남겨 둔 상태입니다.
#. 외부는 많이 탔네요.
내부는 호일로 인해서 타격은 없습니다. 하지만 종이박스가 타버리면 아무소용 없기 때문에 안쪽까지 익었길 바라면서 고기를 뺐습니다.
#. 다 빼고나니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빼길 잘 했습니다.
#. 고기 겉면은 훈연으로 인해 색깔이 참 곱습니다 ^^;;
#. 레스팅 10분정도 하고 잘라보니 속까지 잘 익었습니다. 훈연으로 인해 겉 부분이 보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열기가 직접 닿지않게 하기위해 호일로 벽을 만들어 뒀더니 껍데기 부분이 딱딱해지지 않고 쫄깃쫄깃해서 좋았습니다.
다들 너무 맛있다고 칭찬일색이라 고생한 보람을 느꼈네요...
이번에 몇 가지 문제점을 파악했으니 다음번에는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 이젠 그냥 웨버그릴을 사려고요.. 이거 너무 힘듭니다. 온도조절하랴 뭐하랴... 그냥 그릴을 하나 사서하는게 속 편하고 좋습니다.
한 두번정도 해서 먹을 요량이라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그릴을 사세요... -_-;;
혹시 따라하실 분들이 계실까봐 지금까지 얻은 몇 가지 교훈을 공유합니다.
1. 내부에 호일은 아낌없이 투자하세요... 잘못하면 탑니다.. 못먹어요.
2. 종이박스로 만들다 보니 특성상 온도유지가 힘듭니다. 160~170도 사이를 유지 할 수 있도록 온도계를 주시해야 합니다.
3.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면 훈연칩이 불타고 있는겁니다. 재빠르게 물에 넣어서 불을 끄고 다른걸 넣어주세요.
4. 챠콜의 열기가 닿는 부분은 딱딱하게 오버쿠킹 됩니다.(특히 껍데기)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격벽을 설치하세요.
그러면 딱딱해지지 않고 쫄깃해져서 껍데기까지 잘 썰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5. 종이박스가 너무 커도 안되고 너무 작아도 안됩니다. 적당한 크기를 찾아야 하는데 위 사진에 있는 박스는 작은 편입니다.
작으면 위 사진처럼 열기가 온도가 떨어지기 전 높은 온도인 상태에서 천장에 닿기 때문에 천장이 불탑니다....
꼭 천장부분이 높게 만드셔야 합니다.
종이박스가 너무 크면 온도가 쉽게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건 몇 번 해보셔야 감을 잡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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